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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현대제철 신용등급 전망 하락...재무구조 견실하지만 실적이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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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현대제철 신용등급 전망 하락...재무구조 견실하지만 실적이 문제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20.04.24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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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대표 최정우), 현대제철(대표 안동일)의 신용등급이 전망이 줄줄이 하향조정되면서 건전성에 문제가 없는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양사의 재무구조는 비교적 튼튼한 편이어서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충격을 견뎌낼 것으로 보이지만, 실적 전망에 대한 우려를 조속히 해소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는 평가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21일 포스코의 신용등급 전망을 긍정적으로 안정적으로 낮췄다. 현재 포스코의 신용등급은 'AA+'인데 신용등급 하향 조정도 가능한 상황이다. 지난 1월 8일엔 국제 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포스코의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현대제철도 신용평가사들의 신용등급 하향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4월 1일에는 무디스가 현대제철의 신용등급을 'Baa2'에서 'Baa3'로 하향 조정했다. 이에 앞선 2월 5일엔 S&P가 현대제철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신용등급이 떨어지면 기업은 회사채 발행을 위해 더 높은 금리를 제시해야 한다. 이는 자본 조달 비용 증가로 수익성 악화를 불러온다. 신용등급 하락폭이 클 경우 기존 대출 만기 연장이 거부될 수도 있다.

양사의 신용등급 전망이 줄줄이 하향된 이유는 실적 악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코로나 19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자동차, 전자, 조선, 건설 등 주요 수요산업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 올해 상반기 전사적인 가격인상을 계획했으나 가격인상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으며 감산까지 검토하고 있는 형국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포스코의 중단기적인 영업수익성이 과거보다 저하된 수준에 머무르고, 잉여현금흐름 창출 규모가 과거 대비 축소될 것으로 보이며 차입부담 완화 속도는 상당폭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무디스는 현대제철이 철강 제품 가격 하락과 판매량 감소로 영업실적 압박이 지속되고, 조정 차입금이 향후 24개월 동안 11조 원 수준을 유지하며 신용지표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이같은 우려가 과도하다는 지적도 있다. 양사의 신용등급 전망 하향 조정은 코로나 19사태로 인해 앞으로 나타날 일시적인 실적악화 예상 때문이지, 재무구조가 심각한 상황은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양사의 재무구조는 비교적 탄탄하다는 평가다.

포스코의 경우 오랜 구조조정을 통해 확연히 달라진 재무건전성을 보이고 있다. 포스코의 지난해 말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전년보다 1.9%포인트 하락한 65.4%로 2010년 이래 최저 수준이다. 지난해 말 순차입금은 7조 9782억 원으로 전년보다 1조5534억 원 대폭 줄였다. 포스코가 가진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 말 별도 재무제표 기준 8조8000억 원, 순 현금은 2조2000억 원에 이른다. 포스코가 최근 주가 부양을 위해 1조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추진한 것도 이러한 튼튼한 재무구조가 뒷받침 돼있기 때문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신용등급 전망이 하향된 것이고, 아직 신용등급 자체가 떨어진 것은 아닌데다 양호한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어 전망치 하향을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지는 않다"며 "세계 5위에 이르는 조강 능력과 고부가가치 제품을 내세워 경쟁 업체들보다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는 만큼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 신용등급 전망치도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도 포스코만큼은 아니지만 재무구조가 안정돼 있다. 현대제철도 포스코만큼은 아니지만 재무구조가 안정돼 있다. 현대제철은 지속적인 재무구조 개선 노력을 통해 100%가 넘어가던 부채비율을 지난 2016년부터 100% 밑으로 낮췄다. 지난해 말 연결기준 현대제철의 부채비율은 99.4%로 전년도 대비 3.8%포인트 높아졌으나 금속주조·자유단조 사업부문 분할을 통해 95% 수준으로 낮아질 전망이다.

순차입금 규모가 9조 원을 넘지만 대부분이 장기차입금으로 상환부담이 비교적 적다. 이중 1년 이내 상환해야 하는 차입금은 2조2440억 원인데 양호한 현금성 자산을 갖고 있어 상환에 무리가 없다. 현대제철은 9503억 원의 현금성 자산을 갖고 있으며, 매출채권까지 합치면 약 3조 원 가까이 확보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양호한 재무구를 갖추고 있지만 현금성 자산의 추가 확보에 열심이다. 현대차그룹이 전 계열사에 "현금성 자산을 최대한 확보하라"는 지침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 서울 강남대로변에 있는 잠원사옥을  매각하기 위해 주간사 선정을 끝냈고, 1176억 원에 달하는 현대오일뱅크 지분 매각을 추진할 방침이다. 잇따른 현금성 자산의 추가 확보로 현대제철의 유동성은 더욱 개선될 전망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현대제철 관계자는 "철강시장이 악화되면서 영업환경이 악화됐지만 재무구조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며 "내부 원가절감 활동 및 각종 무수익 자산의 매각으로 유동성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향후에도 수익성 향상과 원재료 전략적 구매를 통해 지속적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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