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만에 출근한 윤종원 기업은행장, 노사 합의안 실행과 낙하산논란 불식 등 과제 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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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만에 출근한 윤종원 기업은행장, 노사 합의안 실행과 낙하산논란 불식 등 과제 산적
  • 박관훈 기자 open@csnews.co.kr
  • 승인 2020.01.29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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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의 반발로 출근길이 막혔던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이 29일자로 뒤늦게 취임식을 갖고 정상 업무에 돌입했지만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어 향후 행보가 녹록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희망퇴직 문제'와 '노조추천이사제' 등 노사 합의안을 실행함과 동시에 역량이 부족한 '낙하산 인사'라는 따가운 시선을 경영성과로 극복해야 하기 때문이다.

윤종원 행장은 선임 27일만인 29일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했다.

이날 윤종원 행장은 “비온 뒤 땅이 굳듯, (출근 저지 기간이) 동력을 얻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개인적으로는 (출근이)지연된 동안 기업은행이 직면한 중요 업무를 살펴보는 등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앞서 김형선 기업은행 노조위원장은 환영사에서 “임명부터 취임까지 오랜 시간이 걸려 죄송하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하신 ‘혁신이 필요할 때는 외부발탁, 안정이 필요할 때는 내부 발탁”이라는 말처럼 혁신을 이끌어 내는 행장님이 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행장님이 이끌 혁신을 적극 도울 것”이라면서도 “다만 직원과 함께하는 혁신을 해달라. 그것만 지켜주면 지옥이라도 함께 가겠다”고 덧붙였다.

윤 행장은 이날 취임식에서 임직원들에게 신뢰, 실력, 사람, 시스템 등 4가지 부분에서의 노력을 당부했다. ‘고객중심의 업무방식과 조직문화로 신뢰받는 은행’이 돼야 하며 이를 위해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춰야 한다고 주문했다.

윤 행장은 “실력의 원천은 사람”이라며 “투명하고 공정한 인사와 직원들의 역량 강화에 힘쓰고 시스템을 업그레이드 해 의사결정의 속도를 높여 유연한 조직을 만들겠다”며 “소통과 포용을 통해 변화와 활력이 넘치는 조직을 만들어 직원들과 함께 행복한 일터, 신바람 나는 IBK를 만들어 가자”고 말했다.

이처럼 행장 임명부터 취임식까지 우여곡절을 겪은 윤 행장이지만 남은 과제도 적지 않다.

우선 노조와 공동 합의를 이끌어낸 실행안 실천이 당장 직면한 숙제다.

앞서 기업은행 노사는 윤 행장의 출근 저지를 멈추면서 6가지 공동 선언문에 서명을 했다. 희망퇴직 문제 조기 해결, 정규직으로 일괄전환된 직원의 정원통합 문제 해결, 임금체계 개편 시 노조 반대 시 비추진, 임원 선임절차 개선, 노조추천이사제 추진, 인병휴직(휴가) 확대 등이 그것이다.

취임사에서 윤 행장은 “인사 관행을 개선해 투명하고 공정한 인사기준을 만들겠다”면서 “지연, 학연 등에 따른 인사 청탁은 법령과 내규에 의해서 엄정하게 조치하고 불이익이 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취임식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는 “그간 희망퇴직 문제는 다른 국책 은행과의 형평성을 맞추기 어려웠다”며 “다만 기업은행만이 갖고 있는 특수성,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이 문제를 풀기위해 협의를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역량 부족, 낙하산 인사 논란이 있었던 만큼 안팎의 우려를 종식시키기 위한 후속조치도 시급하다. 

우선 윤 행장은 출근 지연으로 미뤄진 내부 인사를 속히 마무리해 조직 안정을 꾀해야 한다. 기업은행은 그간 윤종원 행장의 출근 지연 장기화로 부행장과 자회사 사장단 인사에 차질을 빚어왔다.

또한 8개 자회사 중에서 IBK투자증권(김영규), IBK연금보험(장주성), IBK시스템(서형근), IBK자산운용(시석중), IBK신용정보(이호형) 등 5개사 사장의 임기가 만료된다. 장주성 IBK연금보험 대표, 서형근 IBK시스템 대표, 김영규 IBK투자증권 등 계열사 3곳의 최고경영자(CEO)들의 임기는 이미 완료됐으며 임시방편으로 업무 연장을 이어가고 있다. 시석중 IBK자산운용 대표와 이호형 IBK신용정보 대표는 ‘2+1년’ 임기를 모두 채워 교체 대상이다.

올해 중소기업금융 시장에서의 리딩뱅크 수성 여부는 향후 윤 행장의 경영 능력에 대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기업은행의 중기대출 잔액은 지난해 9월까지 161조2000억 원으로 시장점유율 22.6% 수준이다. 여전히 중소기업금융 시장에서 리딩뱅크 지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전임자인 김도진 행장의 경우 동반자 금융을 강조하며 중소기업 지원에 힘을 쏟았고 그 결과 국내 은행 중 처음으로 중소기업대출 160조원을 돌파하는 성과를 낸 바 있다. 

하지만 올해는 시중은행과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 정부의 생산적 금융 정책 기조에서 시중은행들이 가계대출을 줄이고 중소기업 대출을 일제히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윤종원 행장은 향후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튼튼한 자본력을 갖추고 디지털 전환의 속도를 높여 ‘생활 기업금융’으로 신속한 전환을 이룬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기업은행의 창업육성플랫폼인 ‘IBK창공’의 성공모델을 확산시킨다는 방침이다. 기업은행은 혁신창업기업 지원을 위해 대출금리를 1%포인트 낮춘 총 1조원 규모의 ‘혁신성장 특별대출’을 지난 20일 출시했고 올해 총 22조원 이상의 자금을 공급할 계획이다.

윤 행장은 “혁신창업기업 육성과 중소기업의 생산성 향상을 위한 금융지원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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