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재팬'에 일본계 소비재기업 작년 매출 일제히 감소...ABC마트만 나홀로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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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재팬'에 일본계 소비재기업 작년 매출 일제히 감소...ABC마트만 나홀로 증가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0.06.04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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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일본의 수출규제로 촉발된 ‘일본 불매운동’으로 인해 대표적인 일본계 소비재 기업들의 지난해 실적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계 기업의 지난해 매출이 일제히 감소한 가운데 ABC마트코리아(대표 이기호)만 유일하게 매출이 증가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이 일본계 지분이 50% 이상인 주요 소비재기업 중 지난해 실적을 공시한 7개 기업을 조사한 결과 ABC마트코리아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매출이 크게 감소했다.

지난해 매출은 한국미니스톱(대표 심관섭)이 1조1271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에프알엘코리아(대표 정현석), 데상트코리아(대표 김훈도), ABC마트코리아 등이 5000억 원 이상을 기록했다.

에프알엘코리아는 2018년만 해도 매출이 1조4000억 원대로 가장 많았지만, 지난해에는 1조 원 밑으로 떨어졌다. 매출 감소율은 31.3%에 이른다.

롯데아사히주류(대표 정재학) 역시 매출 감소율이 50.1%에 달한다.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대표 요시카이 슌지)과 데상트코리아도 두 자릿수 비율로 매출이 줄었다.

하지만 ABC마트코리아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보다 6.7% 증가해 대조를 보였다.

일본 소재 ABC-MART가 지분 99.96%를 보유한 ABC마트코리아지만 브랜드 이미지에 일본색이 높지 않고, 일본을 대표하는 기업이란 인식이 유니클로, 데상트 등으로 몰린 탓으로 풀이된다.

영업이익은 7곳 모두 줄었다.

유니클로 브랜드를 보유한 에프알엘코리아와 무인양품(대표 나루카와 타쿠야·정기호), 롯데아사히주류는 적자전환 했다. 데상트코리아는 영업이익이 90% 가까이 감소했고, 한국미니스톱도 40% 이상 줄었다.

에프알엘코리아는 지난해 19억 원 적자를 냈다. 2018년 2383억 원에 이르렀던 영업이익이 불매운동 여파로 사라진 것이다. 롯데아사히주류도 110억 원이던 영업이익이 지난해는 200억 원 적자를 기록했다.

에프알엘코리아 관계자는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논의 중에 있지만 아직까지 공식화 할 내용은 아니다”라며 “유니클로는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활동을 많이 하고 있으며, 앞으로 소비자들이 합리적인 가격의 제품 등 라이프웨어를 경험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일하게 매출이 증가한 ABC마트도 영업이익은 11.9% 감소했는데, 지난해 감가상각비가 상승한 원인으로 판매관리비가 늘어난 탓이다.

한편 2019 회계연도 실적을 토대로 배당을 실시한 곳은 에프알엘코리아와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 2개사다. 두 회사의 배당 규모는 전년에 비해 줄었다.

에프알엘코리아는 배당을 1100억 원에서 600억 원으로 줄인 것으로 추산된다. 캐논코리아는 22억 원을 배당해 전년보다 9.4% 감소했다.

무인양품과 롯데아사히주류는 당기순이익이 적자로 돌아서면서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불매운동 여파에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쳐 영업환경이 힘들어지자 일부 일본계 기업들은 국내 시장에서 철수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국닛산은 지난달 28일 국내 시장에서 철수한다고 밝혔다. 올림푸스코리아는 오는 30일 국내 카메라사업을 종료한다. 직영점 브랜드 스토어와 공식 온라인몰 ‘이스토어’도 폐점한다. 국내에서는 의료사업만 이어갈 방침이다.

유니클로의 동생 브랜드 GU도 8월에 국내 오프라인 매장 영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불매운동 후 소비자들이 대체재를 찾는 등 소비행태가 바뀌었다”며 “일본 제품에 대한 인식 변화가 당장 생기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분위기가 크다”고 말했다.

한편 소니코리아(대표 오쿠라 키쿠오), 파나소닉코리아(대표 쿠라마 타카시), 혼다코리아(대표 이지홍), 한국토요타(대표 타케무라 노부유키) 등은 3월 결산법인으로 지난해 실적이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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