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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실적악화에 극심한 수주난 '설상가상'...하반기 흑자 전환 어려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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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실적악화에 극심한 수주난 '설상가상'...하반기 흑자 전환 어려울 듯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20.05.27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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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대표 남준우)이 영업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극심한 수주난까지 겪으면서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긴축 경영을 통한 버티기 모드에 돌입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올해 1분기에도 적자를 내면서 10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삼성중공업의 올해 1분기 매출은 1조8266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3% 증가했지만 478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지난 2016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영업손실 규모가 1조7451억 원에 이른다.

1분기 당기순손실은 2270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영업손실폭을 30.3% 줄였지만 당기순손실폭은 2배 이상 늘어났다.
 

나이지리아 봉가사우스웨스트 프로젝트(봉가 프로젝트)의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 등 삼성중공업이 수주를 준비해왔던 해양 프로젝트들의 최종 투자결정이 지연되면서 설계 작업량이 줄어 고정비 부담이 커졌다. 여기에 재고 드릴십 5기와 관련한 선물환 평가손실과 추가비용 등 반복돼 온 일회성손실까지 겹쳤다. 또 2016년 말, 2017년에 수주한 저가선박 물량이 아직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 상황이다.

당초 올해 하반기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였지만 쉽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재무건전성도 나빠지는 중이다.  삼성중공업의 작년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전년보다 60% 감소해 3842억 원으로 줄어들었다. 반면 총차입금은 같은 기간 2조9147억 원에서 3조8667억원으로 증가했다. 부채비율도 2017년 138%, 2018년 111%, 2019년 159%, 올해 1분기 180.5%로 상승했다.

미래 실적을 책임질 수주도 어려움에 직면했다. 삼성중공업의 올해 4월까지 누적 수주금액은 5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9% 감소했다. 올해 수주목표액이 84억 달러인데 목표치의 4.7%를 달성하는데 그쳤다.

지난해 78억 달러를 목표치로 설정해 71억 달러를 수주하며 91%를 달성한 것과 대조적이다. 올해 시간이 아직 많이 남았지만 전문가들은 코로나19와 국제유가 급락으로 수주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이어서 목표액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삼성중공업은 최근 3000억 원 규모의 비용을 줄이는 내용의 긴축 경영 방안을 마련했다. 용접, 설계, 도장 등에 이르기까지 직종 및 부서별로 세분화해 비용 절감 목표치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직원 복리후생 축소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또 최근 시추선 자산을 담보로 7000억 원 규모의 장기차입금을 조달했다. 이어 640억 원 규모의 사모 회사채 발행으로 추가 운영자금 확보에 나서는 등 업황 부진에 따라 예상되는 실적 둔화·추가비용 부담 증가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조선사들이 선박을 수주하면 실적에 반영되는 시기는 약 2년 후다. 2019년 수주회복세가 실적에 본격  반영되는 시기는 2022년 이후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삼성중공업이 허리띠를 졸라메며 버티기 모드에 돌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예상보다 글로벌 발주시장 침체가 심각하지만 상선 부문은 LNG선 반복 건조 효과를 극대화하며 수익성을 개선하고, 해양 부문은 나이지리아 봉가 프로젝트 수주 등 일감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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