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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승장구하던 위닉스 윤철민 사장, 코로나19 사태로 시험대...비상경영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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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승장구하던 위닉스 윤철민 사장, 코로나19 사태로 시험대...비상경영 돌입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0.03.27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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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생활가전기업 위닉스(대표 윤희종·윤철민)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지난 몇 년간 이어진 성장세가 꺽이고 수익이 감소하는 등의 고전이 예상된다.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위닉스는 지난 달부터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2015년 공동대표를 맡은 이후 양호한 실적을 내며 승승장구하던 창업2세 윤철민 사장의 경영능력이 또 한 번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위닉스 측에 따르면 미세먼지 이슈로 지난해까지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했지만, 올 들어서는 코로나19 사태로 경기가 침체되며 1분기에 이어 2분기까지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위닉스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소비침체는 최소한 2분기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경기가 회복될 때까지 마케팅 비용 절감 등 긴축재정을 수립해서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메리츠증권 윤주호 연구원은 “지난해 공기청정기 수요가 당겨진 영향으로 실적이 좋았고, 올해는 매출 3398억 원, 영업이익 325억 원으로 역성장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14%, 58%가량 감소하는 수준이다. 코로나19 영향에 따라 실적 감소폭은 더 클 수 있다는 관측이다.

위닉스는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하는 등 실적 흐름이 좋았던 터라 코로나19로 인한 부진이 더욱 뼈아픈 상황이다.

위닉스는 지난 2015년 오너 2세인 윤철민 사장이 부친인 윤희종 회장과 함께 공동대표 체제를 갖췄다. 당시 70세를 앞둔 윤 회장의 뒤를 이어 윤 사장이 후계 경영수업에 나선 것이다.

윤 사장 재임 첫해 위닉스는 마른장마 여파로 매출이 2000억 원 밑으로 떨어졌고, 108억 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하지만 이후부터 매출은 꾸준히 늘며 2018년 3000억 원을 넘었고, 지난해에는 3862억 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올해는 4000억 원 돌파를 기대하는 분위기가 컸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연 평균 매출 증가율은 23.9%에 이른다.

영업이익도 2016년 흑자전환 했고, 2017년부터 2019년까지 각각 173억 원, 206억 원, 514억 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13.3%에 달한다.

경영수업 중인 윤 사장은 위닉스 전체 업무를 관장하면서 영업과 마케팅에 특히 힘 쏟는 것으로 전해진다.

부서별 커뮤니케이션을 직접 하면서 이슈사항을 챙긴다고 한다. 해외 영업도 직접 다니며 새로운 시장 개척에 힘쓰고 있다. 위닉스는 지난해 말 400억 원을 투자해 미국 현지 물류센터를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위닉스는 현재 미국, 유럽, 중국, 태국에 현지법인을 두고 있다.

또 50~60만 원대 공기청정기 등 프리미엄 제품을 출시하며 영업이익률을 끌어올렸다.

2014년 공기청정기 시장에 처음 진출한 위닉스는 현재 공기청정·제습기 삼성·LG전자에 이어 시장에서 3위 사업자로 존재감을 갖추고 있다.

시장상황은 좋지 못하지만 신제품 개발을 위한 투자는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 위닉스는 지난 6일 신제품 개발자금 마련을 위해 자사주 150만 주를 407억 원 규모의 교환사채로 발행하며 자금조달에 나섰다.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80.3%, 회사의 지급여력을 보여주는 유동비율은 140.6%로 우량하다. 전년 대비 부채비율은 5.5%포인트 낮아졌고, 유동비율은 16.3% 높아졌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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