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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5대 은행 인도네시아 법인 중 3곳 적자...우리·하나은행만 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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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5대 은행 인도네시아 법인 중 3곳 적자...우리·하나은행만 흑자
  • 박관훈 기자 open@csnews.co.kr
  • 승인 2020.03.23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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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에 진출해 있는 국내 5대 은행의 현지법인 가운데 3곳이 지난해 적자를 내고 1곳은 순이익이 전년보다 감소하는 부진을 보였다.

특히 신한은행(행장 진옥동) 인도네시아 법인은 2018년 100억 원이 넘는 순이익을 냈다가 지난해 136억 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우리은행(행장 손태승)과 하나은행(행장 지성규)은 흑자를 냈지만, 하나은행의 경우 전년에 비해 순이익이 감소했다.

적자를 낸 3곳 가운데 IBK인도네시아은행은 순손실 182억100만 원으로 가장 큰 적자를 냈고, 신한인도네시아은행이 136억8500만 원, 국민은행 현지 법인(PT Bank Bukopin TBK)이 56억1200만 원 으로 뒤를 이었다.

반면 인도네시아 우리소다라은행은 422억5200만 원, 하나은행 현지법인(PT Bank KEB Hana)은 419억8900만 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IBK인도네시아은행은 IBK기업은행(행장 윤종원)이 아그리스은행과 미트라니아은행을 인수해 지난해 9월 출범했다. 

IBK인도네시아은행은 ‘현지 최고의 중소기업(SME) 전문은행’을 비전으로 삼고 있지만 출범 첫 해는 적자를 면치 못했다.

아그리스은행과 미트라니아은행은 인수합병 전인 작년 상반기에 각각 41억1600만 원, 4억6300만 원의 적자를 기록했는데 합병 이후에도 적자폭을 줄이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IBK인도네시아은행의 적자 행진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통상 은행들은 해외법인으로 시작해 현지시장에 이익을 내기까지 막대한 인프라 투자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최소 3년 정도를 손익분기점으로 설정한다.

IBK인도네시아은행은 지난해 말 계좌정보, 고객정보, 인터넷뱅킹 등을 표준화한 국외전산 통합 전산 시스템을 도입하고 올해 1월 현지 모바일뱅킹 출시를 계획했지만 아직까지 준비 단계에 머무르고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아무래도 출범 첫 해에는 전산 구축, 신규 인력 투자 등에 대한 초기 비용이 발생이 많아 바로 성과를 내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일반화 하기는 어렵지만 정상 궤도에 진입하기까지는 대개 2~3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의 인도네시아 법인은 지난해 적자 전환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2015년부터 2016년 사이 뱅크메트로익스프레스, 센트라타마내셔널뱅크 두 개의 현지법인을 인수 합병해 ‘신한인도네시아은행’을 출범했다.

이후 신한인도네시아은행은 지난해 9월 모바일 플랫폼 ‘쏠’을 출범하고 11월에는 발리 지점을 개설하는 등 출범 4년 만에 빠른 속도로 성장해왔다.

하지만 신한인도네시아은행은 지난해 3월 인도네시아 섬유 업체인 ‘듀니아텍스’가 발행한 3억 달러 규모에 신디케이트론 주선에 참여했다가 해당 법인이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함에 따라 손실을 입게 됐다. 신한은행의 연결회계 기준으로 고정이하 여신에 준하는 충당금을 적립함에 따라 손실 규모가 확대됐다는 설명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연결 회계 기준으로 충당금을 많이 쌓다보니 손실이 발생했다”며 “다만 지난해 적자는 1회성 이슈로 예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현재 기업 회생 절차 중으로 차주와 채권단 간의 채권 재조정 등의 협의가 이루어지고 있고 인도네시아 정부에서도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지난 2018년 7월 KB국민은행(행장 허인)이 지분 22%를 인수한 부코핀은행(PT Bank Bukopin TBK)도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부코핀은행은 적자폭이 전년 대비 30억 원가량 줄며 서서히 영업 정상화 궤도에 진입하는 모습을 보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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