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기업은행도 라임펀드 판매...국책은행 상품 관리·검증 부실 지적
상태바
산업은행·기업은행도 라임펀드 판매...국책은행 상품 관리·검증 부실 지적
  • 박관훈 기자 open@csnews.co.kr
  • 승인 2020.02.25 18: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규모 투자자 손실이 예상되는 라임자산운용의 펀드를 국책은행인 KDB산업은행과 IBK기업은행도 뒤늦게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책은행의 부실한 상품 관리·검증 기능이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지난해 7월초 ‘라임레포플러스 9M’ 펀드를 판매했다. 해당 펀드의 총 판매금액은 61억 원 정도다.

아직 환매가 이뤄지지 않은 펀드 잔액은 약 37억 원가량이다. 산업은행이 판매한 이 레포플러스는 환매가 중단된 ‘라임플루토-FI D-1호’를 60% 편입했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6월 말~7월 초 ‘라임레포플러스9M’ 펀드를 총 600억 원가량 판매했으며 현재 잔액 규모가 300억 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펀드는 한국투자증권이 만든 상품을 기업은행이 신탁 형태로 판매했다. 문제가 된 ‘라임 플루토 FI D-1’를 40% 우량채권으로 구성된 펀드 60%를 담고 있다.

일각에서는 시중은행이 부실을 인지하고 판매를 중단하기 시작할 때 뒤늦게 판매에 나선 점을 들면서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의 상품 관리·검증 기능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은 사실상 자신들도 피해자라는 입장이다. 위험등급 책정 및 공시 의무가 없는 사모펀드의 특성 상 운용사의 기행에 대응하기 힘들다는 설명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라임 사태가 지난해 7월부터 언론에 보도되기 시작했다”면서 “당행에서 상품을 검증할 당시에는 일부 의혹에 그친 상황이었고 라임측에서도 해명을 강력하게 하던 단계”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최근 회계법인 실사 결과 라임 측에서 당초 해당 상품과 관련해 당행 측에 밝힌 운용 계획과는 다른 방식으로 상품을 운용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위험등급 책정 및 공시 의무가 없는 사모펀드의 특성 상 운용사가 고의로 속일 경우에는 대응 방법이 없어 사실상 사기를 당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토로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도 “판매 당시에는 라임 사태가 시장에서 공론화되기 전으로 시장에서 인기가 많았던 상품”이라면서 “기존 실적 등을 모두 고려해 상품을 판매했으며, 현재 운용사의 기행이나 사기적인 부분을 판가름하고 있다”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최근 라임 사태를 계기로 사모펀드의 위험등급 책정 방식에 대한 문제 제기가 나오고 있다. 아무런 규제 없이 방치되는 탓에 라임사태처럼 악용될 경우 사기의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은 라임 펀드와 관련해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강구 중이라는 입장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라임 플루토 펀드의 경우 만기가 도래하지 않아 손실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만기 도래 후 고객 손실 최소화를 위해 대책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기업은행 관계자 역시 “신한·우리은행 등 라임펀드를 판매한 시중 은행들이 공동대응반을 꾸려 라임사태 관련 대책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중은행 공동대응반은 라임을 상대로 구상권을 청구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관훈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