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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위기 맞은 건설업계, 임원 급여 반납하고 신규채용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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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위기 맞은 건설업계, 임원 급여 반납하고 신규채용 중단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20.05.14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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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사태로 비상경영에 들어간 건설사들이 인건비 감축에 나서고 있다. 주요 건설사들이 임원급여를 일부 반납하는가 하면, 신규 채용도 취소하거나 줄이는 중이다.  

한화건설(대표 최광호) 전체 임원 36명은 지난달말 급여를 20% 자발적으로 반납하기로 결정했다. ㈜한화를 포함해 한화솔루션, 한화호텔&리조트, 한화손해보험, 한화생명 등의 임원들이 급여의 10~20%가량을 반납하기로 한 결정에 힘을 보태기 위한 것이다.

롯데건설(대표 하석주)도 4월부터 6월까지 3개월간 임원진 급여 20%를 반납하기로 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오는 6월까지 3개월 동안 급여 50% 자진반납을 결정한 데 이어 롯데지주 임원들도 해당 기간 임금 20% 반납을 결정하면서 롯데건설도 임원 급여를 줄여 고통 분담에 나선 것이다. 

현대건설(대표 박동욱)도 100명 임원의 급여 20%를 무기한 반납하기로 결정했고, 현대엔지니어링(대표 김창학)도 50명 임원 급여를 20% 반납키로 했다. 현대차그룹의 경영환경 변화에 따라 현대차 임원들은 일괄적으로 임금 삭감에 동참하고 계열사들은 자율적으로 참여한 상태다.

임원진 급여 반납을 하지 않은 건설사들도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GS건설은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고 국내외 사업계획을 재검토 중이다. 대림산업도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가며 6000억 원 규모 아프로 서울 포레스트를 매각한데 이어 추가로 대림오토바이 보유주식 매각절차를 진행 중이다.

건설사들은 신규채용도 속속 중단하고 있다. GS건설(대표 임병용), HDC현대산업개발(대표 권순호), 대우건설(대표 김형), 현대엔지니어링 등은 올해 신입사원 채용계획이 없는 상태다. 현대건설도 토목, 발전 사업 선계분야 등 일부 직군에서 경력직을 모집하는데 그쳤다. 다른 건설사들도 신입사원 채용을 줄이고 경력직 위주로 필요한 인력만 소수만 채용하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건설사 임원진들이 급여를 자진반납하고, 건설사들의 신규 채용이 중단 및 축소되는 것은 코로나19와 저유가 여파로 경영여건이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인해 해외건설 현장에서의 타격이 큰 상황이다. 해외 건설현장이 무기한 중단되기도 하고, 중동, 아시아 지역 등에서 해외건설 수주가 지연되거나 취소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주력시장인 중동의 경우 유가 급락으로 발주 상황이 더욱 부정적인 상황이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건설기업의 해외 수주액은 223억 달러를 기록, 2006년 이후 가장 적었는데 올해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더욱 위축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건설업계에서는 경기 상황에 미치는 영향이 오는 2분기부터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해외의 경우 이제 정점을 치닫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건설사들이 선제적인 비상경영에 나서면서 허리띠 졸라메기에 들어간 상황이다. 채용 축소, 급여 반납 등의 조치로 인건비를 줄여 유동성을 확보해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 장기화가 사실상 현실화되가고 있어 선제적인 비상경영조치를 통해 유동성을 확보해 두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는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인건비 감축"이라며 "올 2분기부터 해외건설 부문 타격이 채용에도 영향을 미쳐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을 하지 않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대형 건설사 임원진의 급여반납도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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