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강남구 캐딜락하우스에서 경기도 가평까지 약 57km의 거리를 시승했다.
◆ 앞뒤측면까지 어딜 봐도 럭셔리...편의사항도 잡았다
캐딜락은 비싼 가격대 만큼이나 특유의 고급스러움이 모든 모델에서 묻어나온다. XT6도 예외는 아니다. 캐딜락 콘셉트카인 ‘에스칼라’ 디자인을 계승해 담은 담백한 느낌이 첫인상이라면 전면부는 촘촘한 그릴, 헤드라이트는 가로로 날렵하게 장식해 세련된 느낌이다. 캐딜락 특유의 테일램프를 측면까지 연결한 후면부도 눈길을 끈다.
시트의 편안함도 탁월하다. 모든 좌석에 최고급 소재 중 하나인 세미 아닐린 가죽을 적용했고 인체공학적으로 탑승자의 편안한 착좌감을 살렸다.
◆ 큰 차체 부담 안 느껴져...140km 이상 고속에도 안정적 주행
XT6는 에스컬레이드보다 작지만 전장 5050mm, 전폭 1965mm, 전고 1750mm, 휠베이스도 2863mm에 달하는 큰 덩치다. 대형 SUV 운행 경험이 많지 않아 사실상 처음에는 다소 부담감을 안고 운전석에 앉았다.
그러나 주행을 시작하면 금새 불안감은 사라진다. 스티어링 휠도 가볍고 조금 속도를 내도 안정적으로 운전자를 잡아준다. 3.6리터 6기통 가솔린 자연흡기 엔진 덕분에 속도를 의식하지 않고 달리다 보면 어느새 140km을 훌쩍 넘어 살짝 놀라기도 했다. 변속도 부드러웠고 풍절음도 살짝 들리는 정도였다. 과속방지턱이나 노면이 거친 구간을 통과할 때도 안정감은 흔들리지 않았다.
안전도 잡았다.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은 물론 전방 충돌 경고, 자동 제동 시스템, 전면 보행자 감지 긴급 제동, 차선 변경 경고 및 사각 지대 경고, 후측방 교통상황 경고, 차선 이탈 경고와 차선 유지 보조, 안전 경고 햅틱 시트 등이 기본으로 탑재돼 있다.
수입차의 치명적인 약점 중 하나가 네비게이션인데 XT6는 꽤나 만족스럽다. 반응도 빠르고 한글화 패치도 자연스럽다. 지도 구현과 리드선, 여기에 헤드업디스플레이(HUD) 또한 선명하게 표시돼 주행 중 이와 관련한 불편함은 느끼지 못했다. 여태 만나본 수입차 중 최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연비도 기대 이상이다. 복합 연비는 8.3km/l인데 시승 주행을 마친 결과는 11.4km/l까지 찍었다. 투어, AWD, 스포츠, 오프로드 4가지 주행모드를 골고루 활용했다.
메르세데스-벤츠 GLE(9010만 원), 폭스바겐 투아렉(8747만 원), BMW X5(9010만 원), 렉서스 RX(9527만 원) 등 모델들과 가격 경쟁력에서도 우위에 있다.
'나만의 대형 SUV'를 원하는 소비자의 선택만이 남았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