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실적부진에도 주가 급등...신학철 승부수에 기대감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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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실적부진에도 주가 급등...신학철 승부수에 기대감 고조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20.02.19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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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월 취임한 LG화학 신학철 부회장이 신통치 않은 실적을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치솟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신학철 부회장이 전기차배터리 사업을 중심으로 과감한 투자를 추진하고 있는 데 대해 시장의 기대가 고조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 부회장은 LG화학 최초의 외부출신 전문경영인인데다 화학 비전공자라는 측면에서 기대와 우려를 한몸에 받았다.

취임 첫해인 지난해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거뒀다.

지난해 LG화학은 매출 28조6250억 원, 영업이익 8956억 원을 거뒀다. 매출은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으나 증가율이 1.6%에 그쳤고, 영업이익은 60.1%나 감소했다. 지난해 석유화학 시황 둔화화 ESS 화재 충당금 등의 악재들이 겹친 탓이다.

부진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LG화학의 주가는 연일 상종가를 치고 있다. 지난해 9월 말 28만6500원이었던 주가는 17일 42만2500원까지 치솟았다.

미래를 향한 과감한 투자로 성장잠재력이 높아졌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신 부회장은 LG화학은 사업구조를 아예 배터리 중심회사로 바꾸고 있다. 제 2의 반도체라 불리며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여겨지는 사업이 전기차 배터리다. 신 부회장은 비핵심 사업은 과감히 정리하고 폭발적 성장이 예상되는 배터리 사업의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LG화학은 최근 액정표시장치(LCD) 유리기판 사업에서 철수했다. 중국 내 급격한 생산설비 증가 등에 따라 시황이 계속 악화됐고, 국내 주요 LCD 생산능력 감소까지 겹치자 과감히 철수를 결정한 것이다. LG화학은 유리기판 사업부와 함께 편광판 사업부도 매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신성장동력인 전지사업에는 전기차 배터리를 중심으로 집중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LG화학은 현재 폴란드 브로츠와프와 미국 미시간주, 중국 장쑤성 난징, 충북 청주에 배터리 생산공장을 확보하고 있다. 유럽, 아시아, 미국,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4각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연간 35GWh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갖췄다. 신 부회장은 배터리 생산능력을 2020년 말까지 110GWh 규모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12월 미국 1위 자동차업체인 GM과 전기차 배터리셀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2조7000억 원을 들여 미 오하이오주 로즈타운 GM 공장 바로 옆에 연간 30GWH(기가와트시)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신설할 예정이다. 이는 전기차 50만대(1회 충전 380㎞ 주행 기준)에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올해 1월엔 LG화학은 테슬라와 전기차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두 달 사이 미국을 대표하는 자동차 및 전기차 생산 기업과 손을 잡는데 성공한 것이다. 두 회사와의 계약은 신학철 부회장이 진두지휘한 것으로 전해졌다.  

LG화학은 2023년까지 전지사업부문에 13조 원 이상을 투자하려고 하는데 이 가운데 10조 원 이상을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에 투자할 방침이다.

과감한 투자 속에 LG화학의 브랜드 가치는 올해 4조 원을 넘어섰다. 영국 글로벌 브랜드 평가업체 브랜드파이낸스가 최근 올해의 주요 화학기업 25곳을 선정하면서 LG화학의 브랜드 가치를 35억 달러(약 4조1436억 원)로 평가했다. 지난해 LG화학의 브랜드 가치(33억3800만 달러)보다 4.5% 상승했다. 새로운 먹거리로 삼은 배터리 분야에 역량을 집중 투입하고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LG화학의 전지사업은 당장 수익으로 연결되진 않는 상황이다. 전지사업은 지난해 4543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미래 시장을 생각하고 투자를 쏟아 넣다 보니 생긴 결과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매출과 수익에서 급격한 성장이 예상된다. LG화학은 올해 전지사업 매출이 지난해 5조 원에서 15조 원으로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3543억 원 적자에서 6000억 원 이상의 흑자를 낼 것으로 자체 전망하고 있다. 전지사업 15조 원 매출 중에 10조 원이 전기차 배터리 매출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

신 부회장은 2024년까지 매출 59조원에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 로 화학부문 '글로벌 톱5'에 오른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전체 매출의 약 60%를 차지하는 석유화학 사업 의존도를 2024년까지 30%대로 낮추는 대신 차 배터리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전지사업에서 전체 매출의 절반인 약 31조 원을 벌어들일 계획이다.

LG화학은 전지 사업부문 분사도 검토하고 있다. 자회사로 떼어내 배터리 사업에만 집중시키겠다는 의미다.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분리해 세계 1등으로 키우겠다는 구광모 ㈜LG 대표의 경영 의지가 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올해 3~4분기 경 분사 움직임이 가시화될 것이라는게 업계 전망이다.

LG화학 관계자는 "LG화학 전기차 배터리 수주잔량만 150조 원에 이르는 등 앞으로의 비전 측면에서 확실한 자신감이 있다. 전지사업은 LG화학의 미래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라며 "신 부회장의 취임 이후 보다 속도감 있게 투자가 진행되면서 전지사업이 보다 구체화되고 있다. 전지사업 분사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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