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캠페인
'1분기 어닝 쇼크' 정유4사 2분기도 공포감 증폭...정부 지원책 절실
상태바
'1분기 어닝 쇼크' 정유4사 2분기도 공포감 증폭...정부 지원책 절실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20.05.21 07: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분기 역대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정유4사가 2분기에도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투자증권은 SK이노베이션(대표 김준)이 2분기에 6000억 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 분기에서 이연된 4000억 원 수준의 재고평가 손실 정제마진 축소 영향으로 적자가 지속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유진투자증권은 에쓰오일(대표 후세인 알 카타니)이 올해 2분기에 영업손실 2945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정유사업부가 최근 급락한 유가 영향으로 2분기에도 재고평가 손실 5030억 원이 발생하며 437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오일뱅크(대표 강달호)와 GS칼텍스(대표 허세홍)도 적자상태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상황이다. 증권가 예상대로라면 2분기 정유4사의 영업손실 규모는 1조 원대로 관측된다.

문제는 이러한 증권가 전망보다 적자폭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정유4의 올해 1분기 영업손실 규모를 2조 원대로 예상했다. 증권가는 올해 1분기 SK이노베이션의 영업손실을 8000억 원에서 1조 원 수준으로 전망했다. 에쓰오일은 최대 3000억 원을,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도 수천 억 원의 영업손실을 예상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SK이노베이션은 1분기 영업손실이 1조7751억 원, 에스오일 1조73억 원, GS칼텍스는 1조318억 원, 현대오일뱅크 5632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4개사 영업손실은 총 4조3774억 원으로 증권가 예상치보다 2배기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정유4사 총 영업이익은 3조1000억 원인데 올해 1분기 만에 작년 벌어들인 수익보다 1조 원 많은 손실을 봤다.
 

정유4사의 1분기 대규모 적자 원인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극심한 수요 부진으로 국제유가가 급락하고, 정제마진이 최악으로 치달았으며, 대규모 재고평가 손실까지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같은 상황은 2분기에도 지속되고 있다. 정유사 이익의 핵심 지표인 정제마진이 지속해서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고 있고, 2분기 코로나19의 전세계 확산으로 수요부진이 심화되고 있다. 정유업계에 따르면 5월 둘째 주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배럴당 -1.6달러를 기록했다. 3월 셋째 주 -3.7달러를 기록한 후 9주 연속 적자 기조다.

정제마진 손익분기점은 4~5달러다. 2분기 유가가 배럴당 30달러 이하로 유지되면 추가적인 재고손실평가가 불가피하다. 지금과 같은 분위기라면 정유4사가 2분기에도 증권가 예상치를 뛰어넘는 적자를 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정유업계는 정부에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하는 한편, 공장가동률을 낮추고 희망퇴직, 임원 임금 반납 등으로 인건비를 줄이는 대응책을 시행 중이다.

SK이노베이션은 업황 악화에 따라 공장 가동률을 추가적으로 낮출 계획이다. 지난 3월 정유 공장 가동률을 85%로 낮춘데 이어 5~6월 예정된 정기 보수를 1~2주 정도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보수에 들어가면 가동률은 현 수준보다 약 10%포인트 더 내려간다. GS칼텍스는 여수 공장의 정제 설비 정기 보수를 예정보다 앞당겨 실시하고 추가 감산을 논의 중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전 임원의 급여 20% 반납과 경비예산 최대 70% 삭감 등 비용 전면 축소를 골자로 한 비상경영체제를 시행 중이며, 에쓰오일은 창사 이후 첫 희망퇴직에 나선 상황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2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으로 부적인 모든 대책을 강구하고 있지만 실적 악화가 유가급락, 코로나19라는 외부 변수에 의한 것이어서 대응책에 한계가 있다"며 "정부에 직접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세금감면 등의 요청은 물론 외부변수를 줄이기 위해 비정유 부문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