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위기 맞은 항공업계, 무급휴직·임금반납 등 '비상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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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위기 맞은 항공업계, 무급휴직·임금반납 등 '비상경영'
  • 박인철 기자 club1007@csnews.co.kr
  • 승인 2020.02.20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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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한항공 외 국내 모든 상장 항공사가 영업손실로 적자전환한 가운데 올 한해 역시 행보가 순탄치 않으리라고 전망된다.

중국 우한에서 시작해 전 세계를 덮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 19) 탓이다. 중국 노선이 줄어든 항공사들은 무급 휴직 등으로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고, 정부에선 긴급자금을 편성해 항공사들 지원을 약속했지만 즉각 효과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지난해 홍콩사태와 일본불매운동으로 취항노선을 축소하며 어려움을 겪었던 국내 항공업계는 최근 중국노선의 항공편수 감소로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초 국적 항공사 한국~중국 노선은 59개로 주 546회 운항했지만 1월 23일 우한 지역 봉쇄 이후 뚝 떨어졌다. 2월 첫째 주 운항 편수는 1월 초에 비해 약 30%, 2월 둘째 주에는 약 70%까지 감소했다.

결국 중국 노선 봉쇄, 인근 지역 여행 수요 급감으로 인해 항공사들도 고정비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다음 달부터 4개월간 경영진 임금 30%를 자진 반납하고 객실 승무원을 제외한 전 직원을 대상으로 주3, 4일 근무 신청을 받는 등 비상경영에 나선다고 19일 밝혔다.

아시아나항공도 18일부로 한창규 사장이 임금 40%를 반납했고, 임원진은 일괄 사표에 급여 30%. 조직장도 급여 20%를 반납했다. 저비용항공사(LCC) 업계 1위 제주항공도 경영진이 임금 30% 반납 외 승무원만 대상이던 무급휴가 제도를 전 직원으로 확대했다. 

다른 업체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진에어는 창립 12년 만에 처음 무급 희망 휴직(최소 1주~최대 1년)을 실시했고. 티웨이항공도 전 직원 대상으로 3월 한 달간 임의로 휴직기간을 정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에어부산은 3월부터 자율 무급휴직, 이스타항공(15일~3개월 사이), 에어서울도 5월까지 단기 휴직(2주~3개월 사이)을 받고 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 19의 전염성이 과거 사스 수준을 넘어섬에 따라 수요 감소폭은 더 크게 나타날 전망”이라면서 “성수기인 1분기에 급격한 수요 감소가 나타남에 따라 성수기 효과도 실종될 것으로 예상하며 항공사들은 올해 연간 실적도 적자가 이어질 것”이라 전망하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정부도 지난 17일 ‘코로나19 대응 경제장관회의’를 열고 유동성 부족을 겪는 LCC에 최대 3000억 원의 대출을 결정했다. 3개월간 공항사용료와 각종 과징금 납부도 유예된다.

다만 항공사 관계자들은 정부의 대책이 즉각적인 구원책이라 보긴 어렵다는 시선이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지원은 고마운 일이지만 3000억이란 금액은 사실 성에 차는 지원이 아니다. 대출을 허락해주는 산업은행의 심사 기간도 3개월은 걸린다”고 말했다.

다른 항공사 관계자도 “지원 가이드라인이 아직 구체적으로 나온 게 없어 상황을 더 두고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항공업계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현재 HDC그룹이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인수를 위한 실사를 진행 중인데 코로나19 사태가 더 길어지면 재무건전성 확보 자금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 

특히 제주항공은 지난해 12월 이스타항공의 최대주주인 이스타홀딩스와 주식매매계약(SPA)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는데 체결 시점을 올해 1월로 연기한 후 다시 2월 말로 미뤘다.

두 번이나 체결이 미뤄지다 보니 이스타항공 우발채무 루머가 돌기 시작했고 공교롭게 제주항공 또한 위기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인수까지는 여전히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특별히 변동사항은 없으며 여전히 이스타항공 인수를 위해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상반기 LCC 업계는 어려움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인수합병 등 업계 구조조정이 제주항공에는 기회가 될 수 있다”면서 “코로나 19 사태만 진정되면 지난해 7월 일본 불매운동으로 미뤄진 여행수요가 살아날 가능성도 있어 항공여객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14일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상장 항공사들의 지난해 실적을 살펴보면 대한항공을 제외한 5개 항공사들이 일제히 영업손실을 피하지 못했다. 아시아나항공은 3883억 원, 에어부산은 505억 원,  진에어 491억 원, 제주항공348억 원, 티웨이항공은 206억 원의 영업손실을 겪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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