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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제약사 도입약 비중 46%...제일약품 77% '최고', 한미약품 8.3%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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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제약사 도입약 비중 46%...제일약품 77% '최고', 한미약품 8.3% '최저'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0.04.09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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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0대 제약사의 지난해 전체 매출 가운데 도입약 판매를 통해 벌어들인 상품매출이 46%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대 제약사 가운데 6곳의 상품매출 비중이 높아지면서 평규치도 소폭 상승했다.

제일약품(대표 성석제)은 상품매출 비중이 77%에 달한 반면, 한미약품(대표 우종수·권세창)은 자체 개발 약품을 판매한 제품매출 비중이 90%를 넘겨 대조를 이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10대 제약사의 지난해 매출 9조6050억 원 가운데 상품매출은 4조4145억 원으로 46%를 차지했다. 제품매출은 4조8644억 원으로 54%를 기록했다.

상품매출이 전년보다 6% 증가한데 비해 제품매출은 4.5% 증가에 그치며 상품매출비중이 전년보다 0.4%포인트 상승했다.
 

상품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제일약품으로 77.1%에 이른다. 전년 78%보다는 소폭 낮아졌다.

제일약품은 대표약인 고지혈증 치료제 리피토, 말초신경병성 통증치료제 리리카, 진동소염제 쎄레브렉스 등이 모두 도입약이다. 지난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25%, 9.2%, 7.1% 등 41.3%에 달한다.

자체 개발제품 중에는 급성·만성 위염약 넥실렌, 활동성십이지장 치료제 란스톤 등의 매출이 100억 원을 앞두고 있지만,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대로 낮다.

제일약품 관계자는 “시장성이 큰 뇌졸중, 항암제, 역류성식도염, 당뇨 치료제 등의 분야에 연구개발(R&D)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원숭이 뇌줄중 동물모델 효력시험에서 효과를 보인 JPI-289는 현재 임상 2A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전립선비대증 치료제 JLP-1207은 시험을 완료하고 올해 허가를 목표로 절차를 밟고 있다.

광동제약(대표 최성원)은 상품매출 비중이 66.5%로 두 번째로 높다. 광동제약의 경우 제주도와 위탁판매 계약을 맺은 삼다수 매출이 4856억 원으로 지난해 상품매출의 59%를 차지한다. 삼다수 매출을 제외하면 상품매출 비중은 44.8%로 낮아진다.

JW중외제약(대표 신영섭·이성열)과 유한양행(대표 이정희)도 상품매출 비중이 50% 이상으로 10대 제약사 평균보다 높다.

유한양행 측은 “도입약은 규모의 경제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회사의 덩치를 키우는 하나의 수단”이라며 “제네릭, 개량신약 등 자체 개발 품목비중을 점차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한양행의 상품매출 비중은 전년 55.2%에서 0.9%포인트 낮아졌다. 반면 JW중외제약은 51%에서 5.9%포인트 높아졌다. 10대 제약사 중 상승폭이 가장 컸다.

JW중외제약은 지난해 매출이 5105억 원으로 전년 대비 4.9% 감소했는데, 상품매출은 2901억 원으로 6% 증가했다. 제품매출은 12.7% 줄었다.

JW중외제약은 주력 제품인 일반·영양수액이 상품매출로 잡혀 비중이 높게 나타난다는 입장이다. 수액은 계열사인 JW생명과학(대표 차성남)에서 생산된다. 지난해 수액매출은 1867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36.6%를 차지한다. 이를 제외하면 실제 상품매출 비중은 10%대로 떨어진다는 설명이다.

도입약은 자체 개발 제품에 비해 마진율이 낮아 상품매출 비중이 높으면 통상적으로 회사의 영업이익률은 낮아지게 된다.

실제로 제일약품은 10대 제약사 중 적자를 기록한 JW중외제약을 제외하면 영업이익률이 0.1%로 가장 낮다. 도입약 비중이 50% 이상인 유한양행(0.8%), 광동제약(3.4%) 등은 영업이익률이 10대 제약사 평균(4.2%)보다 낮다. JW중외제약은 지난해 77억 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GC녹십자(대표 허은철), 대웅제약(대표 전승호), 종근당(대표 김영주)은 상품매출 비중이 40%대다. 보령제약(대표 안재현·이삼수)과 동아에스티(대표 엄대식)는 30%로 비교적 낮다.

한미약품은 10대 제약사 중 유일하게 상품매출 비중이 한 자릿수로 가장 낮다. 한미약품은 영업이익률이 9.3%로 가장 높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연구개발을 통해 제네릭에서 개량신약, 혁신신약으로 매출이 이어지고 여기서 발생한 수익으로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 캐시카우 제품은 자체개발 약인 고혈압치료제 아모잘탄과 고지혈증 치료제 로수젯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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