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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대 은행 중기대출 4개월만에 30조 증가...리스크 관리 문제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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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대 은행 중기대출 4개월만에 30조 증가...리스크 관리 문제 없나?
  • 박관훈 기자 open@csnews.co.kr
  • 승인 2020.05.20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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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코로나19사태로 기업들의 자금 수요 증가와 금융당국의 피해 지원 주문이 더해지면서 국내 주요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잔액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낮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한 대출이 증가하면서 이로 인한 리스크가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6대 은행의 계수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636조3501억 원으로 올 들어 29조3980억 원, 4.8%가 증가했다.

은행별 중기대출 증가 규모는 IBK기업은행이 9조6936억 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그 뒤로 KB국민은행(5조2716억 원), NH농협은행(4조962억 원), 우리은행(3조8412억 원), 신한은행(3조9697억 원), 하나은행(2조5257억 원)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말과 비교하면 IBK기업은행이 6%나 늘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고,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도 5% 이상 증가했다.

시중은행의 중기 대출 속도가 급격히 빨라지고 있는 이유는 코로나19 피해 기업들의 운전자금 및 유동성 확보 수요가 급증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정부와 은행의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초저금리 대출 등의 금융지원 규모가 크게 확대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각종 규제로 인해 가계 대출을 늘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보니 코로나 이전에도 은행들이 중소기업 대출 지원을 최대한 확대하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었다”면서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에 정책적인 지원 계획까지 맞물리면서 중기 대출 규모가 크게 증가한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신용도를 보이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중심으로 대출이 급증하면서 연체율 상승 등 부실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이 대출 전략 조율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반면, 현재의 리스크 부담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아직까지는 대출 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도 있다.

한국금융연구원 이대기 선임연구위원은 “중기대출이 증가함에 따라 리스크 우려가 높아지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다만 현재까지의 리스크가 과도하다고 볼 수는 없고, 은행들이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보여진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우려와는 다르게 지난 3월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기준)은 전월 말(0.43%) 대비 0.04%포인트 떨어진 0.39%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로는 0.06%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특히 중소기업대출 연체율(0.53%)은 전월말(0.58%) 대비 0.05%포인트 하락했으며 전년 대비 0.03%포인트 떨어졌다.

또한 은행들은 부실 확대 우려가 있다고 해도 현재 상황을 감안하면 보수적인 대출이 쉽지 않다고 설명한다.

한 은행 관계자는 “중기 대출 급증으로 신용 리스크에 대한 부담이 있는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해서 관련 대출을 조절하기에는 경제 상황이 너무 좋지 않기 때문에 조심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중기들이 버틸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한데 이에 따른 자금 지원을 하는 게 은행의 역할”이라며 “때문에 은행들이 리스크 우려를 감내해야 하며 또한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민‧농협‧신한‧우리‧하나‧기업‧대구은행 등 7개 시중은행은 이달 18일부터 총 10조원 규모의 ‘소상공인 2차 금융지원 대출’ 사전접수를 시작했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이번 소상공인 2차 금융지원 대출금리는 3~4% 수준이며 한도는 업체당 1000만 원, 만기는 5년(2년 거치, 3년 분할상환)”이라며 “대출‧보증심사가 25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관계로 빠르면 5월말부터 순차적으로 자금을 수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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