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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증권, SC펀더멘털 주주환원정책 요구에 대응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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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증권, SC펀더멘털 주주환원정책 요구에 대응책은?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0.02.05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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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증권(대표이사 직무대행 오익근)이 내달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미국계 행동주의펀드 SC펀더멘털의 주주환원정책 요구에 어떻게 대응할 지 주목된다.

SC펀더멘털은 작년 11월에 대신증권 측에 주주환원정책 강화, 증권업 본업 경쟁력 강화 등 경영 관련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주서한을 보낸 SC펀더멘털은 과거 GS홈쇼핑, 경동도시가스, 삼호개발 등 주요 상장사에도 주주서한을 보내 압박하는 방식으로 주주환원정책을 요구한 이력이 있다.

지난 4일 종가기준 대신증권 주가는 1만850원으로 연초 대비 9.2%(1100원) 하락했다 라임사태 전 1만2000원 중반대까지 주가가 형성된 것에 비해 최근 하락폭이 크다.

이 같은 상황에서 SC펀더멘털 측은 지난 달 대신증권에 경영진 면담을 요구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주주제안이나 위임장 대결 등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오너일가 지분율이 낮은 대신증권으로서는 경영권 방어에 부담이 가는 상황이다.
 

대신증권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양홍석 대신증권 사장을 비롯한 오너일가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12.32%에 불과하다.

SC펀더멘털의 움직임이 대신증권에 부담을 주기는 하겠지만 실질적인 경영권 위협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는 것이 증권가의 시각이다.

SC펀더멘털이 현재 대신증권 지분을 얼마나 보유하고 있는 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보유지분율이 그리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SC펀더멘탈은 지난 2015년 GS홈쇼핑에 배당금을 2배 수준으로 늘리고 유통 주식의 10%를 자사주로 매입한 뒤 소각해달라는 주주제안 내용증명을 보냈지만 '주주제안을 하기 6개월 전 지분 1% 이상을 보유해야 한다'는 상법상 자격요건을 갖추지 못한 사실이 밝혀진 바 있다.

오는 3월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명부가 확인되면 SC펀더멘털 측 지분율이 구체적으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대신증권 측은 SC펀더멘털의 요구에 대해 이미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을 펼치고 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21년 연속 현금배당을 실시하고 있고 2019년 배당 당시에도 보통주 기준 배당수익률이 5.16%를 기록하는 등 업계 최고 수준의 주주친화정책을 펼치고 있다는 입장이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SC펀더멘털과는 의견차가 다소 있지만 국내 증권산업 구조를 이해시키면서 소통하고자 하고 있다"면서 "자사주 소각이나 배당 확대는 자본 확충의 기회를 놓칠 수 있어 자본 비즈니스로 가는 현 업계 상황을 감안하면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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