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광산구에 거주하는 하 모(여)씨는 지난해 7월 유명 A가구브랜드 매장에서 화산석 식탁을 50만 원대에 구입했다. 구입 당시 '천연석 제품이라 스크래치와 열, 수분 등에 강하다'는 안내를 받았고 무엇보다 그 점이 마음에 들어 선택했다고.
사용한 지 5개월쯤 지나자 식탁 위 표면이 하얗게 벗겨지기 시작했다. 영업점에 문의하자 “천연석은 맞지만 저가 제품이라 그 위에 얇게 페인트칠 되어 있고 사용도에 따라 벗겨질 수 있다”는 황당한 답이 돌아왔다.
탁자의 상판만이라도 교체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두껍게 페인트칠하는 AS가 최선이라는 답을 받았다. 하지만 AS 후 며칠도 지나지 않아 행주로 살짝만 닦아도 페인트가 까맣게 묻어나는 바람에 다시 사용을 중단해야 했다.
하 씨는 "가족들이 식사를 하는 곳인데 페인트가 묻어나는 식탁을 불안해서 사용할 수가 없다"고 강력히 항의했고 다행히 상판 교체 약속을 받았다.
그러나 취재 과정에서 문제가 된 식탁은 A사 제품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매장내에 다른 브랜드 제품이 함께 판매되고 있는 상황. 판매 시 직원을 통해 다른 브랜드 제품이라는 점이 안내되지 않았다. 또한 소비자가 발급받은 구매 영수증에도 A브랜드로 기재되어 있어 엉뚱한 타 브랜드 제품을 구입했다는 사실은 매장 측 설명 없이는 인지하기 힘들다.
실제로 하 씨 역시 구입한 제품이 A사 브랜드가 아니라는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한 상태였다.
A가구업체 관계자는 “해당 상품은 본사가 취급하지 않는 상품”이라며 “단독 직영점이 아닌 일부 대리점에서 타사 상품을 판매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직영점이 아닐 경우 제품에 브랜드 라벨 등이 부착되어 있는지 체크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