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1년 만기 상품 금리 2% 붕괴...일부 은행보다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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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1년 만기 상품 금리 2% 붕괴...일부 은행보다 낮아
  • 황두현 기자 hwangdoo@csnews.co.kr
  • 승인 2020.02.05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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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1년 만기 예금의 평균금리가 1% 대로 떨어졌다. 일부 시중은행의 최대 우대금리(2%대)보다 낮은 수준이다. 정기적금 금리 역시 14개월 연속 하락했다. 저금리 추세가 이어지면서 장기 상품의 예금 금리가 단기 상품 보다 낮은 역전 현상까지 발생하고 있다. 

5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이달 저축은행의 212개 정기예금 상품의 평균금리(1년 만기 기준)는 1.97%로 전월 대비 0.15% 포인트 하락했다. 2016년 이후 처음으로 2% 선이 붕괴된 것이다. 지난해 7월 반짝 상승한 뒤 줄곧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하를 확정한 뒤 금리가 매월 1~2% 포인트 씩 떨어질 정도로 내리막이 가팔라졌다. 
 
고금리 상품일수록 더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달 12개월 예금 중 금리가 가장 높은 건 대명저축은행의 '행복플러스 정기예금(2.25%)'이다. 이 상품은 1년 전 2.8% 금리를 제공해 업계 최고 수준이었지만 올해는 0.55%포인트 떨어졌다.

부림저축은행의 '장기우대 정기예금'도  2.2%로 1년 전보다 0.4% 포인트 하락했다. 대명저축은행과 라이브저축은행의 '정기예금'도 금리 2.2%를 제공했고 JT친애저축은행의 '비대면정기예금'은 2.15%로 뒤를 이었다.

저축은행권의 평균금리(1.97%)는 시중은행의 예금상품 보다 낮은 수준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최고우대금리 기준 하나은행의 리틀빅 정기예금은 2.25%에 이르고, BNK부산은행의 'My Sum 정기예금'도 2.1%에 달한다. DGB대구은행의 '주거래우대예금'도 2%를 넘는다. 이 상품들은 예금 가입 시 체크카드를 개설하거나 일정액 이상을 납입해야 하는 등의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특히 지난달에는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3년 만기 예금 금리가 2.14%인데 반해 2년 만기는 2.15%로 집계된 것이다. 예치 기간에 비례해 금리가 더 높아지는 상식이 사실상 깨졌다고 볼 수 있다. 이달에도 조흥저축은행 '정기예금'의 경우 3년 만기 예금 금리는 2.14%지만 그보다 짧은 2년 상품은 2.16%로 되레 높다. 

향후 기준 금리가 인하돼 저금리가 지속되면 확정금리를 주는 장기상품의 경우 저축은행에 이자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는만큼 이같은 현상은 계속될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1.25%로 동결했지만 금융권에서는 상반기 중 추가 인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위원 7명 중 2명이 인하 의견을 냈기 때문이다. 금리 변동 여부는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5인 이상의 출석 위원 중 과반수가 찬성하면 결정된다.

저축은행은 장기 금리는 낮추는 대신 단기 상품 이자를 높여 예측가능한 방향으로 수요를 유도할 가능성이 높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기준 금리 인하에 더해 예금과 대출 비율을 100%로 맞춰야하는 예대율 규제까지 시행되는만큼 장기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당분간 예전과 같은 고금리 상품은 보기 힘들겠지만 비대면의 단기 상품에서 일부 찾아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퇴직연금 시장의 성장세가 가팔라지면서 저축은행 입장에서는 굳이 고금리 상품을 통해 고객을 유인해야 할 이유도 사라졌다.  지난해 저축은행의 퇴직연금 잔액은 6조 7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배 가량 증가했다. 판매사도 27개까지 늘었다. 특히 페퍼저축은행, OK저축은행, SBI저축은행 등 3곳은 잔액이 1조 원을 돌파할 정도로 규모도 크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황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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