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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쏘고 신용융자이자 면제해주고...증권사 '주린이' 계좌 유치 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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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쏘고 신용융자이자 면제해주고...증권사 '주린이' 계좌 유치 열기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0.03.27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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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증시 급등락으로 주가 변동성이 커지자 단기간 고수익을 쫓아 증권사를 찾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었다. 특히 처음 증권거래를 시작하는 일명 '주린이(주식과 어린이의 합성어)' 고객의 증가에 맞춰 증권사들도 마케팅에 열을 올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금융전문가들은 잦은 이슈 하나에 급등락을 반복하는 현 시장 상황상 정확한 시장 분석 없이 무작정 도전하는 '묻지마 투자'는 여전히 위험도가 높아 신중함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 증권사 신규계좌 2월부터 급증세... 최대 7배 이상 늘어

최근 증권사 신규 주식거래계좌 개설수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지난 달부터 시작된 증가세는 이달 들어 더욱 가파라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주식거래활동계좌수는 3053만4668좌로 올해 초 대비 117만8048좌가 늘었다. 이 달 들어서만 절반 이상인 60여만 좌가 늘었다.

개별 증권사의 신규주식거래계좌수 역시 급증하고 있다. 모바일 증권 '나무' 플랫폼이 있는 NH투자증권은 지난 1월 약 3만 좌에서 지난 24일 기준 약 22만4000좌로 두 달만에 무려 7배 이상 늘었다.

미래에셋대우도 지난 1월 6만2534좌, 2월 8만3457좌에 이어  3월에는 전월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브로커리지 점유율 1위 증권사인 키움증권도 지난 1월 약 14만 좌가 개설된 이후 매달 증가폭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삼성증권도 최근 1개월 간 비대면 계좌 개설수가 전년 대비 10만 좌 이상 증가했다.

과거 비대면 계좌에 대한 무료 수수료 이벤트 실시 직후 계좌 개설 건수가 급증하기도 했지만 최근 증가세는 사상 유례가 없을 정도의 빠른 속도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신규 고객 상당수가 20·30 세대에 집중되고 있다는 점도 흥미로운 대목이다.

KB증권의 경우 지난 달 신규 고객의 약 60%가 20·30대 고객들이었고 올해 초 출범한 카카오페이증권은 카카오톡 플랫폼을 연계해 출범 한 달만에 고객 50만 명을 모집했는데 그 중 68.4%가 20·30대였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 달 들어 국내외 증시가 코로나 19 여파로 급등락을 거듭하면서 주식거래에 관심이 없던 고객층까지 시장으로 이끌고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국내 코스피 지수는 지난 2일 2002.51 포인트로 시작했지만 코로나 팬데믹 선언 이후 급락하며 지난 19일 종가 기준 1457.64포인트까지 추락했다. 불과 17일 만에 지수가 30% 가까이 급락한 셈이다. 

이후 지난 24일과 25일 양일간 미국의 무제한 양적완화 정책과 정부의 금융시장 안정화 방안발표 등의 호재에 힘입어 급반등에 성공해 25일 종가 기준 1704.76포인트로 마감하며 지난 16일 이후 다시 1700선을 회복했다.

특히 '국민주'로 떠오르고 있는 삼성전자 주식과 최대 15~20% 이상의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는 일부 금융주에 대한 신규 고객들의 관심이 매수로 이어지고 있다.

증권사들은 이런 흐름을 유지하기 위해 신규 고객들을 위한 각종 이벤트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경쟁사 대비 좋은 조건으로 고객을 유치하려는 경쟁이 치열해진 셈이다.

키움증권은 이 달 26일까지 비대면 계좌개설 고객에 대해 1만 원 이상 국내 주식거래시 현금 1만 원, 100만 원 이상이면 현금 4만 원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한국투자증권도 이 달 31일까지 스마트폰 계좌 개설시 현금 5000원과 코스피 200 종목 중 주식 1주를 무작위 지급한다. KTB투자증권도 비대면 신규고객에게 코스피 200 종목 1주(5000원 이상 1만 원 이하)를 지급한다.

심지어 신규 고객들에게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면제하는 증권사도 나오고 있다. KB증권은 비대면 신규 및 장기미거래 고객 대상 60일 간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0%로 제공하고 있고 한화투자증권도 신규 및 휴면고객에게 7일 간 신용거래융자 이자가 없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른 바 '광풍'이 몰아치는 현 상황을 객관적으로 관망하며 어느 때보다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자기책임 원칙이 전제된 주식거래 특성상 최근처럼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는 상당한 리스크가 동반되기 때문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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