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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저유가 업고 올해 3조 흑자 가능할까?...전기수요·환율이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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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저유가 업고 올해 3조 흑자 가능할까?...전기수요·환율이 변수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20.05.07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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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대표 김종갑)이 국제유가 폭락에 힘입어 올해 영업이익이 최대 3조 원을 넘길 것이라는 전망까지 제기돼 눈길을 끈다.

증권가 컨센서스에 따르면 올해 한전의 매출은 58조8047억 원, 영업이익은 2조7507억 원이 예상된다. 전망대로라면 2018년 2080억 원, 지난해 1조2765억 원의 영업손실에서 대규모 흑자전환에 성공하게 되는 것이다. 

일부 증권사는 올해 한전의 영업이익 규모가 3조 원을 넘길 수도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 올해 1분기에도 증권사들은 한전이 4473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해 1분기에는 6299억 원 적자였다.
 

한전의 대규모 흑자전환이 예상되는 것은 유가 하락에 따라 연료비 절감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올 들어 국제유가는 그야말로 수직 낙하했다. 올 초 배럴당 60달러 선이던 WTI(서부텍사스산원유) 가격은 4월 28일 기준 12.34달러로 급락했다. 같은 기간 두바이유 가격도 배럴당 60달러를 웃돌다 20달러 선으로 떨어졌다. 국제유가와 연동돼 움직이는 LNG(액화천연가스) 가격 역시 크게 떨어지고 있다.

한전의 실적은 전력 수요와 발전 단가에 큰 영향을 받는다. 한전은 정부의 탈원전 기조에 따라 원자력과 석탄 가동을 줄이고 유류와 LNG로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 해외에서 수입하는 LNG는 석탄에 비해 발전 단가가 높아 비용 부담이 가중되던 상황이다. 하지만 최근 국제유가 급락세에 발전소에 투입되는 연료비 부담이 확 줄었다. 한전이 발전사로부터 전기를 사들이는 구매 단가인 SMP(전력도매가격)는 올해 1~2월 ㎾h당 83.27원으로 전년 동기(108.80원) 대비 23.5% 하락했다.

전력도매가격(SMP) 하락하면 구입 전력비가 감소하게 된다. SMP가 ㎾h당 10원 하락하면 연간 전력구입비를 1조2000억 원 아낄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국제유가가 배럴당 41달러 수준이던 2016년에는 한전이 12조 원의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하기도 했다.

유가하락이 한전의 실적에 본격 반영되는 시기는 약 8월부터로 점쳐진다. 3분기부터 대규모 흑자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증권가에서는 한전이 올 하반기에 2조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보통 국제유가에 따른 실적 영향은 4~5개월 이후부터 반영이 되며, 하락세는 지난해 말부터 나타났기 때문에 올 1분기 실적에서 드러날 수 있고, 하반기 본격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한전의 대규모 실적 개선을 가로막는 변수들도 많다.

일단 코로나19 사태 장기화가 첫번째로 꼽힌다. 국내 공장들이 잇따라 공장가동을 멈추면서 산업용 전기 수요가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력거래소는 4월 1~20일 일일 전력공급예비율이 평균 43.1%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예비율이 평균 31.6%를 기록한 것과 비교해 11.5%포인트 상승했다. 예비율이 높을수록 그만큼 전기가 남아도는 것을 의미한다. 국내 전기 사용량 가운데 산업용 전기가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것을 감안하면 제조 현장에서의 전력 수요 부진 가능성이 짙은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2, 3분기에 자동차, 철강, 정유화학 등 기간산업에서 공장 휴업이 잇따랏기 때문에 산업용 전기 수요 감소로 한전의 전력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어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달러 강세도 악재로 꼽힌다. 원달러 환율이 10원 상승시 한전의 연간 영업이익은 약 700억 원 감소한다. 원달러 환율은 3개월 전 1100원 대에서 현재 1200원 대로 오른 상황이다.

한전공대 설립비용도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전공대는 설립비용만 6210억 원이 들어간다. 한전은 이미이 학교법인 설립 등 초기사업 추진을 위해 600억 원을 1차 출연한 상태이며, 추가자금을 단계별로 출연해야 한다. 이러한 비용들은 모두 재무재표에 반영돼 한전의 경영실적 개선에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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