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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조현준 회장 기술경영 집념의 표본 '폴리케톤', 적용사례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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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조현준 회장 기술경영 집념의 표본 '폴리케톤', 적용사례 늘어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20.04.08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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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이 지난 2013년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폴리케톤의 적용사례가 늘고 있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지난해 9월 수도계량기 제작업체인 삼성계기공업으로부터 폴리케톤 수도계량기 2만3000개를 도입한 바 있다.

효성화학과 삼성계기공업은 올해 상반기 중 서울시에 추가 납품을 추진하고 있으며, 오는 2022년까지 연간 수요(약 250만개)의 30%를 폴리케톤 수도계량기로 대체한다는 목표를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 효성 연구원들이 안양기술원에서 폴리케톤 내마모성 실험을 하고 있다.
▲ 효성 연구원들이 안양기술원에서 폴리케톤 내마모성 실험을 하고 있다.

효성중공업의 아파트 ‘해링턴 플레이스’에도 폴리케톤 수도계량기를 적용하고 있다. 삼성계기공업, 그린플로우, 신동아전자, 신한메카트로닉스는 지난 2016년부터 전국의 해링턴 플레이스 1만2000여세대에 폴리케톤 수도계량기를 납품했다. 현재까지 해링턴 플레이스에 적용된 폴리케톤 수도계량기에서 단 1건도 동파 사고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플라스틱 수지원료인 폴리케톤은 자동차, 전기전자, 산업용도 등 활용 분야가 무한대이고, 전후방 산업 육성의 효과가 매우 커서 국가의 일자리, 성장동력을 창출할 수 있다.

폴리케톤은 황동 소재보다 열전도도가 약 200분의 1 수준으로 낮은 점이 특징으로 기존 황동으로 제작한 수도계량기보다 동파에 강하다. 실제 영하 20도의 동일 조건으로 황동과 폴리케톤 수도계량기를 비교 실험한 결과 황동 제품은 53분 뒤 동파된 반면, 폴리케톤 제품은 130분을 버텼다는 게 효성 측 설명이다.

아무도 성공하지 못한 폴리케톤을 효성이 세계 최초로 상용화 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반세기 동안 섬유 및 소재 산업에 대한 투자로 축적된 기술력과 원천기술에 대한 집념이 있었다.

효성은 2000년대 초반부터 10년간 약 500억원 이상을 폴리케톤 연구개발에 투자했다. 효성은 1971년 국내 민간기업으로는 최초로 연구소를 설립한 회사이기도 하다.

지금도 효성기술원은 화학섬유와 전자소재, 산업용 신소재 부문의 연구개발 등 효성만이 가질 수 있는 기술확보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조현준 회장도 평소 “제조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술”이라며 기술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이런 효성의 독자기술 확보 노력은 기술자립을 통해 국가와 사회에 기여해야 한다는 창업자의 신념에서부터 시작됐다. 조현준 회장의 조부 故조홍제 회장이 설립한 동양나이론㈜이 모태인 효성은 현재 스판덱스, 타이어코드 등 세계 시장 점유율 1위 제품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소재 부문에서 집적된 기술 개발 노하우는 폴리케톤을 비롯해 탄소섬유, 아라미드 등 고성능 특수소재를 개발할 수 있는 원천이 되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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