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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SUV 인기에 밀려 준중형SUV 판매량 '뚝'…상품성 개선으로 회복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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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SUV 인기에 밀려 준중형SUV 판매량 '뚝'…상품성 개선으로 회복될까?
  • 이건엄 기자 lku@csnews.co.kr
  • 승인 2020.04.14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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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인기가 나날이 높아지면서 준중형SUV 판매가 줄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소형SUV 내에서도 차급이 세분화돼 상위 차량은 준중형SUV에 버금가는 상품성을 갖추고 있어 입지는 더욱 좁아질 전망이다. 

14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투싼과 기아자동차 스포티지, 쌍용자동차 코란도 등 국산 준중형SUV의 올 1분기 판매량은 1만3711대로 전년 동기(2만353대) 대비 32.6%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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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년 기준으로 확대해 보면 준중형 SUV의 판매량에 큰 변화는 없었다. 지난해 1분기 판매량은 쌍용차 코란도의 신차효과에 힘입어 전년 동기(1만9094대) 대비 6.6% 늘어난 2만354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 1분기까지 새로운 소형SUV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준중형 SUV판매량에 큰 변화가 생겼다.  지난해 7월 현대차 베뉴와 기아차 셀토스로 시작해 올해 2월에는 쉐보레 트레일 블레이저, 3월엔 르노삼성 XM3가 출시됐다.

 

이는 같은 기간 소형SUV의 판매량만 보더라도 쉽게 알 수 있다. 지난 2018년 1분기 3만271대였던 소형SUV 판매량은 신차 대기수요 영향으로 18.2% 줄어든 2만4760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 1분기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와 르노삼성 XM3까지 가세하면서 69.9% 급증한 4만2077대가 판매됐다.

업계에서는 두 세그먼트의 수요층이 사회 초년생과 여성 등으로 비슷한 상황에서 완성차업체들이 소형SUV 상품성을 크게 강화한 것을 주된 요인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최근 수요가 늘고 있는 대형SUV로 인해 중간에 낀 준중형SUV의 판매량은 앞으로 더욱 줄어들 것이란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대덕대학교 이호근 자동차학과 교수는 “과거 첫차로 준중형 세단이나 SUV를 선택하는 이들이 많았지만 현재는 많은 수요가 소형SUV에 흡수된 상황”이라며 “특히 최근에는 큰 차를 선호하는 이들도 늘고 있어 애매한 위치의 준중형SUV를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줄어드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어 “완성차업체 입장에서도 인기가 많은 소형SUV의 상품성 강화에 공을 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큰 이변이 없는 한 판매량 반전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완성차업체들은 현재 준중형SUV의 연식이 비교적 오래된 만큼 추후 확실한 차별화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타겟층을 확실하게 분리해 수요 간섭 최소화에도 노력한다는 입장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세그먼트별 수요 타겟을 확실히 정해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며 “광고만 보더라도 유명 모델을 기용한 코란도와 애니메이션을 활용한 티볼리 등 타겟층이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판매율이 다소 저조한 차량은 출시된 지 시간이 꽤 흘렀고 이 때문에 소형SUV들과의 상품성 격차가 줄어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며 “추후 출시될 다음 세대 차량을 통해 개선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입장을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건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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