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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투자증권, 대표이사 선임 또 뒷북...3번 연속 CEO 임기 넘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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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투자증권, 대표이사 선임 또 뒷북...3번 연속 CEO 임기 넘겨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0.03.13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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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투자증권의 차기 대표이사 인선이 또 다시 지연되면서 대표이사가 임기 만료 이후 한동안 자리를 지키는 사례가 최근까지 3번째 반복되고 있다. 모기업인 IBK기업은행 윤종원 행장의 출근이 지연되면서 신임 대표 인선이 차질을 빚기도 했지만, 정기 주주총회를 불과 2주 앞두고 아직 후보자도 결정하지 못한 상태다.  

국책은행 자회사라는 특성상 인사검증 지연으로 임원 인사가 늦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반복되는 인사 지연에 연간 경영 계획에도 차질을 빚는 등 부작용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오는 27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신임 대표이사 선임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지만 아직 차기 대표이사 후보의 이름은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다. 주총 안건에는 사내이사 선임안건만 올려진 상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IBK투자증권은 최근 차기 대표이사 숏리스트에 오른 후보들을 대상으로 면접 절차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구체적인 후보군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전직 증권사 대표이사, 전·현직 기업은행 임원들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역대 대표이사 중 김영규 현 대표를 제외하면 모두 외부출신 인사였다는 점에서 외부 인사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내부 승진 또는 기업은행 계열 인사의 등용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문제는 김영규 대표가 지난해 12월 중순에 임기가 종료됐지만 연임 또는 후임 대표이사가 임명되지 않아 현재까지 3개월 넘게 임기를 연장해 업무를 지속하고 있다는 점이다. 정관상 가능하기는 하지만, 경영 안정성 측면에서는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김 대표는 자신의 거취가 정해지지도 않은 상태에서 지난 1월 신년사를 통해 경영방침과 비전을 밝힌 바 있다. 당시 김 대표는 올해 경영전략으로 ▲성장 ▲수익 ▲안정 ▲공정 등 4가지를 핵심키워드로 제시했지만 새로 대표이사가 선임되면 경영전략을 다시 짜야 하는 상황이다.
 

IBK투자증권의 대표 선임 지연은 수 년전부터 반복되고 있다.

지난 2014년 5월 말 임기가 만료된 조강래 전 대표도 후임자가 선정되지 않아 3개월 간 임기를 이어갔고 바통을 이어받은 신성호 전 대표 역시 지난 2017년 9월 초 임기가 끝났지만 약 3개월 간 임기를 이어간 끝에 현 김영규 대표가 선임됐다.

기업계 증권사는 물론 금융지주계열 증권사에서도 대표이사 선임이 지연되는 경우는 드물다는 점에서 IBK투자증권의 경우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다고 볼 수 밖에 없다.

IBK투자증권은 지분 83.86%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은행의 자회사라는 구조적 특성상 기업은행장을 비롯한 은행 인사가 진행된 이후 임원 인사가 이뤄진다. 자연스럽게 기업은행 인사가 지연되면 IBK투자증권 인사도 늦어지는 문제가 발생한다.

올해 초 윤종원 기업은행장 선임 이후 노조가 행장 선임 반대 투쟁을 약 3주간 이어가면서 은행 임원 인사와 자회사 CEO 인선에도 영향을 미쳤다. 게다가 기업은행은 지분 53.1%를 기획재정부가 가진 국책은행으로 주요 임원 선임시 청와대 인사검증을 거쳐야해 다른 은행에 비해 선임 과정도 오래 걸린다.

IBK투자증권 외에도 IBK연금보험, IBK시스템 등 다른 기업은행 계열사 역시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하지 못한 상황이다. 반면 IBK자산운용의 경우 지난 20일 은행 출신 강남희 신임 대표를 내정했다.

게다가 IBK투자증권 역시 국책은행인 기업은행 자회사인 관계로 대표이사 후보군은 청와대 인사검증을 거쳐야한다는 점에서 다른 증권사보다 대표이사 선임 과정이 까다롭다는 점도 인사 지연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IBK투자증권 관계자는 "차기 대표이사 후보군에 대해서는 알 수 없는 상황이고 이달 말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 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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