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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상장사 영업이익 25조→6조 급감...반도체 부진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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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상장사 영업이익 25조→6조 급감...반도체 부진 직격탄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0.02.17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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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상장사의 영업이익이 2018년 25조 원에서 지난해 6조 원으로 크게 줄었다. 매출도 10% 이상 감소했다.

SK하이닉스(대표 이석희), SK텔레콤(대표 박정호), SK이노베이션(대표 김준) 등 주력 계열사가 나란히 부진을 보인 탓이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영업이익이 18조 원이나 줄면서, 그룹 수익성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이 됐다. 반도체에 편중된 그룹 수익구조의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잠정실적을 공시한 SK그룹 14개 상장사는 지난해 매출 118조8380억 원, 영업이익 6조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13.5%, 영업이익은 76% 감소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18조 원 이상 줄었다.

SK㈜(대표 장동현)와 SK디스커버리(대표 최창원) 등 지주사 실적은 연결기준 집계에 따른 중복을 피하기 위해 제외했다. 나노엔텍(대표 정찬일), 드림어스컴퍼니(대표 이기영), 부산도시가스(대표 구태고) 등 3개 계열사는 잠정실적을 공시하지 않는다.

지난해 매출은 SK이노베이션이 49조8765억 원으로 가장 많다. 상장사 전체 매출의 42%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어 SK하이닉스 26조9907억 원, SK텔레콤 17조7437억 원, SK네트웍스(대표 최신원·박상규) 13조541억 원 순이다. 매출 규모가 10조 원 이상인 곳은 이들 4곳으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90.6%에 이른다.

영업이익은 SK하이닉스가 2조7127억 원으로 규모가 가장 크다.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콤도 1조 원 이상이다.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규모는 상장사 전체의 45.2%에 달한다. 1조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낸 3곳은 상장사 전체 영업이익의 84.8%를 차지한다.

SK하이닉스의 경우 2018년에는 영업이익이 20조8438억 원에 달했는데, 지난해에는 반도체 업황이 부진하면서 수익성이 급락했다.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감소액은 18조1310억 원으로 SK그룹 상장사 전체 감소분(18조9751억 원)의 95.6%에 해당한다.

SK그룹 상장사들의 매출 감소액에서는 SK하이닉스(13조4500억 원)와 SK이노베이션(4조3400억 원) 두 곳이 차지하는 비중이 95.6%에 달한다.

SK가스와 SK디앤디(대표 함윤성)도 지난해 매출이 두 자릿수 비율로 감소했다. 반면 SK텔레콤, SK네트웍스, SK케미칼(대표 전광현), SK머티리얼즈(대표 이용욱), SK바이오랜드(대표 이근식) 등은 매출이 증가했다.

SK텔레콤은 미디어, 보안, 커머스, 이동통신 등 4대 주력 사업이 성장한 덕에 매출이 증가했다. 회사 관계자는 “5G 마케팅에 3조 원, 설비투자에 3조 원의 비용을 사용하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올해 시장 확대가 예상되는 5G 서비스에서 매출을 증대시킬 계획이다.

SK그룹 상장사들의 영업이익은 규모가 큰 3곳이 모두 감소했다. SK하이닉스가 87%, SK이노베이션이 39.6%, SK텔레콤은 7.6% 줄었다.
조사 대상 14개 상장사 중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곳이 감소해 실적이 좋아진 곳보다 수가 많았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시에 감소한 곳은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SKC(대표 이완재), SK디앤디, SK솔믹스(대표 오준록) 등 5곳이나 된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글로벌 무역 갈등으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됐고, 고객들의 재고 증가와 보수적인 구매정책으로 수요가 둔화되고 가격 하락이 이어져 실적이 부진했다”며 “올해는 보다 신중한 생산 및 투자 전략을 운영하고 공정전환 과정에서 기술 성숙도를 빠르게 향상시켜 원가 절감에 힘쓸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고부가가치 제품인 낸드플래시 점유율을 기존 20%에서 더욱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정제마진 급감으로 실적이 부진했는데 올해도 코로나19 여파로 국제유가 하락, 석유제품 수요 감소로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측은 “미국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공장의 추가 증설 계획을 연내에 확정하고, 3월 말에는 감압 잔사유 탈황설비(VRDS)를 가동해 수익성을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VRDS는 감압증류 공정의 감압 잔사유(VR)를 원료로 수소첨가 탈황반응을 일으켜 경질유 및 저유황유를 생산하는 설비로 매년 2000억~3000억 원의 영업이익 추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SK그룹 관계자는 “계열사는 독자 경영이 이뤄지기 때문에 그룹 차원에서 성장 전략을 세우고 있지는 않다”며 “최태원 회장은 각 기업의 재무적 경영성과는 기본이고 사회적 가치도 평가에 동시에 반영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SK는 반도체에 편중된 수익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모빌리티, 바이오 등 미래먹거리 발굴에 전 계열사가 힘을 모은다는 계획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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