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회사 브랜드사용료로 수 백억대 지출... 한화·DB·미래에셋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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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회사 브랜드사용료로 수 백억대 지출... 한화·DB·미래에셋 순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0.06.02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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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집단 소속 금융회사들이 연간 최대 수 백억 원을 브랜드 사용료 명목으로 그룹 지주회사에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한화가 한화생명 등 5개 한화그룹 금융계열사로부터 700억 원 이상 받았고 DB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주) DB Inc도 지난 2018년 11월 DB손해보험 등 5개 금융계열사와 브랜드 사용 계약을 체결한 이후 지난해 200억 원에 가까운 금액을 받았다.

반면, 현대자동차그룹의 현대차증권과 교보생명 계열사인 교보증권 등은 브랜드사용료를 내지 않고 있어 대조를 이뤘다.
 

(주)한화는 지난해 그룹 금융계열사로부터 브랜드 사용료로 전년 대비 15.5% 감소한 702억 원을 받았다. 계열사 별로는 한화생명이 400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한화손해보험(236억 원), 한화투자증권(61억 원) 순이었다.

브랜드 사용료 수익이 줄어든 이유는 가장 많은 부담을 하고 있는 한화생명이 지난 2018년에는 544억 원을 냈지만 지난해 401억 원으로 사용료가 대폭 줄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으로 순적자 691억 원을 기록한 한화손보가 브랜드 사용료로 236억 원을 내면서 최근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대규모 영업손실이 발생했지만 브랜드 사용료는 종전과 동일하게 수 백억 원을 지출하면서 수익성 악화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도 최근 한화손보에 대해 영업이익 대비 브랜드 사용료 수준이 예상치를 초과하고 있고 현 사용료 수준이 수익성 악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금감원은 브랜드 사용료 지급기준의 합리성을 제고하고 수익성 악화 수준을 감안해 브랜드 사용료 지급 규모를 적정한 수준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경영유의 조치를 내렸다.

실제로 (주) 한화는 '(매출액-광고선전비)x0.3%를 산정 기준으로 타사 대비 요율이 높은 편이다. 이는 브랜드 사용료와는 별도로 매출액에 비례해 그룹 공동 광고비용을 추가 부담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한화금융계열사의 경우 올해부터는 공동 소유한 브랜드 'Life Plus'를 활용한 브랜드 사용료 수익이 생겨날 예정으로 브랜드 사용료 지출 부담이 다소 줄어들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당장 올해 말 한화그룹 계열사인 한화호텔앤리조트가 짓고 있는 호텔이 개관하는데 호텔 이름에 'Life Plus'가 들어가 브랜드 사용료가 나올 예정이다.

DB그룹 금융계열사들은 그룹 IT 서비스 계열사인 DB Inc와 브랜드 사용 계약을 맺고 브랜드 사용료를 내고 있다. DB Inc는 올해 3월 말 기준 김준기 전 DB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남호 DB손보 부사장이 16.83%로 최대주주이며, 특수관계인 포함 지분은 43.81%에 달하는 DB그룹의 사실상 지주회사 격이다. 

DB손해보험 등 금융계열 5개사는 지난 2018년 28억900만 원을 냈지만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7배에 가까운 194억2500만 원을 지불했는데 이는 DB Inc와의 브랜드 사용 계약이 2018년 11월부터 시작된 점을 감안한 결과다. 지난해 금융계열사 5개사가 지급한 브랜드 사용료 194억 원 중에서 DB손보가 162억 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미래에셋그룹의 경우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미래에셋대우 등 7개 금융 계열사로부터 지난해 브랜드 사용료로 전년 대비 11.1% 증가한 116억3400만 원을 받았다. 미래에셋대우가 94억9100만 원으로 가장 많았고 미래에셋생명(20억9600만 원), 미래에셋캐피탈(3300만 원) 순이었다.

'롯데' 상표권을 보유하고 있는 롯데지주는 지난해 계열 금융회사로부터 받은 브랜드 사용료가 전년 대비 26.9% 감소한 79억 원에 머물렀다. 롯데손해보험이 44억8000만 원으로 가장 많았고 롯데캐피탈(16억4600만 원), 롯데카드(13억9700만원) 순이었다.

다만 롯데지주가 지난해 롯데카드, 롯데손보를 차례로 매각하면서 명칭 사용권 관련 수입은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각각 JKL파트너스와 한국리테일카드홀딩스를 새 주인으로 맞이한 롯데손보와 롯데카드는 향후 5년 간 '롯데' 명칭을 무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롯데 측과 합의했기 때문이다. 

한편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부터 한국투자저축은행 등 계열 금융회사 5개사와 'truefriend'외 43개 상표에 대한 브랜드 사용 계약을 맺고 지난해 11억900만 원을 브랜드 사용료 명목으로 받았다. 지주사인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아닌 한국투자증권이 브랜드 소유권을 갖고 있는 점도 특이한 행보다.  

이 외에 현대차증권은 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 현대건설 등 3개사와 브랜드 사용료 계약을 맺고 있지만 사명 변경으로 인한 그룹 브랜드 시장침투기간을 고려해 올해 말까지 브랜드 사용료 납입을 유예 받았고 '교보'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는 교보생명은 교보증권 등 계열사와 브랜드 사용 계약을 맺고 있지만 아직까지 사용료는 받고 있지 않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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