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 사상 최악 적자에 주가 '반토막'...부채비율도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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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 사상 최악 적자에 주가 '반토막'...부채비율도 급등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20.02.24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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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대표 이용배) 주가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사상최악의 적자에 부채비율이 급등하는 등 실적과 재무구조가 동시에 악화됐기 때문이다.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하며 자구책을 마련하고 이행에 나섰으나 단기간 실적 회복은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로템 주가는 지난 21일 1만44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해 2월 28일 2만9800원이었던 주가가 1년 만에 반토막이 났다. 실적 악화가 가장 큰 원인이다.
 

현대로템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4777억 원, 영업손실 2531억 원을 기록하며 창사이래 최대 영업손실을 냈다. 매출은 전년보다 2.7% 늘었지만 영업손실이 2521억 원으로 전년보다 적자폭이 확대됐다. 영업이익 기준으로 2년 연속, 당기순이익 기준으로 3년 연속 적자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10.2%였다.

현대로템의 지난해 실적 악화는 오세이니아·동남아 지역 프로젝트 공기 지연과 국내 저수익 프로젝트 매출 증가가 실적 부진의 원인이다. 현대로템은 카타르 하수처리시설 프로젝트에서 2년 연속 1300억 원 대의 손실을 냈고, 주력사업인 철도 부문에서도 매출 감소와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현대로템의 조정 부채비율은 2017년말 188%에서 2018년말 261%로, 지난해 말 411.3%까지 치솟았다. 차입금 의존도도 지난해 말 기준 39.7%로 전년보다 5.1% 상승했다.

차입금 상환 압박을 받고 있는 현대로템은 2020년 9월까지 갚아야 하는 단기차입금만 4000억 원이 넘는다. 현대로템은 이러한 여러 악재를 감안해 최근 신종자본증권도 두 차례나 발행했다. 지난해 11월에 1060억 원, 2월에도 450억 원 규모로 발행했다.

투자은행 업계에서는 현대로템 신용등급이 현재 A- 단계에서 BBB+ 등급으로 조만간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 중이다. 신용등급이 하락하면 자금 조달 금리는 3%포인트 이상 상승해 부채비율이 더 높아질 가능성이 존재한다.

실제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지난해 현대로템의 등급 전망에 ‘부정적’ 평가를 내렸다. 한국기업평가는 올해 1월 말 하향검토 등급감시 대상(Watch list)에 포함시켰다. 현대로템의 신용등급 강등 검토요인으로 영업이익 0% 미만, 조정부채비율 300% 초과, 차입금의존도 30% 초과 등을 제시했다.

지광훈 한기평 수석연구원은 "지난해 대규모 순손실로 부채비율이 대폭 상승하는 등 재무안정성지표들이 단기에 크게 저하될 것으로 보인다”며 “철도부문의 수주잔고를 감안하면 향후 점진적 영업실적·재무지표 개선이 예상되나 그 속도는 당초 예상보다 더딜 것”이라고 내다봤다.

새로 부임한 이용배 사장이 올해 흑자 달성을 목표로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하고 이를 진두지휘하며 재무구조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수익성 개선, 운휴자산 매각, 조직문화 개선, 사업역량강화 등 각 분야별로 비상대책을 수립하고, 상시 점검을 통해 본격적인 조직 체질 개선작업을 벌이고 있다. 기존 38개 실을 28개로 줄이는 조직 통폐합, 임원 수 20% 줄이고 관리직 대상으로 희망퇴직 실시, 비용 절감 등 다양한 자구 노력도 함께 진행 중이다.

현대로템 2월 21일 기준 지난 1년간 주가동향.(자료: 네이버금융)
현대로템 2월 21일 기준 지난 1년간 주가동향.(자료: 네이버금융)

하지만 단기간에 실적회복은 힘들 전망이다. 현대로템이 과거에 싼 가격에 수주했던 사업들이 매출로 꾸준히 발생하고 있는 탓에 적어도 2020년까지는 철도부문에서 상당한 규모의 영업손실을 안고가야 하기 때문이다.

주가도 당분간 약세를 면치 못할 것이라는 게 증권가 예측이다. 신한금융투자 황어연 연구원은 "오세아니아 지역 프로젝트는 설계 장기화에 따른 철도 차량 제작 지연으로 예정 원가율이 상승한 상태이고, 국내는 2017년 저가 입찰했던 프로젝트들의 매출 반영이 지속되고 있다"며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했다.

DB투자증권 김홍균 연구원은 "올해 철도부문은 생산량 증가에 따른 매출 증대가 나타날 것이나 유의미한 수익성 개선까지는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현재 비상경영체제를 통해 각 사업부문별 경쟁력 강화 방안을 마련하고 고강도 자구책을 착실히 진행하고 있는 만큼 점차 실적은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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