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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대산공장 화재 보험처리해도 1분기 영업익 64% 감소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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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대산공장 화재 보험처리해도 1분기 영업익 64% 감소 전망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20.03.27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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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대표 김교현)이 대산공장 NC(나프타분해)설비 화재사고로 인해 1분기 실적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1조 원대에 달하는 손해액은 보험처리를 할 예정이지만, 생산라인 가동 중단에 따른 피해와 기회손실비용 반영으로 인해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할 전망이다. 
 
이번 화재사고로 인한 손실은 1조 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롯데케미칼은 사고비용을 롯데손해보험에 청구할 방침이다. 롯데케미칼은 대산공장에 대한 재산종합보험과 기업휴지 보험에 가입돼 있는 상태다. 재산종합보험과 기업휴지 보험 합산 보상한도는 9억 달러(1조1034억 원)에 이른다. 사고비용이 워낙 크다보니 롯데손보가 재보험 형식으로 다른 보험사들에게 위험을 분산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화재사고 비용을 보험사에 전가하더라도 롯데케미칼은 1분기 실적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 확산으로 화학수요가 감소한 상황에서 대산공장의 7개라인 가동중단으로 인한 여파 뿐만 아니라 사고에 따른 기회손실을 우선 1분기에 회계 반영해야 하기 때문이다. 롯데케미칼은 3월 손실 금액 등을 1분기 실적에 전액 반영할 계획으로 현재 화재사고로 인한 기회 손실 비용은 1500억 원으로 추정된다. 직간접 손실에 대한 보험금 수령은 수리방법, 기간 확정 후 순차적으로 재무제표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도 롯데케미칼의 1분기 실적을 암울하게 점치고 있는 상태다. 키움증권은 롯데케미칼이 1분기에 영업이익 534억 원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년동기비 85% 급감하는 것이다. 키움증권 이동욱 연구원은 "롯데케미칼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과 대산 공장 사고에 따른 기회비용 발생으로 전 분기와 시장 기대치 대비 감소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KTB투자증권 이희철 연구원은 "롯데케미칼의 대산공장에서 일어난 폭발사고 및 이로 인한 가동 중단 여파로 1분기에 200억~300억원, 2분기에 500억~700억원 수준의 손실이 각각 발생할 것"이라며 1분기 어닝쇼크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EOA(산화에틸렌유도체)·MEG(모노에틸렌글리콜), LLDPE(신형저밀도폴리에틸렌), PP(폴리프로필렌) 등의 가동률을 확대하고 있다. 복구 기간을 단축해 영업차질에 의한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보험금은 현재 보험사와 협의 중에 있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은 NC설비 화재사고 이후 현재 국과수 조사가 진행 중이다. 롯데케미칼은 국과수 조사에 협조하는 한편, 화재가 발생한 NC설비를 제조업체에 보내 보수를 맡길 예정이다. 정확한 보수 기간 및 재가동 시점은 아직 미확정이다.

대산공장에는 총 13개의 공장이 있다. 화재사고로 NC설비가 있는 공장이 생산을 중단하면서 연결된 공정인 6개 공장도 가동을 중단했다. 중단된 7개 공장은 NC, BTX(방향족·벤젠 톨루엔 자일렌), BD(부타디엔), EG(에틸렌글리콜)1, PE(폴리에틸렌)1, PP(폴리프로필렌)1, PP2 등이다.

애초 폭발 사고 영향을 받은 BTX(방향족·벤젠 톨루엔 자일렌), BD(부타디엔) 등 기초 유분 생산 라인과 달리 EOA(산화에틸렌유도체), MEG(모노에틸렌글리콜), LLDPE(신형저밀도폴리에틸렌) 등 다운스트림 라인은 정상 가동 중인 상태다. 기존 재고 및 원재료 외부 구매를 늘리며 가동율을 높이고 있다. 여기에 가동이 중지됐던 PP라인 일부도 지난 14일부터 재가동되고 있다. 다만 폭발 사고로 가동을 멈춘 기초 유분 라인 재가동 시기는 미지수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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