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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HMM으로 사명 바꾸고 분위기 쇄신...해운동맹 가입 호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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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HMM으로 사명 바꾸고 분위기 쇄신...해운동맹 가입 호재도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20.03.18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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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대표 배재훈)이 사명에서 '현대'를 빼면서 이미지쇄신에 나서는 한편, 해운동맹 가입 등을 통해 흑자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나섰다.

현대상선은 최근 열린 이사회에서 사명을 HMM(Company Limited)으로 바꿨다. 2016년 8월 현대그룹으로부터 완전 분리된 이후 독자적인 브랜드 사용을 계속 검토한 끝에 결국 사명을 변경한 것이다.

현대상선은 전체 사업의 90% 이상이 글로벌 사업에서 나오는데 이에 따라 이미 1996년부터 해외시장에서는 'HMM'이라는 브랜드를 사용해 왔다. 이번 사명변경을 통해 국내에서만 쓰던 '현대상선'을 버리고 해외에서 익숙한 HMM을 내세우게 됐다. 이에 앞서 지난해 CI(Corporate Identity)를 HMM으로 통합해 선포하기도 했다. 사명변경은 오는 3월 말 주주총회를 통해 확정될 예정이다.
 

지난 2015년 2분기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18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 중인 현대상선은 사명변경을 통해 과거 구조조정과 관련한 부정적인 이미지에서 벗어나 분위기 쇄신을 꾀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올해 두 가지 호재를 앞세워 흑자전환에 도전한다. 실적개선에 큰 몫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두 가지 호재는 디얼라이언스 정회원 가입과 초대형 선박 도입이다.

현대상선은 4월 해운동맹체 '디 얼라이언스' 정회원 가입이 완료된다. 현대상선은 해외 화주들과 수시로 설명회를 갖고 현지 전문인력을 확충해왔다. 디얼라이언스는 현대상선을 포함 독일의 하팍로이드, 일본의 원(ONE), 대만의 양밍 등으로 구성된 해운동맹이다.

디얼라이언스 정회원 가입에 대한 기대감은 크다. 디 얼라이언스 정식 합류로 이들과 선박, 터미널 공유가 가능해 진다. 현대상선은 디얼라이언스가 운영하는 전체 노선 33개 중 약 27개 노선에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다른 회사의 선박들을 운용할 수 있게 돼 물동량을 더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반대로 물동량이 부족할때는 다른 해운회사의 물량을 실어줄 수 있어 일감을 채워주는 효과도 가질 수 있다.

또 4월부터 순차적으로 2만4000TE급 선박이 주요 항로에 투입된다. 올해 들어올 2만4000TEU급 초대형 선박이 12척에 달한다. 대우조선해양에서 7척, 삼성중공업에서 5척을 건조하고 있다. 내년에도 현대중공업에서 만든 1만5000TEU급 선박 8척이 순차적으로 인도된다. 이 초대형 선박 20척은 향후 현대상선의 주력 상선으로 운용된다.

현대상선은 초대형 선박 인도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해 원가 부담은 낮추고 수익성은 대폭 개선하겠다는 방침이다. 디 얼라이언스와의 시너지를 통해 운송·하역 비용절감, 운항 경쟁력 제고, 시장 점유율 확대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현대상선은 3분기 이후 본격적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2만400TEU급 선박을 유럽 노선 등에 투입하는 데 약 3개월 가량의 준비기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하반기부터 성과가 날 것이라는 예상이다.

다만 초대형 선박 투입에도 불구하고 신종 코로나 사태 등의 악재로 당장 3분기부터 흑자전환이 가능할 지는 미지수다. 

실제 현대상선은 코로나 사태로 2월 중국발 불동량이 50%나 줄었다. 중국은 현대상선 전체 물동량의 50%나 차지한다. 최근에는 유럽까지 확산되며 사태가 장기화되는 악재를 맞고 있다. 국내 해운 5위업체인 흥아해운이 최근 컨테이너선 시황 악화로 어려움을 겪다가 코로나 사태로 탱커선 시황까지 나빠지자 워크아웃에 들어가는 등 해운업계의 어려움은 여전한 상태다.

현대상선은 코로나 사태로 지금은 고전하고 있으나 3분기에는 물동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중국 공장이 가동을 잇따라 멈추면서 물동량이 줄어들었지만 3월부터 이상 중국 공장들의 가동률이 80% 이상으로 올라가면서 물동량도 회복될 것이란 예측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 등 여러 대외적 변수들이 있고, 워낙 적자가 오랫동안 지속돼 왔기 때문에 3분기 흑자전환이 가능하다고 확언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지만 4월 초대형 선박 출항 및 디 얼라이언스 가입, 물동량 회복 등 여러 긍정적 효과가 3분기부터 나오면서 큰 폭의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사명 변경은 긍정적인 흐름 속 새 이미지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지금을 적기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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