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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3사 1분기 매출 증가에도 영업익 감소...경기부양위해 5G투자 선제 집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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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3사 1분기 매출 증가에도 영업익 감소...경기부양위해 5G투자 선제 집행
  • 박인철 기자 club1007@csnews.co.kr
  • 승인 2020.03.30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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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사장 박정호),과 KT(사장 구현모), LG유플러스(부회장 하현회) 통신 3사가 1분기에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일제히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사태 여파로 5G 신형 단말기인 갤럭시S20의 판매가 부진한데다 지난해부터 5G 설비투자가 지속되면서 당장 수익 증가를 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코로나19사태 속에서 통신사들이 상대적으로 선방을 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통신 3사의 올해 1분기 매출 총계는 13조 870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은 8477억 원으로 7.8%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매출은 3사 모두 증가하는 가운데 LG유플러스가 3조260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9% 늘면서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할 전망이다.

SK텔레콤과 KT는 4% 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매출 규모는 KT가 6조747억 원으로 가장 많다.

 

3사 모두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일제히 감소할 것으로 추산된다. KT가 전년 동기 대비 9.9% 줄어들면서 가장 높은 감소율을 기록하고, LG유플러스가 7%, SK텔레콤이 5.6%로 그 뒤를 이을 전망이다. 영업이익은 KT가 3624억 원으로 가장 많고 SK텔레콤이 3000억 원을 갓 넘기는 데 비해 LG유플러스는 1800억 원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 부진에는 복합적인 이유가 있는데 우선 통신 3사의 5G 투자 계획이 조금 앞당겨졌다.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지난 5일 통신 3사 CEO들과 가진 화상 간담회에서 통신망 투자 조기확대와 소상공인 지원방안을 부탁한 데 따른 것이다. 정부는 코로나19로 인해 경제 여건 전반이 어려워지면서 통신 3사에게 유통망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통신사들은 하반기 예정됐던 5G 설비투자 일정을 상반기로 앞당겼고 금액도 2조7000억 원에서 4조원으로 늘렸다. 지하철, 철도, 백화점·쇼핑몰 등 대규모 점포, 대학교 등 다중이용시설에 5G 통신망 구축이 진행 중이다.

기대했던 5G 전용 신형 단말기 갤럭시S20의 부진도 뼈아프다. 업계에 따르면 전작인 갤럭시S10에 비해 판매량이 60~70% 사이인 것으로 파악됐다. 코로나19로 인해 대리점 방문이 줄어든 탓도 있고 공시지원금은 갤럭시S10에 비해 낮은 20만 원대에 형성돼있다. 지난해 5G 초기에 가입자 유치전이 과열되면서 보조금이 70만 원대까지 올랐지만 올해는 신사협정을 맺고 자중하는 분위기다. 

KT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대리점 판매 수익도 줄었지만 콘텐츠 서비스 수익도 크게 늘어나지는 않았다. 애초 올레tv 가입자 규모도 큰 데다 기존에 가입된 월정액 상품들이 있기 때문”이라면서 “극장 동시상영이나 신규 드라마 등 콘텐츠 자체로만 보면 구매율이 늘어난 상품도 있지만 전반적인 유료 콘텐츠 활용이 눈에 띄게 늘어난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김현용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영향이 없던 1월 말을 보면 5G 시장 가입자 수는 (예상치였던) 500만 명에 미달했다. 코로나19 타격이 있는 2월에는 이보다 순증 수가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올해 첫 야심작이었던 갤럭시S20은 전작 대비 20~30% 판매량이 감소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실적 개선을 예상했던 패턴은 최소 1개 분기 이상의 지연이 불가피할 전망”이라 말했다.

통신사들은 비대면 접촉이 늘면서 대리점들 실적이 부진하자 지원에도 많은 금액을 붓고 있다. 

SK텔레콤은 전국 유통망·네트워크 협력사에 총 1130억 원의 지원했고 KT도 지난달 한 달간 전국 2500여개 대리점에 월세를 지원(대구 50%, 기타 지역 30%)했다. 또 KT 건물에 입주한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3개월간 임대료 감면(대구·경북 지역 50%, 나머지 지역 20% 감면)하기도 했다. LG유플러스도 전국 2000여개 대리점 운영자금에 25억 원을 긴급지원했고 중소 협력회사 지원 규모도 1050억 원으로 늘렸다. 

증권가에서는 코로나19로 대부분 산업이 타격을 입은 가운데 통신사들의 1분기 실적은 비교적 ‘선방’이라는 전망치를 내놓았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5G 가입자의 증가 속도가 더딜 뿐 코로나19로 인해 통신 사용을 중단하지는 않는다. 개인이 비용을 최대한 줄였던 금융위기 시절에도 통신은 유지했었다”면서 “5G 가입자의 성장 폭이 둔화되는 아쉬움은 마케팅 등 비용 절감으로 일부 보상 받을 수 있다”고 해석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면 접촉 감소에 따른 온라인 활동 증가로 데이터 소비 및 VOD 수요도 늘어난 데다 하루에 수십 건씩 날라오는 안내 문자도 통신사의 수익으로 연결된다”면서 “코로나19가 잠잠해지더라도 다음 출시 예정 단말기는 3분기 예정인 갤럭시노트 신형 또는 아이폰 5G로 올해 2분기까지는 마케팅 과열 경쟁도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 내다봤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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