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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더케이손해보험 노조 "고용안정 없는 매각 반대..총력 투쟁도 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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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더케이손해보험 노조 "고용안정 없는 매각 반대..총력 투쟁도 불사"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0.01.28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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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케이손해보험(이하 더케이손보)의 하나금융지주 매각 과정에서 기존 직원들에 대한 고용안정 문제가 불거졌다. 더케어손보 노조 측은 고용안정 없는 매각은 반대한다며 총력 투쟁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조(이하 사무금융노조)는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교직원공제회 서울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케이손보의 모회사인 한국교직원공제회(이하 교공) 측이 노조 측과 합의한 회사 매각에 따른 고용안정협약을 뒤집었다고 입장을 밝혔다.

노조 측은 당초 합의된 고용안정협약안에는 인력이동이 수반되는 외주화와 정리해고 및 희망퇴직은 노사합의가 있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돼있었지만 인수 주체인 하나금융 측이 반대하면서 매각 찬반 투표일이었던 지난 22일 노조 측에 일방적으로 통보했다고 주장했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조와 더케이손해보험지부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교직원공제회 서울본부에서 매각 반대 기자회견을 열었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조와 더케이손해보험지부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교직원공제회 서울본부에서 매각 반대 기자회견을 열었다.

홍영상 더케이손보 노조 지부장은 "사측에서 제시한 고용안정협약안에는 외주화 반대, 정리해고 부분이 빠져있는 등 5년 전에 있었던 LIG손해보험 매각 당시 합의안에 비해서도 후퇴한 수준으로 보고 있다"면서 고용안정이 담보되지 않는 매각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노조 측에서 고용안정이 담보된 매각을 강조하는 이유는 현재 더케이손보의 임직원 구성을 보면 알 수 있다. 현재 더케이손보 임직원 수는 약 700여 명으로 그 중 콜센터 직원 200여 명과 IT·전산업무 담당 40여 명도 포함돼있다. 전체 임직원 중 약 30%를 차지한다.

콜센터를 이미 외주화하거나 자회사를 만들어 운영하는 다른 손보사들과 달리 더케이손보는 이들을 모두 직접 고용한 정규직 신분이다. 노조에서는 하나금융으로의 피인수 이후 해당 직군의 외주화가 추진돼 고용환경 악화를 우려하고 있는 셈이다.

홍 지부장은 "노조에서도 매각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고 고용안정협약이라는 기본적인 안전장치가 있다면 논의할 수 있으나 지금 상황에서 이 부분이 안된다고 하니 매각에 반대할 수 밖에 없는 것"이라며 "고용안정협약 없는 매각은 있을 수 없다는 공문을 사측에 전달했고 금일 사측 임원회의에서 그 부분을 논의하고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는 교공 측과 실무교섭을 꾸준히 해오고 양보하며 합의점을 찾았는데 조합원 찬반투표를 앞두고 교공에서 원천무효를 통보한 점을 이해할 수 없다며 차성수 현 교직원공제회 이사장이 책임질 것을 요구했다.

이재진 사무금융노조 위원장은 "과거 매각협상을 벌였던 많은 회사들이 고용안정협약서를 체결하고 고용을 보장해왔는데 교공이 이를 나몰라라 하는 것은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며 "지난 12일 총선 출마를 이유로 사퇴한 차성수 이사장이 매각 서류에 서명하는 이상 낙선운동에 들어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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