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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1분기 실적 양호...풍부한 유동성으로 신사업 투자도 '착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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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1분기 실적 양호...풍부한 유동성으로 신사업 투자도 '착착'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20.04.14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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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대표 최창근)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철강업계가 어려움을 겪는 것과 달리 비철금속 업체 대표주자인 고려아연은 탄탄한 재무구조와 오랜 업황을 바탕으로 승승장구 중이다. 막대한 현금성 자산을 갖고도 그동안 투자에 인색한 모습을 보여 중장기 성장 전략에 대한 의구심이 들기도 했으나 최근 전해동박 사업에 진출을 한다고 발표하면서 향후 성장성까지 기대되는 모습이다.

증권가 컨센서스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오래 1분기 1조6445억 원의 매출과 1796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전망대로라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9.9%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1.2% 늘었다.
 

고려아연은 비철금속 제련회사로서 아연과 연의 생산판매가 주업이다. 아연과 연 제련과정에서 회수되는 금, 은, 황산 등도 생산한다.

고려아연은 정광 제련 수수료 상승으로 수익성이 개선돼 1분기 실적이 양호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려아연은 정광을 제련해 아연을 만드는데 제련수수료가 올라가면 실적도 증가하는 사업구조를 가진다. 지난해 아연 계약 제련수수료(TC)는 2018년 톤당 147달러에서 2019년 245달러로 66.7% 상승했다.

또 코로나19로 인한 달러와 금 값의 강세가 고려아연에 오히려 유리한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아연과 연(납)의 정광 제련 과정에서 금과 은이 부산물로 나온다. 수출 비중이 63%로 높아 환율상승 수혜도 입고 있다.

최근 4년간 고려아연은 매년 7000~8000억 원의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시현해 오면서 막대한 현금성 자산을 갖고 있다. 현재 현금성 자산 2조 원을 상회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말 부채비율도 14.92%로 사실상 무차입 경영을 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고려아연은 그동안 투자에는 인색한 모습을 보이며 성실한 실적 안정성 외에 새로운 성장모멘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하지만 이러한 현금성 자산과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기반으로 새로운 성장모멘텀이 될 중장기 사업에 최근 진출했다. 미래성장성이 보장됐다고 평가되는 2차전지 소재사업이다.

고려아연은 최근 자회사 설립을 통해 2차전지 전해동박 사업에 진출한다고 공시했다. 지난달 24일 울산시와 전해동박 생산공장 신설을 위한 투자양해각서(MOU)를 맺었다. 고려아연은 온산국가산업단지에 있는 온산제련소 인근 1만8981㎡ 부지에 연간 1만3000톤 규모 전해동박을 생산할 수 있는 생산공장을 2022년 10월까지 건설한다. 1527억 원이 투자될 예정이다.

전해동박은 동으로 도금돼 리튬이온전지 등 2차 전지를 감쌀 수 있는 얇은 동판이다. 전기·전자 제품 회로 기판의 재료 등으로 쓰인다. 고려아연은 전해동박 생산의 원료가 되는 구리와 황산을 자체생산하고 있다. 원료, 공정기술뿐만 아니라 기존 온산제련소의 인프라를 활용해 경쟁사 대비 높은 수익성이 가능한 것으로 평가된다.

설비가 풀가동 될 경우 예상되는 매출규모는 약 2000억 원 수준으로 추가적인 공장증설이 예상된다. 고려아연은 앞으로 시장 전망에 따라 2차로 연산 2만6000톤급 규모의 공장을 증설한다는 방침이다. 

NH투자증권 변종만 연구원은 "전해동박 사업의 진출은 외형성장뿐만 아니라 과도한 현금보유로 인해 낮아진 자기자본이익률(ROE)을 개선하고, 자본의 효율적 사용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투자증권 김유혁 연구원은 "고려아연이 제련수수료 상승으로 인한 이익 모멘텀과 중장기 성장동력까지 모두 확보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고려아연은 또 내년 2월25일 완공을 목표로 LNG발전소를 설립하고 있다. 지난 2018년 공사를 시작했으며 총 3000억 원이 투자되는 사업이다. 전력 생산능력은 272.5MW로 가스 터빈 2기와 스팀 터빈 1기, 배열회수보일러 2기가 설치된다. 비철금속을 제련하는 데 전기가 많이 사용되기 때문에 원가절감 차원에서 자가 발전을 도모하는 것이다. 전기요금 절감 뿐만 아니라 발전소에서 나오는 질소 등 부산물을 활용한 추가 부가 수익도 기대된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제련 전해동박 사업 진출은 그동안 중장기 사업에 대한 치열한 고민의 결과물"이라며 "LNG 발전소는 제조원가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전력비를 아껴 원가절감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최근 주요 광산회사들과 2020년 연간 계약 제련수수료 협상을 인상하는 쪽으로 마무리 지으면서 실적상황도 좋게 흘러가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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