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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푸르덴셜생명 인수 따른 자금부담설에 "문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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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푸르덴셜생명 인수 따른 자금부담설에 "문제 없다"
  • 박관훈 기자 open@csnews.co.kr
  • 승인 2020.04.10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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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회장 윤종규)이 푸르덴셜생명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가능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자금부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중레버리지비율 부담 때문에 신종자본증권 발행이 유력시 되나 현재 자본시장이 크게 경색돼 있어 자금조달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KB금융 측은 추후 자금조달 계획에 자신감을 보이며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푸르덴셜생명의 매각 주관사인 골드만삭스는 이르면 이번 주 내로 인수 우선 협상대상자를 결정할 전망이다. 이번 인수전에는 KB금융, 푸본생명, MBK파트너스, IMM PE, 한앤컴퍼니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골드만삭스는 인수 후보를 상대로 경매호가식 입찰(프로그레시브 딜)을 진행하고 있다. 가격 조건을 후보별로 막판 조율한 뒤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금융권에서는 푸르덴셜생명 인수가를 2조 중후반대에서 3조원 초반으로 예상하고 있다. KB금융은 지난달 19일 본입찰에 2조2000억 원 이상의 가격을 적어낸 것으로 알려지면서 우선 협상대상자 선정이 유력한 상황이다.

업계는 KB금융이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재무부담을 감당할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KB금융이 푸르덴셜생명을 2조2000억 원 수준에서 인수하기 위해서는 1조원 이상의 자기자본 확충이 필요할 것으로 예측된다.

작년 말 기준으로 KB금융의 자기자본은 약 14조 원이며 자회사 출자총액은 약 24조 원이다. 이중레버리지비율은 약 126%에 육박한 상황이다. 이중레버리지비율은 자회사 출자총액을 지주사 자기자본으로 나눈 비율이다.

금융당국은 차입으로 자회사에 대한 출자를 막기 위해 이중레버리지비율을 130% 이하로 유지하도록 지도하고 있다. KB금융이 당국 기준인 130% 이하로 유지하면서 출자할 수 있는 금액은 약 8000억 원 안팎이다.

KB금융은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지난 2월 4000억 원 규모의 후순위채권을 발행했으며 상반기에는 3000억 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할 예정이다. 또한 계열사 배당 등을 통해서도 자본을 확충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 같은 인수자금 마련으로 KB금융의 재무적 부담이 커질 것이란 예상이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KB금융의 경우 보통주자본비율이 높고 기 발행 신종자본증권도 많지 않아 조달 부담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편”이라며 “그러나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하게 될 경우 이중레버리지비율 부담 때문에 8000억~1조 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현재의 경색된 시장상황을 감안하면 상당한 부담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어 “코로나19 피해가 커지는 상황에서 각국 금융당국이 은행 배당 및 자사주 매입을 자제하는 흐름에 금감원도 같은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는 점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부담을 고려하더라도 KB금융은 인수 의지는 충분해 보인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지난달 20일 열린 KB금융 주주총회에서 “제로금리 상황을 우리보다 먼저 겪고 있는 유럽과 일본에서 보험업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은행업보다 높다”며 “어려운 환경일수록 보험의 수요나 이런 기회가 있어 괜찮은 비즈니스로 본다”고 밝힌 바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이중레버리지비율 부담 등 이야기가 많은데 사실 내부적으로는 인수자금 마련에 있어 큰 무리는 없다는 분위기”라며 “후순위채권 발행이나 계열사 배당 등 이미 진행됐거나 아직 공개되지 않은 자금 확충 계획을 통해 차질 없이 인수를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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