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사태로 소비자들이 외출을 자제하면서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전반적으로 악영향을 받고 있지만, 편의점 업계는 냉동‧즉석식품 및 주류 등 주요 제품의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
GS25의 지난달 맥주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14%, 소주는 20%, 와인은 23% 늘었다. 냉장·냉동 안주류 매출 역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3% 증가했다.
CU의 경우 지난달 과일·채소류 등 신선식품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60% 신장했다. 같은 기간 즉석식품 역시 23% 올랐으며 마스크, 손세정제 등 위생용품의 매출은 128% 급등했다.
이마트 24도 지난 2월의 주말 맥주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5~40% 증가했다. 세븐일레븐 역시 같은 기간 맥주와 소주의 매출은 각각 9%, 12% 증가했으며 이와 함께 냉장식품 매출이 15%, 냉동식품은 17% 늘었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1월 국내 면세점 매출은 2조247억 원으로 전월보다 11% 급감했다. 2월 셋째 주 기준으로는 지난해 동기 대비 40% 줄었다.
실적을 선도했던 백화점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이달 1일부터 15일까지 롯데·신세계·현대 등 백화점 3사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 이상 감소했다. 롯데백화점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2% 급감했고 같은 기간 신세계 백화점 매출은 34% 줄었다. 현대백화점도 이달 매출이 32% 감소했다.
대형마트 업계 매출에 타격을 받았다. 이마트의 지난달 총매출액 1조1345억 원으로 전월 대비 23% 줄어들었다. 롯데쇼핑이 운영하는 롯데마트의 매출은 지난달 말 기준 전년 동요일 대비 16% 줄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업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GS리테일과 BGF리테일의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5%, 7%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매출도 4~6% 증가할 것이라 내다봤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편의점 업체들의 코로나19 영향은 대형 채널 대비 상대적으로 덜할 것”이라며 “배달 매출액 증가도 코로나19의 부정 효과를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외출을 자제하고 혼술, 집밥을 즐기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이 매출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며 “편의점은 근거리쇼핑채널이라는 강점과 많은 인파가 모이지 않는 점. 쇼핑시간이 짧다는 점과 더불어 주류, 담배 등 온라인으로 대체 불가능한 카테고리에 대한 매출 비중이 높아 타 유통업체처럼 영향이 크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나수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