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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은행, 순이자마진 일제 하락...국민은행 낙폭 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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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은행, 순이자마진 일제 하락...국민은행 낙폭 최소
  • 박관훈 기자 open@csnews.co.kr
  • 승인 2020.03.04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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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기준금리 인하로 4대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이 일제히 하락했다.

4대 은행의 지난해 4분기 기준 NIM은 KB국민은행(행장 허인) 1.61%, 신한은행(행장 진옥동), 1.46%, 하나은행(행장 지성규) 1.41%, 우리은행(행장 손태승) 1.37%로 나타났다.

국민은행은 전년 대비 0.09%포인트 하락한 NIM을 기록하며 타행 대비 마진방어 관리에 선방한 모습을 보였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0.15%포인트, 우리은행은 0.14%포인트 하락했다.

순이자마진(NIM)은 은행의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로 자산 운용 수익에서 조달비용을 차감해 운용자산 총액으로 나눈 수치다.

최근 은행들은 경기침체와 더불어 시장금리 하락으로 NIM이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내며 수익성에 빨간 불이 켜졌다. 지난해 8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1.75%에서 1.50%로 내린 데 이어 10월에는 1.25%로 인하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악재에도 국민은행이 NIM 하락폭을 최소화 할 수 있었던 요인은 원화대출금 증가율을 최소화한 반면 조달비용을 낮출 수 있는 저금리성 예금 증가율을 높이며 마진 방어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저금리성 예금은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 통장, 수시입출식예금(MMDA) 등 은행이 0.1~0.3% 수준의 낮은 이자를 제공하는 상품이다. 은행 입장에선 저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 NIM을 높이는 데 유리하다.

국민은행의 지난해 원화대출금 증가율은 4.5%에 그쳤지만 저금리성예금은 2배가 넘는 10.4%의 증가폭을 기록했다.

KB금융은 “2019년 누적기준 은행 NIM은 1.67%로 두 차례 기준금리 인하와 시장 경쟁 강화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0.04%포인트 하락하는데 그쳐 내실 중심의 재무관리 역량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면서 “4분기 은행 NIM은 시장금리 하락과 안심전환대출 취급에 따른 이연대출부대비용(LOC) 일시상각 영향 등으로 전분기 대비 0.06%포인트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 역시 지난해 저금리성 예금이 두 자릿수 성장율을 보이며 작년 4분기 NIM 하락 속도 조절에 성공하면서 신한·하나은행 대비 적은 하락폭을 기록했다.

우리은행의 저금리성 예금 가운데 요구불예금과 개인 MMDA(수시입출식예금)를 포함하는 ‘핵심저비용성 예금’은 전분기 대비 6.8% 늘었고 기업 MMDA도 22.6%나 늘었다. 우리은행의 저금리성 예금은 지난 2017년 93조 원, 2018년 94조 원, 2019년 104조 원 등으로 증가 추세에 있다.

이처럼 은행들의 NIM 하락 관리 능력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핵심예금 확보에 더욱 적극적인 모습이다. 지난달 한국은행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현행 1.25%로 동결됐지만 최근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오는 4월 인하 가능성도 크게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핵심예금이 시중금리 수준과 무관하게 은행의 NIM(순이자마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핵심예금은 저원가성 예금으로 그 중요성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면서 “결국 핵심예금의 확보와 유지는 소비자에 제공하는 금융상품 서비스 만족도를 비롯한 개별은행의 역량에 좌우된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때문에 당행을 비롯한 많은 은행들이 연계계좌상품을 많이 출시해 결제계좌에 일정 수준 이상의 잔고를 유지하는 등 주거래 고객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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