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30대 제약사 R&D투자 평균 8% 증가...한미약품 규모·비중 '톱'
상태바
30대 제약사 R&D투자 평균 8% 증가...한미약품 규모·비중 '톱'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0.03.19 07: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0대 제약사가 지난해 연구개발(R&D)에 쓴 비용이 전년에 비해 평균 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미약품(대표 우종수·권세창)이 연구개발비를 가장 많이 썼고 대웅제약(대표 전승호)과 GC녹십자(대표 허은철)도 1000억 원 이상을 투자했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도 한미약품이 가장 높았고, 한국유나이티드제약(대표 강덕영)과 동아에스티(대표 엄대식)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30대 제약사 중 경상연구개발비를 공시한 25개사의 지난해 연구개발비는 총 9916억 원으로 전년도 9171억 원보다 8.1% 증가했다.

연구개발비 증가율이 매출 증가율 6%를 웃돌면서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7.1%에서 7.2%로 다소 상승했다.

지난해 연구개발비를 가장 많이 쓴 제약사는 한미약품이다. 2098억 원으로 업계에서 유일하게 2000억 원 이상이다. 2018년과 비교해도 8.8% 증가했다.

한미약품은 제약 업계에서 연구개발 투자에 힘쓰는 기업으로 유명하다. 지난 10년 동안 매년 매출의 15% 이상을 R&D에 투자했다. 이 기간 누적 투자액은 1조 원 이상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자체개발 제품을 통해 얻은 수익을 글로벌 혁신신약 개발을 위한 R&D에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미약품은 현재 항암, 비만당뇨대사성질환, 면역질환, 희귀난치성질환 분야에서 31개의 파이프라인(신약 후보물질)의 빠른 상용화와 신약 가치 제고를 위해 글로벌 파트너사와 협력하고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대웅제약과 GC녹십자도 1000억 원 이상을 투자하며 2, 3위를 차지했다. 다만 두 회사는 연구개발비가 전년에 비해 3.1%, 15.5% 감소했다.

종근당(대표 김영주)과 유한양행(대표 이정희)은 연구개발비를 30% 가까이 늘리며 1000억 원에 육박했다.

종근당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연구과제들이 새로운 단계에 진입하면서 연구개발 지출이 늘었다”며 “자가면역질환치료제 CKD-506 이 유럽 임상 2a상 진행 중이고 항암항체 바이오신약 CKD-702가 전임상을 완료하고 임상 1상을 승인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샤르코마리투스 치료제 CKD-510, 황반변성치료제 바이오시밀러 CKD-701 등이 순조롭게 임상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박병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종근당은 그동안 업계 최고 수준의 연구개발 투자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투자 대비 성과가 부족했다”며 “지금은 연구개발 성과가 발생하기 직전의 시기”라고 평가했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고혈압약 AD-209 임상 2상을 국내에서 시작했다. 위궤양치료제 AD-203과 심혈관계질환 치료제 AD-201의 임상 3상도 2018년부터 진행 중이다.

이어 동아에스티 741억 원, 일동제약(대표 윤웅섭) 485억 원, 보령제약(대표 안재현·이삼수) 379억 원, 삼진제약(대표 장홍순·최용주) 257억 원, 휴온스(대표 엄기안) 221억 원 등이 10위권을 기록했다.

이 외에 제일약품(대표 성석제)과 동국제약(대표 오흥주)도 200억 원 안팎의 비용을 연구개발에 썼다.

이들 기업 중 종근당, 유한양행에 이어 휴온스와 보령제약, 동국제약도 연구개발비 증가율이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 역시 한미약품이 가장 높다. 지난해 1조1136억 원 매출의 18.8%에 해당하는 규모를 연구개발에 썼다.

이어 한국유나이티드제약, 동아에스티, 삼진제약, 부광약품, 등이 10% 이상이었다. 대웅제약, 삼천당제약(대표 전인석), 일동제약, 종근당은 9%대로 뒤이었다.

반면 셀트리온제약(대표 서정수)은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이 1.2%에 그쳤고, 환인제약(대표 이원범), 광동제약(대표 최성원), 대한약품(대표 이윤우), 한독(대표 김영진) 등은 1% 미만이었다.

셀트리온은 현재 임상 진행 중인 파이프라인이 1개 밖에 없다. 환인제약은 정신질환 치료제 생산에 특화된 중소 제약사다. 신약개발보다는 제네릭 의약품이나 상품 매출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어 연구비 비중이 높지 않다.

대한약품은 병·의원에서 필요로 하는 수액제, 앰플제 등 기초의약품 생산 업체다. 한독은 2015년 이후 연구를 시작한 파이프라인이 없다.

업계 관계자는 “연구개발비는 임상 진행에 따라 유동적으로 변한다”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