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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현대제철, 매출 영업익 동반 감소 '울상'...동국제강 영업익 16%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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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현대제철, 매출 영업익 동반 감소 '울상'...동국제강 영업익 16% 증가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20.05.19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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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3사 가운데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올 1분기에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하는 부진을 보였다. 동국제강은 매출이 줄어들었음에도 영업이익을 두 자릿수 비율로 늘리며 선방했다.

코로나19사태로 철강업계 2분기 실적에도 비상이 걸린 가운데 철강사들은 정부에 본격적인 지원 요청에 들어갔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포스코(대표 최정우)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14조 545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2%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7053억 원으로 10.8% 감소했다. 포스코는 2개 분기 연속으로 영업이익이 1조 원을 넘기지 못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에 따라 자동차, 건설 등 수요 산업 불황으로 철강 수요가 감소하고 제품 가격이 하락하며 실적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현대제철(대표 안동일)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4조6680억 원, 영업손실 297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은 8%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현대제철은 2개 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 중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해외 종속법인의 영업 회복 지연에 따라 지난해 4분기에 이어 1분기에도영업 손실이 발생했지만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1479억 원에 비해 적자폭이 대폭 축소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국제강(대표 장세욱)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56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3% 증가하며 상대적으로 선전했다. 매출은 1조228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7% 줄었다. 최근 1년 간 기록한 분기 매출 중 가장 적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철강시황 위축에 따른 판매량 감소로 매출은 축소됐지만 강도높은 원가절감과 고부가가치제품 위주 판매 확대로 영업이익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철강3사는 올해 2분기를 더 걱정하는 분위기다. 2분기에 코로나 확산 본격화에 따른 해외 공장 가동 중단 및 수요급감, 가격인상 노력 실패 등 여파로 철강3사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저하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방산업인 자동차·가전 공장 등이 1분기 셧다운된 영향이 2분기에 본격적으로 적용될 전망이다. 

해외 수요 부진이 특히 심각하다. 지난 4월 철강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1% 감소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전세계 최대 철강 수입국가인 미국, 유럽연합(EU) 등의 자동차, 가전 등 주요 제조공장 가동이 중단되면서 해외 판로 동맥이 막혔다.

포스코 수출비중은 45%, 현대제철은 20%, 동국제강 20% 수준이다. 국내 주요 철강기업들은 수출 위축에 따른 피해를 내수 확대로 상쇄하려 하고 있으나 내수시장도 이미 포화상태인 것을 감안하면 쉽지 않은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

철강업계의 다급함은 산자부 성윤모 장관과의 담화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최정우 포스코회장을 비롯한 철강업체 12개 CEO는 지난 15일 산업전략 대화에 참석해 유동성 위기 우려된다며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대상에 철강산업 포함시켜달라고 요청했다. 또 매출 급감에 따른 유동성 지원 및 내수 수요, 연구개발(R&D) 지원 확대와 규제 완화 등을 건의했다.

성 장관은 추가적인 자금 공급이 필요할 경우 관계기관과 신속히 협의해 지원을 강화하고, 연구개발(R&D)에 5년간 4000억 원 이상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정부의 지원이 있다고 해도 효과는 매우 제한적일 것이라는 게 업계의 예상이다. 철강업계는 수익성 악화국면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극한의 보릿고개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고강도 버티기 전략에 나설 계획이다.

포스코는 감산을 포함해 생산·판매 활동을 유연하게 운영하며, 생산 관련성이 적은 간접비용의 극한적 절감, 투자 우선순위 조정 등 고강도 대책을 실행할 방침이다. 현대제철은 일부 전기로 비가동을 검토하고 있으며, 서울 서초구 잠원동 사옥 매각 결정에 이어 현대오일뱅크 지분 매각 등 도움이 되는 자산을 매각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 중이다. 동국제강도 강도높은 원가절감과 함께 탄력적인 생산 판매 운영 및 수익성 위주 영업 강화에 나설 방침이다.

철강업계 관게자는 "2분기 바닥을 찍고 전방산업 공장들이 가동되기 시작하면 점진적으로 코로나19로 사라진 수요는 회복되겠지만 어마어마하게 쌓인 중국의 철강재고가 소진될 때까지 철강가격 회복이 지연될 것"이라며 "장기 수요침체에 대비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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