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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일렉트릭 첫 외부영입 조석 대표 '수익성 개선' 성과 내고 장기 재임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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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일렉트릭 첫 외부영입 조석 대표 '수익성 개선' 성과 내고 장기 재임 할까?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0.05.15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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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일렉트릭의 수익성 개선을 위한 구원투수 역할을 맡은 조석 대표가 성과를 내고 장기재임에 나서게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2017년 초 현대중공업(대표 한영석) 전기전자사업본부가 분사돼 설립된 현대일렉트릭은 내부인사인 주영걸, 정명림 전 대표가 바통을 이어 CEO를 맡았지만 두 사람 모두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났다. 2018년과 2019년 2년 연속 1000억 원 이상의 적자를 냈기 때문으로 보인다.

수익성 개선이 시급한 상황에서 현대일렉은 지난해 말 처음으로 외부 인사인 조석 대표를 CEO로 선임했다. 조 대표는 회사를 맡고 처음으로 받은 올 1분기 경영성적표는 '흑자전환'으로 좋은 출발을 했다.

다만 이번 1분기 실적은 지난해부터 이어오던 구조조정과 사업계약이 성과를 낸 것인 만큼 조 대표의 관리 역량을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미국 반덤핑 관세 여부 등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칠 수있는  불확실성도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 4000억 원 이상의 결손금도 해결해야할 과제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일렉트릭은 올 1분기 매출 3864억 원, 영업이익 43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에 비해 매출은 7.5%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320억 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매출감소는 한국전력 계열 매출 약세가 지속된 데다 재무적 구조조정을 위해 단행한 불가리아법인 매각에 따른 영향이 컸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전략과 공정 효율성 제고, 긴축경영에따른  원가절감 노력으로 흑자전환했다.

전임 CEO들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난 상황에서 지난해 말 구원투수로 신규 선임된 조석 대표 입장에서는 수익성이 개선된 첫 성적표가 반가운 상황이다.

현대일렉트릭은 2017년 4월 현대중공업에서 분사된 후 최근 2년 동안 큰 폭의 적자를 내면서 수익성 개선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분사 첫해 624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나 2018년과 2019년에는  총 2570억 원의 적자를 냈다.

잇따른 적자로 2017년 156억 원이던 이익잉여금은 2018년 말 1733억 원의 결손금으로 전환됐다. 지난해 말에는 결손금이 4279억 원으로 눈덩이처럼 불었다. 결손금은 기업의 경영활동 결과 감소한 순자산에 대한 누적분을 기록한 금액으로 초기 투자금이 잠식됐다는 의미다. 기업은 이익이 나면 이를 먼저 상계한 뒤에야 배당에 나설 수 있다.

분사 후 첫 CEO였던 주영걸 대표는 1년 2개월 만에 정명림 대표로 교체됐다. 정 전 대표 역시 2년 임기로 선임됐으나 1년 4개월 만인 지난해 말 조 석 대표에게 자리를 내줬다. 큰 폭의 적자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조석 대표는 1981년 행정고시에 합격해 지식경제부 원전사업기획단장, 에너지정책관,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 지식경제부 제2차관, 한국수력원자력 대표를 지냈다.  현대중공업그룹에서 처음으로 선임된 외부 영입 CEO다.

현대일렉트릭은 현대중공업 전기전자사업본부 시절에도 사업본부장의 임기가 보통 2년 주기로 교체돼 왔다. 1년의 짧은 임기를 지낸 임원도 있었다.

조석 대표의 임기는 2022년 3월이다.  짧은 시간에 성과를 내야하는만큼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다.

1분기 실적은 지난해 하반기 고압차단기, 전력변압기 등 초고압기기부문에서 계약한 사업들의 성과가 반영된 영향이 크다. 올 하반기 미국 반덤핑 관세 부과 등 대외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있어 1분기 흐름이 연간실적으로 이어질지도 미지수인 상황이다.

조 대표는 1분기 실적 발표 후 “당초 하반기 흑자전환이 목표였으나 좀 더 이르게 달성했다”며 “큰 틀에서 안정적 수주, 내실 있는 경영, 원가절감을 진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사태가 변수지만 모든 지표를 보수적으로 보며 대비해 흑자전환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조 대표는 향후 사우디아람코 등록 업체로서의 강점을 살려 중동 입찰에 적극 나서고, 알라바마 등 현지 생산 공장을 토대로 해외사업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전력 ICT 솔루션 등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신사업도 늘려갈 방침이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현대일렉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 삼성증권은 220억 원, 대신증권은 70억 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증권 한영수 연구원은 “1분기 실적이 연간 기준 이익 개선 폭을 키우기에는 제한이 있다”며 “미국 반덤핑 관련 충당금에 의해 연간 이익 규모가 정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조석 대표는 그룹에서 최초로 외부 영입한 CEO이고 5분기 연속 적자 후 흑자전환을 이루어 내부에서 수익성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라며 “다시 한 번 잘해보자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일렉트릭은 그동안 자구노력의 일환으로 부서 통폐합, 임원 축소 등의 구조조정을  실시해 왔다. 2018년 말 19명이던 미등기임원 수는 현재 13명으로 줄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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