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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XM3' 출시로 재도약 노리는데 노조는 파업 준비 '찬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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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XM3' 출시로 재도약 노리는데 노조는 파업 준비 '찬물'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20.03.05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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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자동차(대표 도미닉 시뇨라)가 크로스오버 SUV XM3를 시장에 선보이며 재도약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가운데 노조가 또 다시 파업을 추진하면서 찬물을 끼얹고 있다. 노조가 파업에 들어갈 경우 XM3 생산 차질로 신차효과가 사라질 것으로 우려된다.

르노삼성은 지난 21일부터 새로운 크로스오버 SUV XM3 사전계약을 시작했다. 오는 9일 정식 출시된다. XM3는 지난 2016년 QM6 출시 이후 약 4년 만에 출시되는 신차로 XM3는 한국에서 개발부터 글로벌 생산까지 모두 맡게 되는 차종이다. 예상보다 착한 가격으로 발표돼 많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시장 반응도 긍정적이다. 르노삼성에 따르면 XM3 사전계약 대수는 12일 만에 5500대를 돌파했다. 기아자동차 셀토스가 사전계약 8일 만에 판매량 3000대를 넘긴 것을 보면 증가세가 가파르다. 지난달 르노삼성 내수 전체 판매대수 4303대와 비교해도 70%를 넘는 수치다. 코로나 사태라는 악재 속에서 출시행사를 취소했는데도 얻어낸 성과다.

XM3는 르노삼성이 재도약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모델이다. 르노삼성은 XM3에 이어 상반기 중 QM3 풀체인지 모델인 2세대 캡처와 글로벌 베스트셀링 전기차 3세대 ZOE(조에)를 출시할 예정이다. SM6, QM6, 마스터도 상품성 개선한 모델도 준비 중이다. 올해 내수시장 판매목표는 10만대로 지난해 4위에서 3위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다.

르노삼성은 XM3 판매를 늘리기 위해 마진을 포기했다. XM3 가격은 1.6 GTe 1719만~2140만 원, TCe 260 2083만~2532만 원으로 QM6보다 더 공격적인 가성비를 전면에 내세웠다.

XM3 구입 고객을 대상으로 나중에 중고차 시장에 판매할 때 잔존가치(잔가)를 높게 보장해주는 특별 할부 프로그램까지 실시하고 있다. 엑스피리언스 할부는 최대 70%의 잔가율(1년 이내) 보장으로 차량교체주기가 비교적 짧고 월 상환부담을 줄이려는 고객에게 유리한 XM3 전용 상품이다.

그런데 이 와중에 르노삼성 노조는 또다시 파업을 추진하고 있다. 르노삼성 노조는 최근 쟁의대책위원회 회의를 소집하고 파업여부를 논의했다. 르노삼성 노사는 작년 7월부터 시작한 2019년 임금단체협상을 여전히 진행 중인 상황이다.

노조는 기본급 8% 인상과 노동 강도 완화를 요구하며 지난해부터 사측과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사측은 ‘일시금 850만 원과 월 고정수당 10만 원 지급’까지 제시한 상태지만 노조는 지난달 19일 교섭에서도 사측 제시안을 수용하지 않았다. 또 노조는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파업에 참여함으로써 해당일 임금을 받지 못하게 된 조합원을 위해 ‘노사상생기금’이라는 명목상의 기금을 만들어 손실을 보전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노사는 2주 만에 재개한 3일 교섭에서도 끝내 합의안을 끌어내는 데 실패했다. 노조 측은 기본급 인상을 골자로 하는 최초 요구안을 다시 요구하고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이번 주 금요일인 6일 앞으로의 협상 방향과 파업 여부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만약 르노삼성 노조가 파업에 들어간다면 XM3 생산에 차질을 빚고, 신차효과가 사라져 판매물량이 급감할 것으로 우려된다.

르노삼성은 이미 지난해 노사갈등으로 홍역을 치뤘다. 르노삼성은 지난 2018년 6월부터 시작된 2018년 임단협 교섭이 타결까지 무려 1년이나 걸리는 동안 수차례 파업으로 피해를 입었다. 계속된 파업은 브랜드 이미지 실추로 이어졌고, 생산차질을 빚었다. 피로감과 불안을 느낀 소비자들의 구매의욕 저하로 판매가 급감했다.

결국 지난해 연말에는 집행부의 파업 남발에 불만을 가진 노조원들의 파업참여율이 30%에 그쳤다. 지금도 일부 노조원들 사이에서는 신차를 출시하는데 파업이 말이 되느냐는 얘기가 오가는 것으로 전해졌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노조도 XM3의 흥행에 올해 르노삼성 생존이 걸려 있다는 것을 아는 만큼 협상을 통해 잘 풀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르노삼성은 지난해 신차 출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QM6를 제외한 대다수 차종의 판매가 감소했고 내수와 수출 모두 부진했다. 지난해 전체 판매는 17만7450대로 전년보다 22.0% 감소했다.  내수는 3.9% 감소한 8만6859대, 수출은 34% 줄어든 9만591대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도 판매감소폭이 더욱 커지는 양상이다. 올해 2월 르노삼성 완성차 판매량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39.8% 감소한 7057대를 기록했다. 내수 판매는 같은 기간 25.4% 줄어든 3673대, 수출은 50.2%나 감소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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