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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금융지주, 신종자본증권 발행 흥행몰이...자기자본비율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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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금융지주, 신종자본증권 발행 흥행몰이...자기자본비율 '청신호'
  • 박관훈 기자 open@csnews.co.kr
  • 승인 2020.05.28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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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과 금융지주사들이 자기자본 확충을 위해 발행하는 신종자본증권이 인기를 끌면서 금융사들이 발행액을 늘리고 있다.

저금리 기조 속에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시한 것이 흥행원인으로 꼽힌다.

은행권은 최근 대출규모가 늘면서 자기자본비율이 하락하고 있는 상황을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B금융(회장 윤종규)은 이달 26일 자회사인 KB국민은행의 후순위채권을 4500억 원 규모로 발행하기로 했다. KB금융은 이달 18일까지만 해도 해당 사채의 권면총액을 10년 만기 사채 3500억 원으로 발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최종 발행을 위해 진행한 수요예측에 기관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리면서 4900억 원의 유효 수요가 발생하자 최종 발행금액을 1000억 원 증액했다. KB금융은 해당 사채의 최종 발행금리를 2.13%로 확정했다.

KB국민은행은 “수요예측 결과 총 참여신청금액은 4900억 원, 총 참여신청건수는 22건”이라며 “4500억 원 사채 발행 효과로 3월말 기준 15.23%인 BIS총자본비율이 0.22%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KB금융은 지난 3월에도 3000억 원(5년 조기 중도상환옵션 증권 2700억 원 및 10년 조기 중도상환옵션 증권 300억 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계획한 바 있다. 이 또한 수요예측을 거치면서 지난 4월 말 최종 발행 총액을 4000억 원(5년 조기 중도상환옵션 증권 3250억 원 및 10년 조기 중도상환옵션 증권 750억 원)으로 늘린 바 있다.

하나금융(회장 김정태)도 3500억 원 규모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추진하기 위해 이달 19일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모집액 대비 2.3배 많은 8150억 원의 유효수요가 몰렸다. 이에 하나금융은 최종 발행액을 5000억 원으로 증액했다.

하나금융은 5년 조기 중도상환옵션 증권 4500억 원 및 10년 조기 중도상환옵션 증권 500억 원으로 발행할 예정이다. 표면이자율 및 만기이자율은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5년 조기 중도상환 옵션증권은 3.20%, 10년 조기 중도상환 옵션증권은 3.50%로 결정됐다.

우리금융(회장 손태승) 역시 지난 22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BIS비율 제고 목적으로 4000억 원 규모 이내의 신종자본증권 발행키로 했다. 또한 우리금융은 같은 날 우리은행을 통해서도 3000억 원의 후순위채를 발행키로 결의했다.

우리금융은 향후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이사회 결의에 따른 발행한도 내에서 사채의 권면총액을 정하고 이율은 발행당시 시장 실세금리를 반영해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국내 주요 은행과 금융지주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이 흥행에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신용등급이 AA-이상으로 양호하고 사채 이율 역시 최근 금융권의 저금리 기조에서도 3%대의 높은 금리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또한 은행권의 신종자본증권, 후순위채 발행 등은 자본 확충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권은 코로나19 피해 기업 금융 지원, 비은행 부문 확충 등으로 BIS자기자본비율 등 자본 적정성 지표가 악화 추세에 있었다. 하지만 최근 발행한 채권이 자기자본으로 인정되면서 자본비율을 제고할 수 있으리란 분석이다.

실제로 국민은행은 이번 후순위채 발행으로 BIS총자본비율이 1분기 15.01% 대비 0.22%포인트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나금융 역시 이번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BIS총자본비율, 기본자본비율이 1분기 말 대비 각각 0.24%포인트, 0.23%포인트씩 상승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본 사채의 발행 총액이 5000억 원으로 발행을 감안한 2020년 1분기 말 기준 예상 보통주자본비율은 11.90%, 기본자본비율은 12.81%(사채 발행 이전 대비 약 0.23%포인트 상승), 총자본비율은 14.04%(사채 발행 이전 대비 약 0.24%포인트 상승)가 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우리금융 역시 “조달자금의 사용목적은 기본자본 확충을 통해 BIS자기자본비율을 제고하기 위함에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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