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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지주사, 임원 38% 교체...유학파 42%, 서울대 14%, 연세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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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지주사, 임원 38% 교체...유학파 42%, 서울대 14%, 연세대 10%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0.04.06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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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지주사인 SK(주)가 지난 연말 인사를 통해 임원 40% 가량을 물갈이하면서 평균 연령이 다소 낮아졌다. 학맥을 따지면 해외 유학파가 가장 많고, 국내 대학 중에는 서울대와 연세대 출신이 제일 많았다.

임원 평균 나이는 52.2세에서 51.7세로 낮아졌다. 신규 선임된 임원 34명의 평균 나이는 49.4세, 퇴직 임원의 평균 나이는 53.5세였다.

특히 비서실장이 교체되고, 비서실 담당 임원이 3명에서 6명으로 대폭 증가해 눈길을 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사외이사와 감사를 제외한 SK(주) 임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78명으로 집계됐다. 2018년말 68명에서 10명 늘었다. 2018년 말 재임하던 임원 64명 중 37.5%인 24명이 물갈이 됐다.

비서실 담당과 행복디자인센터 임원이 증원됐다. 미래 먹거리인 클라우드, 인프라, 디지털 테크 부문에서도 임원이 추가로 선임됐다. 또 정보보호담당 임원도 새롭게 선임됐다.

SK(주)의 비서실 임원은 2018년 김유석 실장, 최영찬·고경훈 담당 등 3명이었는데 김 실장이 물러나고 최준(51) 실장이 신규 선임됐다.

최 실장은 외부활동으로 잘 알려진 인물은 아니나 사회공헌위원단 상무, 수펙스추구협의회 전략지원팀, 글로벌성장지원팀장 등을 지내며 최태원 회장 측근에서 경력을 쌓은 인사로 전해진다.

최영찬(56) 실장은 비서2실장이 됐다. 수펙스추구협의회 임원이던 류광민(46), 강태호(48) 부사장 등이 비서실 임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비서실에 신규 선임된 1981년생인 유경상(40) 부사장은 최연소자다. 동갑내기인 최성환 부사장은 글로벌사업개발실장에서 행복디자인센터 임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SK의 젊은 피인 이들은 최태원 회장이 중요시하는 글로벌 경영, 행복추구, 사회적 가치 등 키워드와 밀접한 영역에서 경력을 쌓고 있다.

SK(주) 임원들의 평균 나이는 51.7세다. 2018년 말 52.2세에서 0.5세 젊어졌다. 지난해 정기인사에서 신규 선임된 임원 34명의 평균 나이가 49.4세로 평균보다 젊은 탓이다. 자리에서 물러난 임원 24명은 평균 나이가 53.5세로 신규 선임자보다 4살 이상 나이가 많다.

SK 지주사 임원에서 물러난 인사 중 40대는 3명뿐이다. 대부분 50대 중반의 나이로 물러났다.

현재 재임 중인 미등기 임원 중 나이가 가장 많은 인물은 안정옥(59) SKMS연구위원이고 김만흥(59) 금융전략디지털부문장, 김광조(58) 수펙스추구협의회 임원, 양유석(58) BM혁신추진담당, 최규남(57) 수펙스추구협의회 미래사업팀장 등의 순이다.

출신대학(최종학력 기준)을 살펴보면 임원 78명 중 42.3%인 33명이 해외에서 석사 이상 학위를 받았다. 2018년 말 41.2%에서 유학파 비중은 소폭 상승했다.

서울대가 11명(14.1%)으로 가장 많고, 연세대가 10명(10.3%)으로 뒤이었다. 세 번째 학맥은 뉴욕주립대다. 신장수(49) 인프라그룹장, 오선관(49) 물류서비스디지털그룹장, 유진호(50) 정보보호담당, 조재관(53) 하이테크본부장, 임길재(54) HR담당, 박천섭(56) 통신미디어본부장 등 6명이 뉴욕주립대에서 석사를 받았다. 이들은 40대 후반에서 50대 중반으로 나이대가 비교적 다양하다. 뉴옥주립대 출신의 신구 인사가 중용되고 있는 셈이다.

SK그룹에서 출세하려면 미국 유학을 다녀와야 한다는 소리가 일각에서 나오는 이유로 보인다. 최태원 회장이 자신과 코드가 맞는 인사를 선호한다는 것이다. 최 회장은 고려대 졸업 후 미국 시카고대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지난 연말 수펙스추구협의회 임원으로 신규 선임된 전채란(42) 부사장이 시카고대에서 석사를 받았다.

과거 최 회장 학맥으로 여겨지던 고려대 출신은 4명으로 상대적으로 수가 적었다. 지방대 출신 임원은 4명(5.1%)에 그쳤다.

SK 관계자는 “오너의 학력과 상관없이 글로벌경영을 강조하는 상황에서 해외유학파들이 다수인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임원은 경영 능력이나 자질을 보고 뽑는 것이지 학력을 주로 고려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SK는 글로벌 경영 및 사회공헌을 중시하고 있다.

이어 “비서실 인원이 증가한 것은 글로벌성장위원회와 조직이 통합된 영향”이라며 “임원 평균 나이가 젊어진 것은 글로벌 위기 극복과 딥체인지(Deep Change) 실행력 강화를 위해 부문장급 임원들의 세대교체 인사를 단행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의 의지에 따라 지난해 8월 상무, 전무 등 직위를 없애고 직책이 없는 임원은 부사장으로 통일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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