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굴릴 곳 없어...고수익 펀드는 잇단 사고, 고금리 특판 상품은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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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굴릴 곳 없어...고수익 펀드는 잇단 사고, 고금리 특판 상품은 실종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0.02.27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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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예·적금 금리가 연 1~2%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고금리 특판 상품도 사라지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소비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간혹 이벤트성 특판 상품이 등장하지만 월 납입액이 소액이거나 납입 및 유지기간이 짧고 주거래은행 등록 또는 자동이체 조건 등 부가 사항이 많아 살효성이 없다는 지적이다.

금융회사 입장에서도 대안 마련이 마땅치 않다. 저금리 기조 장기화로 과거처럼 과감한 조건의 특판을 낼 수 없고 운용수익률도 떨어져 무턱대고 수신 금리를 올릴 수 없기 때문이다.

◆ '연 5.01% 금리에 이자 연간 8만 원' 조건에 가입자 몰려...적용기간 짧고 납입한도 제한적

지난 달 하나은행은 브랜드 명칭 변경을 기념해 연 5.01% 금리를 제공하는 '하나 더 적금'을 출시했다. 기본금리(연 3.56%)에 온라인 채널 가입(연 0.2%), 하나은행 입출금통장으로 자동이체 등록(연 1.25%) 조건 충족해야 연 5.01% 금리를 제공받는 조건이었지만 3일 간 무려 136만여 명이 몰렸고 가입금액은 3788억 원에 달했다.

특히 월 최대 납입한도가 30만 원으로 1년 만기시 세금 제외하고 이자가 약 8만2000원에 불과했지만 연 5% 금리 상품이 실종된 상황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카카오페이증권도 이달 6일부터 18일까지 카카오페이머니를 증권계좌로 업그레이드한 고객을 대상으로 카카오페이머니가 자동 예탁되는 계좌 잔액에 대해 카카오페이증권이 제공하는 세전 최대 연 5% 수익을 얻는 프로모션을 실시했다.

매주 평균 보유액 1만1원부터 100만 원 구간에 대해 제공되는 프로모션으로 오는 5월 31일까지 제공되는 한시 이벤트였다. 금리 수준은 높았지만 적용 기간은 3개월 남짓으로 다소 짧았다.

최근 NH투자증권도 지난 25일부터 카카오뱅크 주식계좌개설 서비스 출시 기념으로 최초 계좌개설 고객 대상으로 세전 연 4.5% 금리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발행어음은 원금비보장상품이 아니지만 증권사 신용으로 판매하는 상품으로 안전자산에 속한다.
 

그러나 월 최대 납입한도가 10만 원, 납입기간도 최대 6개월에 불과해 만기시 고객들이 가져가는 이자는 1만 원 미만에 그친다. 신규 가입 축하금으로 1만 원이 추가 지급되지만 가입 금액이 적고 적립 기간도 짧다. 이미 NH투자증권의  'NH QV 적립형 발행어음'이 365일 기준 연 2.5%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간간이 특판 상품이 출시되지만 금리 적용기간이 짧거나 납입 금액이 상대적으로 적어 실제 이자 수익은 크지 않은 수준이다. 그러나 시중 금리가 워낙 낮다보니 제한적인 특판 상품에도 자금이 몰리는 상황이다.

그동안 5~6%대 특판을 간혹 선보였던 저축은행권에서도 특판이 실종된 것은 마찬가지다.

◆ 소비자 성향, 수익보다 안전성 중시...금융사, 운용손익 비상 등 켜져 특판에 소극적

특판을 제공하는 금융회사 입장에서도 과거처럼 고금리면서 납입금액이 많은 특판 상품을 섣불리 꺼내기 어렵다.

우선 금리 결정의 기준인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하락 추세인 점이 걸린다. 지난해 10월 1.25%로 하향 조정된 뒤로 4개월 째 동결 상태다.

특판을 하지 않아도 자금이 몰린다는 점도 금융회사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이유 중 하나다. 지난해 DLF 사태에 이어 라임 사태를 겪은 소비자들이 금리보다 안전성을 중시하는 성향으로 은행 상품을 선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 말 기준 국내 은행 원화예수금 규모는 전년 대비 9.3% 증가한 1591조 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신예대율 기준에 맞춰 지난해 시중은행들이 수신액을 늘리며 대응이 끝난 상황이라 은행 입장에서는 굳이 현재 고금리 특판을 선보일 이유가 없는 셈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1년 만기 단리 기준 시중은행 정기예금 중에서 가장 금리가 높은 상품은 전북은행 'JB다이렉트예금통장(만기일시지급식)'으로 연 1.65%에 불과하다. 다수 상품이 금리가 1% 초중반대로 이자소득세 등을 감안하면 실질 금리는 0%대에 진입했다.

원금비보장 상품이 많은 증권사들도 과거 발행어음 또는 RP상품에서 특판을 진행했지만 최근에는 찾아보기 힘들다. 초대형 IB들은 지난해까지 연 5% 발행어음 특판을 선보이기도 했지만 역마진 우려 등으로 자제하고 있다.

금융회사들은 투자자들로부터 받은 자금으로 채권이나 부동산금융 등으로 운용해 수익을 내는 방식으로 돈을 굴리는데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운용수익률에 비상등이 켜졌기 때문이다. 증권사 뿐만 아니라 보험사들도 운용손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대내외적인 자금 운용의 어려움과 더불어 지속적으로 금융권으로 투자자금이 몰리는 현상이 지속되는한 현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단기적이지만 코로나19 사태로 현재 추가금리 인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는 점도 부정적인 대목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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