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구로동에 사는 조 모(여)씨는 지난 2월 13일 편의점에서 액상형 전자담배 쥴 기기를 3만9000원에 구매했다. 이튿날 팟(액상 카트리지)을 추가로 구매하러 같은 편의점을 방문했으나 "본사에서 쥴 제품을 전부 수거해 가 없다"는 이야기를 듣게 됐다.
쥴 고객센터에 구매할 방법을 문의했지만 서울 연남동과 강남에 있는 스토어에 가는 방법밖에 없다고 답했다. 담배는 구매 빈도가 잦은데 장거리를 매번 방문할 수는 없어 환불이나 교환을 요청했지만 이미 개봉해 사용했다는 이유로 그마저도 거절당했다.
조 씨는 “사전에 아무런 공지가 없어 팟을 구매하기 어려워질 지 전혀 알 수 없었다”며 “환불이나 교환도 안 된다니 버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미국 전자담배 시장 1위의 쥴랩스는 지난해 5월 국내에 출시됐지만 각종 악재가 겹치며 1년도 되지 않아 사업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지난해 대마유래성분(THC), 비타민E 아세테이트가 함유된 액상형 전자담배를 사용한 소비자들이 사망하거나 폐가 손상되는 사건이 잇따라 터졌고 지난 10월 국내 보건 당국도 '사용중단 권고'를 발표하며 시장이 경직된 탓이다.
이후 쥴랩스는 1월 16일 사이트에 한국에서의 판매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사업을 조정하고 재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국에서의 철수는 아니라고 강조했지만 CU, GS25 등 편의점에서는 본격적으로 지난 2월 14일경부터 쥴 기기와 액상 카트리지를 수거하는 작업이 이뤄졌다. 하지만 점주들도 판매 제한이나 발주 중단 품목에 대해서는 사전에 알기 어렵다보니 구매하는 소비자들에게도 안내가 되지 않은 상황이다.
쥴랩스 관계자는 한국에서의 비즈니스 재조정 일환으로 플래닝하는 과정에서 편의점 판매를 축소한 것이라며 한국에서의 사업 철수는 아니라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관계자는 전자담배 전문점과 JUUL 직영점(세로수길, 광화문, 연남동)에서 구매할 수 있다면서도 편의점에서 판매를 철수하면서 소비자가 팟 구매에 제한을 받게 된 데 대해서는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