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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케이손보 매각 '고용협약' 갈등으로 차질...하나금융 인수 부담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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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케이손보 매각 '고용협약' 갈등으로 차질...하나금융 인수 부담 커져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0.02.06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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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케이손해보험(대표 임영혁)의 매각 작업이 고용안정협약을 둘러싼 갈등 때문에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인수자로 나선 하나금융지주(회장 김정태)가 내세운 조건을 더케이손보 노조 측에서 반대하며 매각작업이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금융은 적자에 빠진 더케이손해보험의 경영상태를 감안하면 인력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달 말 더케이손해보험 노조는 대주주인 한국교직원공제회(이하 교공)와 노조가 합의한 매각에 따른 고용안정협약을 하나금융지주 측이 뒤집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더케이손해보험 노조는 고용안정협약이 보장되지 않는 매각은 반대한다고 공식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더케이손해보험 노조는 고용안정협약이 보장되지 않는 매각은 반대한다고 공식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하나금융은 현재 교공 자회사인 더케이손보의 지분 70%를 인수해 계열사로 편입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노조 측은 당초 고용안정협약에 인력이동이 수반되는 외주화와 정리해고 및 희망퇴직은 노사합의가 있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됐으나 하나금융지주 측이 이를 뺀 새로운 안을 제시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더케이손보는 콜센터 직원을 정규직으로 고용하고 있는데 하나금융은 더케이손보를 인수해 디지털 특화 보험사로 육성하려는 방침이어서 인력 축소 및 외주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더케이손보 노조 관계자는 "아웃소싱 문제를 비롯해 하나금융 측이 고용안정협약을 성실히 이행한다는 점만 합의가 된다면 매각을 반대할 이유는 없다"면서 "무리한 요구가 아니라는 점에서 끝까지 잠정합의가 도출될 수 있도록 나서겠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손해보험 계열사가 없어 더케이손보 인수에 적극성을 지니고 있지만, 기존 인력구조를 그대로 수용하는 데는 부담을 느끼고 있다.

특히 손해율이 높은 자동차보험에 쏠린 사업 포트폴리오상 수익성 개선을 위한 일정 수준의 인력 재조정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더케이손보는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으로 인해 실적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2017년 4분기 15억 원 적자를 기록한 이래로 8분기 연속 분기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연간 실적으로는 2018년 적자 전환했고, 지난해도 3분기까지 111억 원의 적자를 냈다.

운용자산이익률 역시 지난 2018년 1분기 3.34%를 기록한 이후 7분기 연속 하락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2.57%까지 떨어졌다. 종합손해보험사 10곳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적자폭이 커지면서 올 들어 지급여력비율(RBC비율)도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전년 대비 39.16%포인트 하락한 169.15%에 그치며 금융당국 권고치(150%)에 근접하고 있는 상황이다. 매각 작업이 완료된다면 하나금융의 자본 확충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다.

게다가 지난 달 한국신용평가가 대규모 손상차손 및 적자 지속 상태, RBC비율의 급격한 하락, 자동차보험에 편중된 포트폴리오로 인한 낮은 수익성 등을 감안해 더케이손보의 보험금지급능력 신용등급을 한 단계 내린 점도 부정적인 대목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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