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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플랜텍 매각 반대 국민청원 등장...포스코가 매각 찬성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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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플랜텍 매각 반대 국민청원 등장...포스코가 매각 찬성한 이유는?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20.03.18 07:10
  •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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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대표 최정우)와 채권단이 추진하고 있는 포스코플랜텍(대표 조정우) 매각작업에 일부 소액주주가 반기를 들면서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흑자경영을 하고 있는 우량 기업을 헐값에 팔아 주주들에게 손해를 끼치려 한다며 이를 막아달라는 국민청원까지 등장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포스코 측은 매각작업은 포스코플랜텍 채권단이 결정한 사안이며, 포스코플랜텍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지원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16일 포스코 플랜텍 매각을 막아달라는 청원이 등장했다. 3년간 흑자를 내고 있고 기술력 있는 회사를 왜 헐값에 팔아넘기냐는 주장이다. 

청원인은 "다시 회사가 살아나서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있는 포스코플랜텍을 소액주주을 포함하여 1/6로 줄어드는 주식 감자를 하고, 단 600억 원에 주당 500원씩 신주를 발행해서 회사를 팔려고 하고 있다"며 그 배경을 조사해 줄 것을 촉구했다. 이 청원은 게시물의 일부 내용이 국민 청원 요건에 위배됐다며 회사명이 별표로 수정되면서 청원동의자가 늘어나지 않고 있다.  
 

포스코플랜텍은 최근 균등 무상감자와 신주 발행을 통한 채권단의 출자전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는 지난해 말 포스코플랜텍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유암코를 최대주주로 만들기 위한 조치다. KDB산업은행 등 포스코플랜텍 채권단은 오는 5월4일 채권단 보유주식(보통주)을 6대1 비율로 균등 무상감자를 실시할 예정이다. 무상감자가 이뤄지면 포스코플랜텍 발행주식은 1억8083만4946주에서 3013만9157주로 대폭 줄어들게 된다.

유암코에 600억 원에 주당 500원씩 1억2000만주를 쥐어주는 것이다. 유암코는 71.9%의 지분으로 포스코플랜텍 경영권을 확보하게 된다. 반면 기존 최대주주였던 포스코는 구주 감자와 유상증자 등을 거치면서 지분율이 크게 낮아지게 된다. 3월 말 있을 정기주주총회 안건으로 매각 성사의 핵심인 감자가 상정될 예정이다.

감자 건은 현재 진행 중인 매각작업의 핵심으로 꼽힌다. KDB산업은행이 중심이 된 포스코플랜텍 채권단과 유암코는 포스코플랜텍의 재무구조 개선 방안을 두고 최대주주인 포스코(포스코플랜텍 지분율 60.84%)와 협의를 계속해 왔다. 막대한 결손금(지난해 3분기 말 현재 9159억 원) 탓에 감자가 불가피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최대주주인 포스코와 2대주주인 포스코건설(13.1%)이 채권단의 협의안을 수용하지 않으면 매각건은 불발이 된다. 그러나 포스코가 우선협상대상자 유암코에 회사를 넘기는 쪽으로 방향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플렌텍은 지난 2010년 포스코그룹으로 편입했다. 포스코플랜텍은 1982년 포스코가 자회사로 설립한 제철소 정비 전문업체 제철정비가 전신이다. 2010년 포스코가 제철소 정비를 외주화하기 전까지 포스코의 정비사업을 독점적으로 맡아올 정도로 상당한 기술력을 보유했다. 5MW급 연구용 원자로를 국내 최초로 제작하여 요르단에 수출한 전력도 있고, 원자로구조물부터 제어봉구동장치 등 연구로 핵심 설비 의 설계 및 제작, 검증작업을 모두 완료해 국산화율을 95%까지 끌어올린 성과도 있다.

포스코플랜텍은 무차입경영을 해오다가 2013년 부실기업 성진지오텍과 흡수합병하면서 적자를 내기 시작했다. 2013년 이전에 영업이익 연간 200억 원대를 내오다가 성진지오텍과 합병이후 한 때 영업손실이 1891억 원에 달하는 등 급격히 부실화됐다. 2015년 3500억 원에 달하는 당기순손실에 들어간 포스코플랜텍은 자본잠식에 빠졌고 그해 9월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포스코플랜텍은 워크아웃에 들어간 이후 뼈를 깎는 자구노력 끝에 2016년부터 3년 연속 흑자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공장매각과 프로젝트 수행을 통해 발생한 이익으로 은행 차입금을 꾸준히 줄여 2015년 5000억 원에 달했던 총 차입금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3927억 원으로 줄었다.

포스코플랜텍은 성진지오텍이 있던 울산 공장 등 부실자산 매각과 구조조정 등을 통해 정상화가 빠르게 진행됐으나 지난해 9월 워크아웃 졸업을 앞두고 포스코가 돌연 추가출자를 포기했다. 포스코가 600억 원 가량 증자해준다면 회생이 가능할 것이란 계산이지만 돈줄을 쥔 포스코가 '밑빠진 독에 물 붓기'로 보고 추가 지원을 꺼렸기 때문이다.  포스코플랜텍의 사업 성격이 다른 계열사와 겹치는 게 많은데다, 워크아웃에 들어가기까지 전임 경영진의 책임이 크다는 현 경영진의 판단이 이유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추가출자자 모집에 들어가면서 유암코가 우선협상자 지위를 얻었다. 채권단이 빠른 매각을 결정할 때 포스코는 이렇다할 반대를 하지 않고 매각안에 찬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가 포스코플랜텍을 포기한 것은 막대한 결손금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포스코는 그룹차원에서 포스코플랜텍을 살리기 위해 유상증자를 포함 약 6000억 원의 자금을 투입했다. 그럼에도 포스코플랜텍의 결손금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9159억 원이다. 최근 3년 평균 상각전영업이익(EBITDA)를 30배 가량 웃돈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적잖은 규모가 감자가 필요했다.

채무조정 방안 등을 놓고 채권단과 포스코간에 갈등이 있었지만 채권단이 무상감자 안을 내밀면서 포스코가 이를 수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포스코는 이번 매각 추진 건에 대해 "포스코는 유상증자 및 작업물량 발주로 플랜텍의 경영정상화를 지속 지원해왔다"며 "이번 외부투자자 유치는 워크아웃 이후 포스코플랜텍의 경영을 책임지고 있는 채권단의 자체 결정에 의한 것이며, 포스코는 외부투자자 유치 후에도 플랜텍의 정상화를 위해 채권단 및 투자자 등과 협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포스코플랜텍 매각이유에 대해서는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한편, 포스코플랜텍은 오는 30일경 정기주주총회를 연다. 정기주주총회 안건으로는 지난해 재무제표 승인의 건과 함께 주주 감자의 건도 상정될 전망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정기주주총회 후 감자·유상증자·출자전환 등은 최대한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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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주소 2020-03-19 19:39:40
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586658

최영우 2020-03-19 11:51:35
해바라기의 명장면을 생각나게 하네요~~
꼭! 그랬어야 했냐~
그랬으면 않됐어.....
꼭 그렇게 다~가져가야만 속이 후련했냐!!!!!!!
https://www.youtube.com/watch?v=M2peeCRtrAk

코로나 2020-03-19 00:57:40
청와대 청원 매각 검색하면 나옴

정치가인가기업인인가 2020-03-18 22:39:42
최정우는 정치가인가? 기업인인가?

피빨아먹는구나. 2020-03-18 22:18:47
포스코는 전경영진의 책임으로 떠넘기는 무책임한 변명 늘어놓고 시중대형은행 비롯 국책은행 산은은 국민 피빨아먹으려 하는가? 기존 거래가가 800원 언저리였다. 최근 3개월 평단..또는 거래금액 3억여원 평균가도 그정도 였다. 근데..1/6 감자후 유증가를 액면가 500원에 유증을 한다니 이게 말이냐? 방구냐? 감자안하고 500원에 유증들어와도 불만인데..1/6 감자하고 500원에 그것도 1억2천만주나 유증? 우리 소액주주도 그가격에 사게해줘라. 소액주주 주주배정 유증을 할당해라. 기존 소액주주비율만큼..24% 유증해라. 감자후 액면가에..아니면 소액주주도 회사 살리는데..일정부분 감내할테니 감자비율 1/2로 줄이던가..이런 말도 안되는 도적질은 그만해라. 소액주주 피빨아먹는 악랄한짓 그만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