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투표 플랫폼' 미래에셋대우 이어 삼성증권도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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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투표 플랫폼' 미래에셋대우 이어 삼성증권도 도전장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0.02.11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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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투표제'를 도입하려는 상장사들이 늘어나면서 증권사들 간의 전자투표 플랫폼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과거 예탁결제원 'K-eVote'가 독점했지만 지난해 미래에셋대우(대표 최현만·조웅기)가 대항마로 등장한데이어 올해는 삼성증권(대표 장석훈)도 시장에 참여한다.

특히 올해부터 사외이사 임기제한제도도 도입돼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신규 선임이 필요한 상장사도 급증하면서 표결이 필요한 주주총회 안건도 많아져 주주들의 편의를 위한 전자투표제 확산 속도가 빨라질 전망이다. 

◆ '수수료 무료' 들고 나온 증권사 전자투표 플랫폼 주목

국내 상장사 전자투표 플랫폼은 예탁결제원 K-evote가 독점하고 있는 시장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민간 기업으로는 미래에셋대우가 최초로 진출하면서 예탁결제원으로만 한정돼 있던 전자투표 전자위임장 관리기관 관련 제한 근거가 삭제되는 등 시장이 형성되기 시작됐다.

특히 미래에셋대우는 '무료 수수료'라는 파격적인 정책을 들고 나오면서 변화가 시작됐다. 현재 K-eVote의 경우 상장사들이 서비스 이용시 수수료로 100~500만 원 가량 내야한다.

또한 중복투표 등 오류 발생 가능성 때문에 플랫폼 병행 사용이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자연스레 경쟁구도가 형성됐다. 가령 K-eVote를 사용하는 상장사는 플랫폼 V를 선택할 수 없다.
 
▲ 미래에셋대우 '플랫폼 V' 관련 안내문
▲ 미래에셋대우 '플랫폼 V' 관련 안내문

미래에셋대우 측은 지난해 주주총회 당시 총 99곳과 계약을 맺었지만 올해는 그 이상으로 성과를 거둘 것을 확신하고 있다. 올해 주주총회의 경우 사외이사 임기제한제도 도입으로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이 늘어나는 등 각 상장사별로 주주총회 안건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정확한 숫자를 파악할 수 없지만 상장사들의 관심이나 접촉한 숫자만으로도 지난해의 2배 이상으로 체감하고 있다"면서 "조만간 각 상장사가 전자투표 플랫폼을 결정할 시기라는 점에서 플랫폼 V 시연회 등 다양한 홍보활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래에셋대우 측은 ▲감사위원 선임시 3%룰 자동 계산 서비스 ▲ 주주 SNS를 활용한 외부홍보 ▲공인인증서 외의 추가 공인인증 서비스 제공 등을 새로운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상장사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다음 주에는 두 차례에 걸쳐 상장사를 대상으로 한 플랫폼 V 시연회도 연다.

올해 처음 서비스를 도입하는 삼성증권도 고객들의 호응을 기대하고 있다. '온라인 주총장' 이라는 이름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삼성증권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법인 고객 대상 세미나와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공을 들여왔다.

현재까지 서비스 가입 의사를 밝힌 상장사 수는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지난해 미래에셋대우가 진출하면서 관련 시장이 활짝 열린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수요를 가져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평가다.

◆ 중·소형 상장사 주 타겟... IB 컨설팅 서비스 제공으로 접근

두 증권사의 전자투표 플랫폼이 지향하는 고객층은 중·소형 상장사다.

지난 2017년 섀도보팅(의결권 대리행사) 제도가 폐지되면서 주주총회 성립 자체가 어려워진 중·소형 상장사들은 주주총회 성립을 위한 의결 정족수 모집이 당면과제였다. 마침 온라인 의결권 행사가 가능한 전자투표제도는 소액주주들도 손쉽게 표결에 참여할 수 있어 대안으로 떠올랐다.

특히 일정 수수료를 받는 K-eVote와 달리 두 증권사 플랫폼은 수수료를 받지 않아 금전적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장점도 주목받았다.

게다가 이들 증권사들은 전자투표 플랫폼에 참여하는 상장사를 대상으로 각종 IB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며 고객 모집에도 나서고 있다. 마땅한 IB 서비스를 받기 어려운 중·소형사들의 니즈를 파악해 법인 고객을 늘리는 창구로도 활용될 수 있어 증권사 입장에서는 신규 고객 확보에도 유리하다.

미래에셋대우는 플랫폼 V 법인 고객에게 ▲주식, 채권, 메자닌 등의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 ▲포괄적인 M&A 및 인수금융 ▲자산유동화 및 기업신용공여를 통한 자금 조달 등 다양한 IB 연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 삼성증권 '온라인 주총장' 관련 안내문
▲ 삼성증권 '온라인 주총장' 관련 안내문

삼성증권 역시 ▲지배구조 컨설팅 ▲법인 자금운용, 세무, 가업승계 컨설팅 ▲ 블록딜, 자사주 매입 등 주식매매 서비스 등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법인영업 부문의 신규 고객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위와 같은 서비스는 평소 중·소형 상장사들이 접근하기 상대적으로 어려워 충분한 메리트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주요 그룹사들이 전자투표제에 속속 참여하기 시작하면서 두 증권사는 내심 대기업 계열 상장사의 적극적인 참여도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주요 대기업 계열사들은 전자투표제가 이른 바 '기업 사냥꾼'들로부터 경영권 위협의 도구로 악용될 우려가 있어 전자투표제 도입에 미온적인 반응을 보였다.

대기업들은 K-eVote에 비해 업력이 짧은 증권사 전자투표 플랫폼의 안정성이 충분히 입증되지 않아 꺼려하는 경향도 보였지만 미래에셋대우 플랫폼 V가 무난히 서비스를 실시하면서 의구심도 점차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올해 정기주총에는 주요 상장사들의 사외이사 이슈를 비롯해 다룰 안건들이 많아지면서 전자투표제에 대한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며 "특히 주요 그룹사들의 참여가 늘어난 점이 고무적이다"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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