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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석 식탁에서 닦아도 닦아도 묻어나는 검은 이물의 정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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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석 식탁에서 닦아도 닦아도 묻어나는 검은 이물의 정체는?
  • 조윤주 기자 heyatti@csnews.co.kr
  • 승인 2020.04.22 07:1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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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석 식탁에서 검은 이물이 묻어나 소비자가 불안에 떨었다. 소비자는 제품 일부가 탈락해 묻어나는 걸로 의심했지만 업체 측은 식탁에 묻은 때로 보인다고 일축했다.

성남시 분당구에 사는 김 모(여)씨는 에몬스에서 산 화산석 식탁에서 검은 이물이 묻어난다며 반품을 요구했다.

화산석 식탁은 천연 소재로 항균 효과와 열 등에 강한 걸로 알려지며 2, 3년 전부터 인기를 모았다.

김 씨도 지난 2년여 전 에몬스가구 대리점에서 화산석식탁을 120만 원을 주고 구매했다. 그간 별탈없이 사용해왔으나 최근 코로나19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식탁을 자주 닦다 보니 검은색 가루가 묻어나는 걸 보게 됐다고.

닦아도 닦아도 계속 묻어나 에몬스 고객센터에 연락해 AS기사가 방문했다.

AS기사는 도장이 벗겨진 것 같지는 않다면서도 이물에 대해서는 확답을 주지 못했다. 아이들과 함께 식사하는 식탁에서 검은 가루가 묻어나는 데 화가 나 감가상각을 적용한 환불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2년 이상 사용한데다 제품 하자로는 볼 수 없다는 게 이유였다.
 

다만 불편을 겪은 점을 감안해 새로 도장을 해주거나 상판을 교체해주겠다고 제안했다.

김 씨는 “사용하다가 또 가루가 묻어날까 걱정이다"라며 "감가상각을 적용하더라도 환불받고 치우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에몬스 측에서는 매우 드문 경우라며 제품의 하자로 보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관계자는 “제품을 수거해 확인이 필요하겠지만 사진상으로 살피건대 화산석 상판의 경우 요철이 있다 보니 생활상 미세하게 낀 때 등이 묻어 나오는 것 같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김 씨가 우려하는 것처럼 도장이 벗겨지거나 상판의 화산석 가루가 묻어나는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주장이다.

화산석 식탁을 판매하는 또다른 가구업체에서는 이 건에 대해 화산석에 낀 때가 묻어나오는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조심스럽게 의견을 밝혔다.

관계자는 "제품을 실제로 본 게 아니라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도장이 된 경우 가루가 나올 일은 없는 것으로 안다"며 "검은 가루가 계속해 묻어난다면 오랜 시간 쌓인 때나 먼지보다는 도장이 덜 됐거나 깨져서 발생한 게 아닌가 싶다"라고 말했다.

한국소비자원에서는 상판이 까지는 하자가 발생한 화산석 식탁은 환불해줘야 한다고 조정한 바 있다.

지난 2017년 11월 화산석식탁을 80만 원에 구매한 소비자가 사용한 지 한 달만에 식탁 상판의 돌이 점점이 떨어지고 하얗게 변색돼 판매자에게 교환을 요구했다. 판매자는 생활 스크래치로 발생한 것이지만 도의적으로 보수가 가능하도록 친환경 마카펜을 제공하고 5만 원의 보상을 하겠다고 했다.

한국소비자원에서는 정상적인 사용 환경에서 사용했음에도 식탁 상판에 하자가 발생한 것은 제품의 하자라고 판단했다. 위원회의 전문위원도 이 식탁 상판은 인조석에 코팅한 것으로 보이고 식탁의 표면에 까짐이 발생하는 것은 일반적인 현상이 아니며, 식탁의 표면 코팅이 벗겨짐, 까짐이 발생되는 제품을 식탁 상판에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자문했다.

한국소비자원에서는 식사의 목적으로 이 식탁을 정상적으로 사용하기 어렵다고 보고 판매자에게 환불해줘야 한다고 결론내렸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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