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코로나19로 가격인상 논의에 찬물...가동 중단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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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 코로나19로 가격인상 논의에 찬물...가동 중단 우려도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20.02.26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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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초부터 실적 개선을 위해 철강재 가격인상을 추진하던 철강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사태로 가격인상은 커녕 가동중단 우려에 시달리고 있다.
 
포스코(대표 최정우), 현대제철(대표 안동일) 등 철강업체들은 이달부터 자동차사, 조선사들과 차강판, 조선용 후판 가격협상을 진행 중이다. 자동차강판 가격은 톤당 3만 원 수준 인상할 방침이었는데 코로나19 사태로 자동차 생산에 차질이 생기는 바람에 인상이 쉽지 않은 분위기다.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이번 코로나19로 인해 2월 한 달간 평균 6.5일과 5.4일의 휴업을 기록했다. 중견 3사 역시 마찬가지다. 한국GM의 부평공장은 3일간 가동을 멈췄고, 르노삼성자동차는 4일, 쌍용자동차도 9일간 휴무를 실시했다. 2월 생산량이 반토막 날 위기에 처한데다 3월에도 코로나19가 진정되지 않으면 공장 휴업 사태가 지속될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이다.

또 전세계 1위 자동차 생산국가인 중국에서 공장을 운영하는 글로벌 자동차사들도 공장가동 중단이 길어지며 자동차 생산이 급감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철강업체들의 차강판 수출에서도 심각한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포스코가 중국에 수출하는 차강판 물량은 연간 약 290만톤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로 중국산 철강가격 급락하고 있는 점도 가격인상에 악재로 작용 중이다. 국내 철강업체들은 지난해 부진했던 실적을 만회하기 위해 열연, 냉연, 후판, 봉형강 등 거의 전제품의 가격인상을 추진했다. 국내 판재류 유통가격은 연 초 이후 강보합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춘절 이후 중국 철강재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 중국 춘절 연휴가 끝난 직후 철강 선물가격은 톤당 83달러로 14.3% 급락했다. 주중 들어 낙폭은 축소됐으나 현지 열연과 철근 유통 가격이 하락하는 등 불안정한 상황은 지속되고 있다.

중국 철강가격은 국내 철강가격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수요업체들이 중국 철강가격 하락을 빌미로 가격인상에 협조적이지 않은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업계가 대표적이다. 현재 철강사들은 조선사들과 조선용 후판가격 협상을 진행 중이지만 조선업체들이 중국 철강가격 급락과 업황 부진 지속을 호소하며 가격 인상에 반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철강업계는 코로나19 확진자로 인해 가동 중단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지난 24일 현대제철 포항공장은 직원 A(32)씨가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다. 현대제철은 이 직원이 근무하는 건물의 같은 층을 폐쇄하고 방역 및 대책 마련에 나선 상태다. 현대제철은 정전작업 일정을 앞당겨 공장 전체 구역에 방역을 실시하고 확진자와 접촉한 일반직 전체사원을 자가격리 조치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확진자가 생산직은 아니고 생산운영 부서에서 근무하는 직원이여서 생산에는 차질이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하지만 생산직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이 나면 공장가동을 멈춰야 하는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

포스코는 코로나19 확진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포스코는 대구지역 거주자와 방문자의 경우 확진자와 동선이 일치하면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이외 인원은 관리대상으로 분류해 관찰 조치를 하고 있다. 또 코로나19와 관련해 직원들이 본인의 동선과 상황을 회사에 적극적으로 알리고 공유해달라고 주문 중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심각하게 부진한 경영실적을 내고 올해 실적 개선을 위해 전사적으로 가격인상에 나섰지만 코로나19로 인상동력이 약해지고 있다"며 "현재 가격인상은 커녕 공장 정상가동도 장담할 수 없어서 확진 방어에 만전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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