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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그룹, 유통업 침체에도 전 계열사 공격경영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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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그룹, 유통업 침체에도 전 계열사 공격경영 행보
  • 나수완 기자 nsw@csnews.co.kr
  • 승인 2020.03.18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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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라이벌인 롯데와 신세계가 비상경영을 선포하며 외형성장보다는 내실 다지기에 나선 것과 달리, 현대백화점그룹(회장 정지선)이 해외시장 개척에 방점을 두고 공격적 행보를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현대백화점그룹의 핵심인 현대백화점그룹은 최근 다른 기업들이 몸을 사리는 와중에도 면세점사업 강화에 팔을 걷어붙였다. 지난달 20일 시내면세점 2호점(동대문점) 오픈에 이어 이달 인천공항 제1터미널 ‘DF7(패션‧잡화)’ 구역 입찰전까지 뛰어들었다. DF7 구역 입찰전엔 롯데‧신라‧신세계면세점 등 총 4곳이 참여했으며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선정됐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번 사업권 획득을 위해 가장 높은 입찰가를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면세점 시장의 침체로 한화, 두산은 면세사업을 포기한 것과 달리, 현대백화점은 면세사업을 미래성장동력으로 보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시내면세점 2호점(동대문점).
▲현대백화점그룹 시내면세점 2호점(동대문점).
실제 지난해 현대백화점면세점의 실적은 시간이 가면서 개선세를 보였다. 지난해 1분기 236억 원의 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한데 이어 2분기 194억 원, 3분기 171억 원, 4분기 141억 원으로 적자 폭을 지속적으로 줄였다. 2018년 면세사업을 시작한 후발주자 치고는 선방을 했다는 평가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올 2월 현대백화점면세점에 2000억 원을 추가 출자한 것을 비롯해 그동안 총 4500억 원을 지원했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무역센터점 9000억 원, 동대문점 7000억 원 등 총 1조6000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3년 내 면세점 사업으로 2조 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을 세웠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인천공항에 진출할 시 기존 운영 중인 서울시내 면세점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면세사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현대백화점그룹 패션사업부문 ‘한섬(대표 김민덕)’은 지난해부터 해외진출에 주력한 만큼 인천공항면세점에 입점시 해외사업 확장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한섬은 지난해 1월 대표 패션브랜드인 ‘시스템’과 ‘시스템옴므’를 앞세워 4대 패션위크로 꼽히는 파리 패션위크에 참가한 뒤 파리에서 단독 쇼룸을 열고 20개 글로벌 패션회사와 계약을 맺었다. 중국에서도 중국 최대 유통회사로 꼽히는 백련그룹과 수출계약을 맺고 중국 고급 백화점인 상하이 제일팔백반백화점 등에 매장을 내면서 해외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그린푸드 스마크푸드센터.
▲현대그린푸드 스마크푸드센터.
현대백화점그룹 종합식품계열사 ‘현대그린푸드(대표 박홍진)’는 지난 4일 833억 원을 투자해 스마크푸드센터를 본격 가동하며 식품제조사업에 뛰어들었다. 그동안 국한돼 있던 급식사업에 B2C 부문을 더해 사업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선 것.

스마트푸드센터는 단체급식업계 최초로 B2B(기업간거래)와 B2C(소비자와의거래) 제품을 동시 생산할 수 있다. 이를 위해 당초 투자계획 761억 원보다 규모를 10% 가량 늘렸다.

우선 B2C공략을 위해 HMR(가정간편식)시장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대표적인 예로는 17일 새롭게 론칭된 맞춤형 건강식단 브랜드 ‘그리팅’이다. 오는 18일 전용 온라인몰인 ‘그리팅몰’ 오픈을 시작으로 B2C 판매에 본격 나선다.

현대그린푸드는 케어푸드를 미래성장동력으로 삼고 종합 건강관리 서비스도 내놓는다는 방침이다. 이들은 올해 15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하고, 향후 5년 내에 매출 규모를 1000억 원대로 키운다는 목표다.

▲현대그린푸드 건강식단 브랜드 '그리팅'
▲현대그린푸드 건강식단 브랜드 '그리팅'
현대백화점그룹 리빙‧인테리어 계열사인 ‘현대L&C(대표 유정석)’와 ‘현대리바트(대표 윤기철)’는 올해 몽골‧라오스‧태국‧대만 등 아시아 시장에 집중한다.

현대리바트와 현대L&C의 지난해 해외사업 매출이 4300억 원이다. 이는 해외 현지법인 매출과 수출을 합친 것으로 2018년(3600억 원)에 비해 약 20% 증가했다.

현대L&C의 해외사업 매출은 3300억 원으로 2018년보다 약 27% 신장했다. 미국‧캐나다 등을 담당하는 북미 현지법인이 전년 대비 30%가량 증가한 1600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해외 성장을 이끌었다. 현대리바트의 지난해 해외사업 매출은 1000억 원 수준으로 전년과 비슷했다.

두 회사는 해외사업 확대전략을 통해 올해 5000억 원, 2025년에는 8000억 원 수준까지 해외매출을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현대L&C는 북미와 아시아 지역에 주력한다. 북미에선 캐나다 칸스톤 생산라인에 브레튼의 로봇장비를 도입, 프리미엄 제품 생산 비중을 현재 35%에서 50%로 확대한다. 또 북미 판매망을 3000여 곳에서 올해 500여 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아시아에서는 기존 진출한 일본‧중국‧베트남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면서 엔지니어드스톤 수요가 있는 대만‧태국‧호주를 신규 시장으로 개척한다.

현대리바트는 해외 대형 건설 프로젝트에 컨테이너 등 기초시설을 구축하는 사업을 지속 키워나갈 계획이다. 당초 중동 지역 중심이었다면 올해는 몽골‧라오스 등 아시아 국가로 확장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올해 해업사업 매출 규모를 최대 50% 이상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계획됐던 투자 및 사업계획에 따라 그룹 계열사 모두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는 것”이라며 “면세사업의 경우 올해 코로나19 악재가 겹쳤지만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사태를 극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나수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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