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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조 매출 목표 세운 LG화학 전지사업 올해 흑자 낼까?...하반기 이후 수익성 개선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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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조 매출 목표 세운 LG화학 전지사업 올해 흑자 낼까?...하반기 이후 수익성 개선 전망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20.04.17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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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대표 신학철)이 전기차 배터리 수요 증가에 힘입어 전지부문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수익성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부풀고 있다.

지난해 4500억 원에 이르는 영업손실을 낸 LG화학 전지부문은 올 상반기에도 적자가 예상되지만, 하반기에 흑자로 돌아서면서 연간 기준으로도 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LG화학 사업부문은 석유화학, 전지, 첨단소재, 생명과학, 공통 및 기타 등 5개 부문으로 나뉘는데 전기차 배터리가 포함된 전지사업 부문 매출은 지난 2017년 4조5605억 원, 2018년 6조4989억 원, 2019년 8조3502억 원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전지사업 비중도 2017년 17.7%, 2018년 23.1%, 2019년 29.2%로 상승했다. 

LG화학은 올해 전지부문 매출목표를 작년의 1.8배에 이르는 15조 원으로 설정하며 성장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2월 LG화학의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시장 점유율은 26%로 파나소닉(29.8%)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0.4%와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LG화학은 30여개의 글로벌 자동차 업체로부터 전기차 배터리 프로젝트를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현대·기아차를 포함해 포드, 폴크스바겐, 아우디, 볼보, 메르세데스벤츠 등 미국과 유럽의 자동차 업체가 주요 고객이다. 올해 초 기준 누적 수주 금액이 150조 원을 돌파했다.

특히 유럽시장에 집중한 것이 성과를 거뒀다. 유럽은 강력한 친환경 정책 속에서 전기차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LG화학은 지난 2016년 폴란드에 배터리 생산거점을 건설하면서 유럽에 진출했고, 유럽 생산능력을 기존 6GWh에서 지난해 말 30GWh로 끌어올리며 시장 확대에 대응했다. LG화학은 3세대 전기차(500㎞ 이상) 중심의 대형 프로젝트 수주를 적극 공략하고, 올해 말까지 배터리 생산 능력을 고성능 순수 전기차 기준 100GWh로 확대할 계획이다.

LG화학은 올해도 집행할 총 6조 원대의 투자금 중 절반을 전지사업에 투자할 예정이다. 최근 5년간 배터리 부문 R&D에만 1조3000억원 이상을 쏟아부었고, 같은 기간 R&D 인력도 해마다 400~500명씩 늘렸다.

올해 전지사업 부문 매출목표를 작년보다 2배 가까이 증가하는 15조 원으로 잡은 것도 전지사업 성장성에 확고한 자신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는 영업이익이다. 전지사업 부문의 영업이익은 연간 기준으로 적자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17년 288억, 2018년 2091억 원의 흑자를 내며 전지부문이 흑자사업으로 바뀌었다는 기대감을 품게 했으나 2019년에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충당금을 포함한 일회성 비용이 늘면서 전지부문에서만 4543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LG화학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8956억 원으로 전년보다 60.1% 감소했는데 전지부문의 영업손실이 큰 영향을 끼쳤다.

전지사업 부문은 올해 1분기에도 매출은 성장하지만 영업손실을 내는 구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분기 손익분기점에 거의 도달했지만 적자였고 올해 1분기에도 적자가 유력하다. 증권가 전망치에 따르면 전지사업 부문은 올해 1분기 2000억 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며 전년 같은 기간보다 33% 증가하지만 약 50억 원 내외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형전지의 비수기 진입에 따른 매출액 둔화, 유럽 신규공장 가동에 따른 고정비 증가 등이 배경이다.

증권가에서는 LG화학의 전지 사업이 2020년 상반기에는 적자를 내지만 하반기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연간 흑자를 예측하고 있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수그러들면 유럽 전기차시장이 확대되고 생산공장들의 수율도 안정화되면서 LG화학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전지사업 본부의 영업이익이 올해 2490억 원을 내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내다봤다.

LG화학도 올해 흑자전환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올해 전지부문 목표를 15조 원으로 잡은 것은 수주금액을 기준으로 납품한다고 가정했을 때 근거를 갖고 예상되는 부분을 목표치로 잡은 것"이라며 "전지사업 자체가 흑자를 낸 적도 많았는데 투자가 많아서 작년 영업손실이 났다. 올해 흑자전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지만 코로나 변수도 존재해 확신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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