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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전대진 사장, 취임 첫해 흑자내고 2년 차에 적자 반전...올해 전망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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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전대진 사장, 취임 첫해 흑자내고 2년 차에 적자 반전...올해 전망 '먹구름'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20.05.22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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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임 첫해인 지난해에 금호타이어를 흑자전환시켰던 전대진 사장이 코로나19사태로 위기를 맞으며 경영능력이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지난해 2월 취임한 전대진 사장은 지난해 2분기부터 영업흑자를 내기 시작했으나 올해 1분기에 회사가 다시 적자로 돌아섰을 뿐 아니라, 코로나19사태와 노사갈등, 반덤핑 관세 위협 등 위기요인이 줄을 잇고 있다.

금호타이어의 지난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4886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497억 원)보다 11.1%(611억 원)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184억 원을 기록했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2분기부터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나 올해 1분기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금호타이어는 전대진 사장 취임 전인 2018년에 연간 884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나 지난해엔 594억 원의 영업흑자를 내며 회생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매출원가와 판관비 절감 등 강도높은 구조조정 노력과 우호적인 환율, 더블스타와의 원자재 공동구매를 통한 조달비용 절감 등 주요 수익 개선 활동이 빛을 발했다.

하지만 올해 코로나19사태로 직격탄을 맞으며 다시 위기국면에 빠졌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전세계 자동차 업체들이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바람에 타이어 판매에 차질이 생겼고 이로 인해 올해 실적 전망이 어두운 상황이다.

금호타이어는 재고 조정을 위해 3월 말부터 국내외 자사 공장에 대한 가동중단과 재가동을 반복해왔다. 오는 25~29일 광주 공장에서 휴업하는 방안을 놓고 노조와 의견을 조율하고 있다.

최대고비였던 4월이 지나고 5월부터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글로벌 완성차들이 생산재개에 나서고 있지만 증권가에선 2분기 수요급감 영향을 회복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5월 자동차 생산과 판매 부진으로 주문 생산량이 30% 가량 줄어든 상태로 추이를 본 뒤 6월 휴업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특히 코로나19가 가장 심각한 지역인 북미와 유럽에서의 매출 비중이 높은 점도 악재다. 지난해 금호타이어의 전체 매출에서 유럽과 북미가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14.3%, 27.7%로 합치면 37.1%에 이른다. 자동차 공장 생산중단으로 미국과 유럽의 타이어 수요가 지난해의 40%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금호타이어의 올해 매출이 20% 이상 줄어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여기에 노조와의 갈등도 표출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5월 감산을 통행 150개 직부 이동배치, 휴가 및 연차 통제 등을 추진했지만 노조의 반발에 부딪혔다. 노조는 대자보를 통해 "본부장급 이상 임원들이 자리를 보존하기 위해 원가절감에 매진해 임기응변식 공장운영을 제시하고 있다"고 날 선 비판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2019년에 이어 2020년 임단협 타결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최근엔 미국 철강노동조합(USW)가 한국산 타이어에 대한 반덤핑 관세 부과를 요구하고 나서는 악재까지 만났다. USW는 미국 정부가 중국산 타이어에 대한 반덤핑관세를 부과했지만 중국 회사들이 한국, 태국에 설비를 세워 관세를 우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계 기업인 더블스타가 대주주인 금호타이어가 촉각을 곤두세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리더쉽을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전대진 사장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전대진 사장은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하며 지난 3월 31일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급여를 30% 반납하는 결정을 내렸다. 19일 주주총회에서는 채양기 전 현대기아자동차 기획총괄본부장(사장)을 관리총괄 사장으로 선임하기도 했다. 재무·회계 분야의 전문성을 살려 경영 효율성을 높여나가기 위함이다. 전 사장은 채 사장과 '투톱체제'를 이뤄 실적개선에 주력할 방침이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이 주요지역에 상반기까지 여파가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나, 지속적인 비용 및 원가 절감 등 비상경영을 통해 영업손실 최소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대진 사장이 리더십을 발휘해 이 위기를 극복해 나갈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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