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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 생존 위기감...코로나19 여파로 탑승객 수 절반 떨어져 휴업까지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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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 생존 위기감...코로나19 여파로 탑승객 수 절반 떨어져 휴업까지 고민
입국 금지에 여행자제 통보까지...허리띠 졸라매기
  • 박인철 기자 club1007@csnews.co.kr
  • 승인 2020.02.27 07: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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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로 비행기 탑승객 수가 절반 이상 급감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감염에 대한 두려움으로 국내외 여행을 꺼릴 뿐 아니라 홍콩, 이스라엘 등 12개국이 한국인 입국금지 조치를 내린 여파다. 한국 여행 자제를 통보하는 나라들도 급속히 늘고 있어 향후 파장은 더욱 심각할 전망이다.  

코로나 사태 이후 국내 주요 항공사들은 중국을 시작으로 동남아 등 국제 노선을 줄이기 시작했고 그 결과 2월 탑승객 수가 전년 동기 대비 최대 50% 이상 감소했다. 

27일 항공포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진에어, 이스타항공,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주요 항공사들은 2월(1일~25일 기준) 국제, 국내선 합쳐 527만8402명의 탑승객을 태웠다. 이는 전년 동기(891만294명) 대비 40.8% 줄어든 수치다. 

운항 편수 또한 4만3627편으로 전년 동기(5만1206편) 대비 14.8% 감소했다.
 

항공사별로도 모든 항공사의 수치가 줄었다. 취항 노선이 20개로 가장 적은 에어서울이 13.4%로 최소 감소율을 기록했을 뿐 나머지 항공사들은 최소 35.1%(대한항공)에서 많게는 59.7%(진에어)나 탑승객이 줄었다.

저비용항공사 관계자는 “요즘에는 차라리 블랙 컨슈머라도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들 정도로 탑승객이 줄었다. 내가 승객이래도 여행을 가야 하는지 안 가야 하는지 고민이 될 것 같다. 가뜩이나 3월은 비수기라 반등 요소도 부족해 매일 한숨만 나오는 상황”이라 말했다.

나날이 악화되는 상황이다보니 항공사들의 비운항 노선도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고 있다. 대부분의 항공사가 3월까지 각각 30개 안팎의 노선을 중단했다. 현재 140여 개 노선을 운항중인 대한항공은 31개 노선을 비운항 중이다. 아시아나항공도 30개 노선을 비운항한다. 거의 중국 관련 노선들이며 최근에는 대구에서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면서 대구발 운항까지 중단하기 시작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대구에서 출발하는 모든 노선 운항을 중단했다. 매일 비운항, 감편 등 노선 변동이 있다 보니 정확히 몇 개의 노선이 비운항인지 파악이 어려울 정도”라고 말했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현재 취항 중인 노선이 38개인데 몽골 정부에서 운항 중단을 요청한 부산~울란바토르 노선까지 포함해 29개 노선이 3월까지 비운항 중”이라 말했다.

◆ 위기 몰린 항공사들, 고정비 지출 감소로 위기 타개 매진

탑승객 감소와 노선 감축으로 경영위기에 몰린 항공사들은 최근 고정비 지출 감소에 매진하고 있다.

에어서울은 수요가 계속 줄어들자 3월 1, 2주 전체 휴업을 고민하기도 했다. 결국 26일 단독 노선인 인천∼다카마쓰 노선을 제외한 나머지 국제선의 운항을 2주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해당 기간 출근 인원은 최소한으로 유지하고 출근하지 않는 직원은 임금의 60∼70%를 받는 유급 휴직 상태로 전환한다.

25일에는 조규영 대표 이하 모든 임원이 일괄 사직서를 제출했다. 2월 임금부터 대표 30%, 임원 20%, 부서장 10%를 자진 반납했고 3월에는 100% 반납하기로 했다. 3월에는 예약 부진 노선을 추가 감편 및 운휴하기로 했다. 

에어서울 관계자는 “수요도 줄고 신규 유입도 없는 상황이다. 수요가 회복되면 4월 중 운항을 재개할 방침”이라 말했다.

이스타항공은 25일 임직원의 2월 급여를 40%만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연말정산 금액을 포함한 나머지 급여는 추후 지급한다. 또 전 직원에 최소 15일에서 최대 3개월까지 쉬는 무급 휴직 제도를 상시 진행 중이다.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는 “지난해 일본 불매운동으로 어려움을 겪었는데 올해 급속히 확산된 코로나19 사태는 회사를 다시 최악의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제주항공도 당초 시행하기로 했던 무급 휴직 대신 임금 70%을 보장하는 유급 휴직 제도로 변경한다. 3월부터 6월까지 희망자에 한해 유급 휴직 제도를 실시하면서 70%의 임금만 지급한다. 희망자에 한해 하루 4시간 근로시간 단축과 주 2~4일 근무 제도도 시행 중이다.

아시아나항공도 지난 18일 한창수 대표를 비롯한 38명의 임원 전원이 사표를 제출했다. 또 한창수 사장은 급여 40%, 임원은 30%, 조직장은 20%를 반납했다.

대한항공도 객실 승무원을 대상으로 3월 한 달간 유급 연차휴가 제도를 시행 중이다. 여기에 지난 25일 객실 승무원 한 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며 비상이 걸렸다. 이에 따라 인천운영센터(IOC)를 방역하기 위해 잠정 폐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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